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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역할극

가족 위기 극복을 위한 소통과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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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누구나 태어나면서 가족이 생긴다. 불행한 환경 때문에 가족의 보호와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가족의 품 안에서 자라난다.

가족은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었다. 가족은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 역할을 담당했다. 자식을 낳고 대를 이어가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하나의 생산단위로서 가족은 절대적이다. 경제라는 단어 ‘economy’도 가족경영을 뜻하는 그리스어 ‘oikonomia’에서 나왔다. 누구나 가족을 이루어야 했고, 가족이 없다면 패배자로 인식되었다. 플라톤은 35세가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남성은 시민으로서 권리를 누리지 못하게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상은 변했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결혼이 “고도의 사회학적 행위”라고 정의했다. 오랜 시간 지배적 위치를 차지했던 결혼과 가정은 어디까지나 사회의 필요에 따라 요구된 산물이지 인류의 본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의 결혼이 자립의 필수조건이었다면 현대의 결혼은 오히려 자립을 방해하는 요소로,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의 부담을 가중하는 성격이 강해졌다.

세상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세대 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부모와 자식의 소통 단절도 심각한 문제가 됐다. 자식의 자립이 점점 늦어지면서 내부의 갈등도 더욱 심해진다.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할까. 소통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질문들이 넘쳐나고 있다.

*'가족 역할극'은 2023 인문정신문화 온라인서비스 특집 큐레이션 '인간다움'의 스물네 번째 테마로, 사회적인 인간(호모 소시올로지쿠스 Homo Sociologicus)에서 비롯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