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의 자서전 -
손택수
2022-12-23- 감정의 자서전 -
소설가 존 쿳시는 『로빈슨 크루소』를 예로 들었습니다. 난파되어 해변에 내던져진 주인공의 절망을 작가는 어떤 과장된 표현도 없이 정치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 비결은 의미작용을 멈춘 채 세세한 사항들을 초점화한 것이었습니다. 동료 선원들을 찾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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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2022-11-24- 감정의 자서전 -
시는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의 상처에 귀를 기울이듯 겸허하게 타자의 상처에도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상처와 상처가 만남으로써 더 큰 상처가 되고, 더 높은 차원의 치유를 꿈꾸게 합니다. 저는 검둥이를 통해 저의 가족사를 들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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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2022-10-21- 감정의 자서전 -
삶이 고단하다고 느껴질 때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을 들여다봅니다. 6살에 소아마비로 9개월 동안 방안에 유폐된 채 지내야 했던 칼로의 유년기는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었지요. 불운이 겹쳐 1925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날을 기념한 행사가 치러진 다음...
- 감정의 자서전 -
손택수
2022-09-20- 감정의 자서전 -
생각이 앞섰다면 아마도 시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도 교육을 받거나 독서를 하는 중에 누군가 머릿속에 심어놓은 생각의 범위를 맴돌다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생각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제 첫 시집에 실린 서시가 나오게 된 과정입니다. 한국인들은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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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2022-08-11- 감정의 자서전 -
고전주의의 신을 대체한 자리를 차지한 것은 물신입니다. 물신이 지배하는 세계는 사람들을 자기 자신에게서 멀리 떼어놓음으로써 유행하는 상품들에 의존하게 만들고, 산업전사를 훈육하는 근대교육 시스템과 화폐경제를 보다 원활하게 작동시킵니다. ...
- 감정의 자서전 -
손택수
2022-07-26- 감정의 자서전 -
살아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시간이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바래면 신화가 된다’는 어느 소설가의 말은 수정되어야 합니다. 역사도 신화도 되지 못하는 우리의 삶은 그렇다면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햇빛도 되지 못하고 달빛도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