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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인문 다큐 영화제] 매수 梅叟 ; 매화를 사랑하여 백발이 되었네

기억을 찾고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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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梅叟 : 매화를 사랑하여 백발이 되었네

기억을 찾고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연출: 박보영 촬영: 박용오, 김창규, 진재현

출연: 석철주, 이선옥, 이성혜, 이수미, 이이남, 한영규

 

 

 

기획 의도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는 힘, 새로운 세계를 여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이 질문에 답하는 한 폭의 그림이 있다. 조선을 뒤흔든 문제작 홍백매화도19세기, 선비들이 그렸던 매화 그림과는 차원이 다른 화풍.

사대부들의 가장 큰 덕목이었던 절제미를 과감하게 벗어던지며 엄격한 틀에 갇혀있던 매화에게 자유를 선물하듯 파격 그 자체를 보여준 홍백매화도는 조선 후기 중국풍의 문인화를 답습하던 화단의 오랜 관습을 깨고 조선만의 화풍, 조선만의 장르를 열었다. 그림의 화가는 스스로를 매화에 빠진 늙은이 매수(梅叟)’라 칭했던 조희룡이다. 그는 평생 매화밖에 모르는 이였. 하지만, 평생을 바쳐 사랑한 매화로 새로운 장르, 새로운 세계를 연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지금, 조희룡과 그의 그림을 다시 깨운다.

 

 

 

줄거리

용을 그리는 법으로 매화를 그린다.”

세로 여섯 자(1.8m) 크기의 대작. 검은 먹의 힘찬 필법의 기운이 위아래로 솟구치며 등걸을 이루고 그 사이를 희고도 붉은 매화꽃이 흩어지고 모였다. 등걸과 꽃이 조화를 이루며 꿈틀거리는 모습이 마치 용트림이다.

청빈 속에서 살아가는 깐깐한 선비정신의 상징이었던 매화를 솟구치는 열정과 열망으로 바꿔놓는 그림이 등장했다. 중국의 화풍을 따르던 기존 관습과의 결별 선언이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조선 문인화라 당당히 칭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

 

 

나는 매화에 대한 편벽(偏僻)이 있다.”

스스로 매화대병(梅花大屛:매화그림의 큰 병풍)을 그려 침실에 두르고

벼루는 매화를 읊은 시가 새겨져 있는매화시경연(梅花詩境硯)을 쓰고

먹은 매화서옥장연(梅花書屋藏烟)을 쓴다.

매화백영(梅花百詠)과 같이 매화시 100수를 짓고 내가 거처하는 곳을

매화백영루(梅花百詠樓)라 편액을 단 것은

매화를 사랑하는 내 뜻을 흔쾌히 마땅한 것이지 갑자기 이룬 것이 아니다.”

 

-조회룡 <석우망년론(石友忘年錄)>

 

 

 

조희룡이 매화에 품은 열정은 광기에 가까웠다. 중인 신분으로 병과에 급제한 그는 58세 때 헌종의 명으로 반년 동안 금강산을 답사하며 그림을 그리고 시를 짓고 궁중의 문향실(聞香室) 편액을 쓸 만큼 뛰어났다. 하지만, 그는 집단에 매몰되지 않았다. 구를 흉내 내거나 남의 것을 가져와 쌓아두는 것이 아닌 개인의 감정과 개성으로 새로운 창작을 해야 한다는 태도를 지켜냈다.

만 마리의 갈매기가 우는 집. 

그의 나이 예순셋, 그에게 유배라는 형벌이 내려졌다. 실록에 기록된 그의 죄목은 미천한 기술로 장래의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조정의 당쟁이 거셌던 철종 2. 당대 조정 대신들은 날로 성장해가는 여향인의 세를 두려워하여 그 싹을 제거하려 했다. 그렇게 그는 전남 신안 임자도 산비탈의 세 칸짜리 오두막. 만 마리의 갈매기 소리가 들리는 집이라는 뜻의 만구음관이라는 감옥과도 같은 공간에 갇혔다그런데, 뜻밖에 그는 그곳에서 화가로서 절정의 경지에 올랐다. 당호가 있는 그림 19점 중 8점을 섬에서 그렸을 뿐만 아니라 조선 문인화의 길을 개척했다. 그는 고립결핍의 시간을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힘으로 바꿔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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