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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에도 우선순위가 있나요?

김준혁

2023-02-13

열세 가지 질문으로 만나는 의료윤리, 김준혁 지음, 아픔에도 우선순위가 있나요?, 곰곰

김준혁 지음/휴머니스트/2022년/16,000원


 

《아픔에도 우선순위가 있나요?》는 ‘인간의 건강과 삶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위해 살펴야 할 의료윤리의 주요 주제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설명한다. 안락사, 유전자조작, 성형수술 등 의료를 둘러싼 익숙한 논쟁부터 임신중지, 백신 접종 선택권, 의료데이터, 의료광고처럼 최근 첨예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내용까지 두루 담았다. 청소년 신체 자기결정권, 다이어트, 성정체성 탐구 등 십 대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문제 또한 다루고 있어 독자의 폭넓은 공감과 이해를 돕는다.


 『아픔에도 우선순위가 있나요?』 책소개/출처: 교보문고

 

 

봄을 기다리는 두근거림은 나이와 상관없다. 즐겁고 행복한 일상, 건강하고 평온한 미래를 기대하는 건 모든 사람의 소망이다. 괴롭고 슬픈 일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한 불안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어느 정도 긴장은 자신을 다잡는 긍정적 효과를 주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통은 마음과 몸을 병들게 하는 원인이다.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자고 놀면 되는 유년 시절이 지나면 모든 인간은 성장통을 겪는다.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몸과 마음의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 등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아프면 병원에 가고 보호자인 부모나 어른들이 치료 방법 등을 선택하고 결정한다. 그러나 신체 자기 결정권은 인권의 출발이다. 법적, 사회적인 나이가 되면 저절로 책임감이 생기고 자율적인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자기 몸과 마음을 스스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내리는 의학적 결정은 의료진과 부모님의 몫이 아니다. 자기 삶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질병 치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저자 김준혁은 청소년들을 위한 의료윤리를 사례 중심으로 쉽게 설명한다. ‘2병이라고들 하지만 우울증이 아닐까, 고통만 남았을 때 죽음을 선택할 수 있을까, 내 마음대로 눈이나 코를 성형해도 괜찮을까, 아이를 낳는 것은 누가 결정할까, 헬스 앱에 저장된 내 데이터는 어디로 갈까 ……이런 질문은 모든 사람이 겪는 삶의 문제다. 가치관에 따라 다른 결정을 하게 된다면 의료윤리는 단순한 자기 신체 결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몸과 마음을 대하는 방법과 태도다. 안락사, 유전자조작, 성형수술, 임신 중지, 의료데이터 등 우리 주변에는 몸과 관련된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논쟁거리가 많다. 의료윤리의 주요 쟁점을 살펴보며 사고의 폭을 확장하는 일은 곧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해당한다.

미성년 환자 본인에게도 치료와 시술 이후 부작용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은 의료윤리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환자 본인에 대한 설명의무 위반 판례가 생긴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법과 질서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기 권리와 의무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평생 자기 몸의 주인으로 살아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윤리 문제를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 추천사: 류대성, 『읽기의 미래』 저자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023 <2월의 추천도서>

■  URL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List.do#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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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의료윤리학자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소아치과 전문의였다가 다시 대학원에 진학해 의료인문학과 의료윤리를 공부했다.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끼며 의료인만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생명의료윤리와 의료인문학의 고민이 실은 모든 사람의 것이자, 모든 사람의 것이어야만 한다고 외치며 살아가고 있다. 독자들이 건강과 아픔 앞에서 더 좋은 결정을 내리는 데 이 책이 보탬이 되길 바란다. 《모두를 위한 의료윤리》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아픔은 치료했지만 흉터는 남았습니다》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등을 썼다. 옮긴 책으로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 《의료윤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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