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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너머의 역사

김기봉

2023-02-06

역사학 너머의 역사, 빅히스토리, 문명의 길을 묻다, 김기봉 지음, 문학과지성사

김기봉 지음/문학과지성사/2022년/17,000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후 위기와 팬데믹까지

인간과 비인간이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어가는 오늘날,

우리의 자기 인식으로서 역사는 어떻게 새로워져야 하는가


지도 밖으로 길을 만들어가야 하는 뉴노멀 시대,

‘온고지신’ 역사학에서 미래 문명의 ‘내비게이션’ 빅히스토리로


사극, 역사소설 등 대중 역사문화 전반에 걸쳐 역사비평을 수행하고, ‘역사학의 역사’ 연구로 역사학의 경계를 꾸준히 탐문해온 역사학자 김기봉이 이번에는 ‘빅히스토리’라는 화두를 역사학에 던진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역사학 너머의 역사-빅히스토리, 문명의 길을 묻다』를 통해서다.

저자 김기봉은 전작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에서 근대 거대 담론 역사가 종말을 고한 오늘날에도 “진보의 과정으로서 역사”에 대한 믿음을 설파한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어제의 역사학’으로 비판하는 한편,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모색한 바 있다. 이 책 『역사학 너머의 역사』 또한 저자가 그간 수행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면서도 한발 더 나아가 빅히스토리를 깊이 살펴봄으로써, 인류세라는 문명사적 위기를 맞아 역사가 나아갈 방향을 그려본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학은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류의 과거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동안 인간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역사라는 ‘삶의 지도’를 통해 현재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과거의 비정상이 새로운 정상(뉴노멀)이 되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문명사적 변화를 앞두고 “지도 밖으로 길을 만들어가야 하는” 우리 시대에는 전혀 다른 역사가 요청된다. 과거 인간만을 중심에 두고 쓴 ‘온고지신 역사’를 넘어, 문명의 새로운 길을 찾는 ‘내비게이션 역사’가 그것이다.


 『역사학 너머의 역사』 책소개/출처: 교보문고

 

 

더 멀리 뒤돌아볼수록 더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처칠의 말이다. 빅뱅에서 시작하여 인류 문명의 미래를 논의하는 빅히스토리는 하나의 예증이다. 역사학의 역사와 역사이론을 연구하는 서양사학자 김기봉은 이 책에서 빅히스토리의 관점을 취하면서 우주와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인류 문명의 미래를 논의한다. 빅뱅에서 시작하여 인류의 미래까지 논의하는 만큼 역사학자 아니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장기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겸손하게 제목은 거창하고 길지만, 책은 작고 내용도 많이 부족하다고 적었지만, 시작이 반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돌아보고 내다보는 작업이 시작되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구도 인류도 제대로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분리와 과학이 지배하는 현대문명의 문제점을 역사적으로 조감한다. 위기에 처한 현대문명의 대안은 인문사회과학에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에서 시작된다. “과학이 진보하고 영향력이 증대하면 할수록, 과학적 연구가 갖는 삶의 의미에 대한 성찰은 생략하고 사실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삶과 그것이 가능한 좋은 사회란 무엇인가를 묻는 인문사회과학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책 속에는 이야기로 모든 것을 가르친 4대 성인 소크라테스, 석가모니, 공자, 예수에서 시작하여 사마천, 헤로도토스, 랑케, 브로델, 르고프와 같은 역사가와 맑스, 아담 스미스, 베버, 뒤르켐, 엘리아스 등 사회이론가들은 물론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뉴턴, 슈뢰딩거, 아인슈타인 등의 과학자,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데카르트, 칸트, 후설, 화이트헤드 등의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동서와 고금을 망라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사상사, 과학사, 문화사를 종횡무진으로 가로지르고 물리학, 생물학, 유전학, 천문학, 정보과학 등 과학의 여러 영역과 철학과, 역사학, 사회학과 심리학 등 인문사회과학을 아우르며 현란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들은 역사학을 넘어 인류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우주와 자연과 사회와 인간과 자기 자신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다.


 

 

 

▶ 추천사: 정수복, 사회학자/작가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023 <2월의 추천도서>

■  URL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List.do#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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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역사학자
경기대학교 사학과 교수. 한국연구재단 인문학단장과 역사학회 부회장, 문화사학회와 수선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역사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역사학의 역사’를 연구하는 사학자로서, 최근에는 역사의 인식 지평을 선사시대, 나아가 빅뱅으로까지 확대해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 『히스토리아, 쿠오바디스』 『‘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 『역사를 통한 동아시아 공동체 만들기』 『팩션 시대, 영화와 역사를 중매하다』 『역사들이 속삭인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역사학』(공저), 『가족의 빅뱅』(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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