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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인생나눔교실 #6 <'그곳'에 내가 있었다.-김영창 멘토>

2022-01-06


안녕하세요 인생나눔교실입니다.​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에 활동하고 계시는 

멘토 · 멘티 · 튜터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과연 인사이드 인생나눔교실의

여섯 번째 주인공은 어떤 분이실지 

함께 확인해 보시죠!



인생나눔교실 인사이드 인생나눔교실#6 김영창 멘토



​인사이드 인생나눔교실 여섯 번째 시간

<'그곳'에 내가 있었다.>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수도권 김영창 멘토

50+세대의 인생 2막을 돕는 '꿈꾸는 학교'교장

직업능력개발 훈련교사 (문화콘텐츠, 영상제작)

한국산업인력공단 외부 전문가(방송영상)

아미꼬(IMACO) 영상학교 교장



김영창 멘토사진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김영창 멘토 



#1 

멘토: 여러분, 선생님에게 뭘 배우러 왔는지 아시죠? 

멘티: ???

멘토: ??? 그~~럼, 무엇이든지 좋으니 선생님에게 뭘 배우고 싶은지 말해보세요.


시작부터 꼬였다. 아무리 초등학생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왜 이 자리에 왔는지 모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황한 내가 초반부터 주춤거리니까 잠시 후에 더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한 아이가 내 앞으로 나와 한 발을 위로 올린 채 벌렁 드러누워 버린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다른 아이들도 대범해져서 자기들끼리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교실 분위기는 완전히 아이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퇴직 이후에 맞닥뜨린 상황 중에 손에 꼽을 만큼 곤혹스러운 순간이다. 그래, 작전을 바꿔 재미있는 영상으로 시선을 끌어야겠다. 대사 하나 없이 음악과 영상 그리고 현장 사운드만으로 일관되다 끝부분에 가서야 짧은 자막이 나오는 광고물이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건 괜한 걱정이었다. 아이들은 영상에 빠르게 반응했고 바로 몰입했다. ​ 



밀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사진 밀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음악과 영상활동을 하는 사진

 2021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밀알지역아동센터> 멘토링 활동 v.1



남양주 밀알지역아동센터의 영상 창작집단 ‘꿈으로 나아가는 밀알’은 초등학교 4, 5학년 8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뭔가를 창작하는 그룹답게 모임의 명칭도 스스로 결정하라고 하자 그들 중 한 명이 나와 완벽하게 정리를 했다. 도예지. 자연스럽게 예지가 첫째 주 ‘오늘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감독의 역할은 수업 진행을 하는 선생님을 보조하고 수업이 끝날 때 단체사진을 연출해서 찍는 것이다. 돌아가면서 매주 새롭게 선정하는 ‘오늘의 감독’은 나보다 훨씬 영향력이 셌고 아이디어도 뛰어나서 책상을 벗어나는 아이가 있으면 팔다리를 질질 끌어 제자리에 앉히고 독특한 사진을 만들어 내는 등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2 

 멘티: 선생님, 똥 밟았네 틀어주세요

멘토: 뭐? 똥 밟았네? 그런 노래가 있니?


내가 사는 곳에서 밀알지역아동센터까지는 거리도 거리지만 영상 수업의 특성상 매번 프로젝터를 써야 하기 때문에 비디오, 오디오 체크를 위해서도 조금 일찍 도착해야 한다. 그래서 수업 준비를 끝내고 시간이 남으면 음악을 틀어놓고 쉬곤 했는데 아이들이 이런저런 요구를 하더니 놀랍게도 유튜브 화면을 따라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후 우리 수업은 항상 춤과 음악이 고정 인트로(도입부)가 되었다. 수업 시작 전에 애니메이션도 보고 아이돌 노래도 듣고 춤도 추고. 이것 때문에 다른 반 아이들이 찾아올 정도라 결석을 했으면 했지 지각하는 아이가 없었다. 영상과 음악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나도 영상을 하는 사람이라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 우리는 그런 점에서 코드가 참 잘 맞았다. 아! 또 있다. 덤벙대고 무슨 얘기를 들으면 잘 까먹는 것도 그중 하나다. 



밀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춤을 추는 사진밀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춤을 추는 사진 2

 2021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밀알지역아동센터> 멘토링 활동 v.2​ 



#3 

 멘티: 선생님, 포스터 어때요? 허전한가요?

멘토: 포스터 제목이 없네요 ㅠㅠ ‘밀알영상제’ 크게 넣어주세요. 동영상은 아주 잘 만들었습니다. 동영상은 통과

멘티: 예 ㅖㅖㅖㅖㅖㅖ

멘티: 동영상 드디어 통과되었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꿈같이 시간이 지나갔다. 벌써 다음 주가 졸업식이다. 그동안 만남은 매주 한 번에 불과했지만 우리는 매일 단톡방에서 영상을 편집하고 수정하며 수다를 떨었기에 졸업이란 단어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졸업하면 이제 이 방도 없어지는 걸까? 한편으로 멘티 기관인 밀알지역아동센터장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밀알 영상제’를 위한 스크린 설치 제작과 행사장 꾸미기, 졸업증서 인쇄, 파티 음식 등 모든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은 센터 내 모든 학생과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축제일로 잡았기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짧은 시간에도 우리 8명의 ‘꿈으로 나아가는 밀알’ 멤버는 2팀이 공연을 준비했고 자신들이 배경 영상까지 직접 제작을 했다. 졸업작품도 한 번에 통과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것만도 버거울 텐데 공연 배경 영상까지 관심을 쏟을 줄 몰랐다. 아이들이 축제를 즐기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4 

 멘토: 모두들 잘 잤나요? 선생님은 새벽까지 편집하느라 눈이 퀭~ 여러분이 얼굴 못 알아보는 건 아닌지 ㅠㅠ

멘티: 잘 잤습니돵

멘티: 다크서클 생겼나요?


졸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영상제를 위해 아이들의 졸업작품(포스터, 섬네일, 채널 아트, 영상토크 등)을 묶어 하나의 영상물로 만들고, 매주 ‘오늘의 감독’이 연출해 찍은 사진들을 모아 별도의 작별 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선곡한 음악은 평소 내가 즐겨듣던 ‘파헬벨의 카논과 지그 D장조’’와 아이유&김창완의 ‘너의 의미’. 두 곡 모두 옅은 슬픔이 배어있는 음악이라 편집하는 내내 마음이 착 가라앉는 게 자꾸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이건 누가 감독을 한 사진이더라?” 옆으로 길게 늘어서서 일제히 경례를 하는 사진이 이상하게도 가슴에 와닿는다. 14주 차에 리허설을 마치고 전원이 교실 바닥에 누워서 찍은 사진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졸업작품도 하나하나 뜯어보니 모두 나름의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 여전히 카메라를 낯설어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처음과는 비교도 안되게 청산유수가 되어있는 아이도 있다. 그런데 마스크 레인저 팀이 1분 1초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는 깜짝 소식은 또 어떻게 전할까? 나는 밤새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제자리로 왔다를 반복하며 한 사람 한 사람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밀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브이를 하고있는 사진밀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중 마이크 레인저 팀이 1분 1초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사진

 2021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밀알지역아동센터> 멘토링 활동 v.3​ 



#5 

 멘토: 선생님은 오늘 밤 더 이상 댓글 안 달래요. 끝나면 홀가분해질 줄 알았는데 왠지 가슴이 먹먹해서 지금 몇 번이고 반복해서 우리 졸업작품 영상을 보고 있답니다. 선생님이 이렇게 잘하는 영상 천재들에게 왜 그렇게 다그치고 힘들게 했는지 반성하고 있어요 ㅠㅠ


단톡방을 달구며 몇 날을 계획하고 준비했던 ‘밀알 영상제’가 마침내 끝났다.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대부분 빠지자 안도감과 허탈함이 몰려와 멍하니 교실 천장의 풍선을 바라보고 있는데 다은이가 졸업장을 들고 다가왔다. “선생님, 여기에다 ‘행복하세요’라고 사인해 주세요”. “그래? 그런데 다은아, ‘행복해’라고 쓰면 안 될까?” “아니에요, 존댓말로 써주세요”. 평소 구김살 없는 언행으로 눈길을 끌던 다은이 얘기를 들으니 말보다 웃음이 먼저 나왔다. 방송국에서 정년퇴직 후 고용노동부 지원의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로, 50+세대의 인생 2막을 돕는 인생학교의 강사 등으로 활동해온 터라 이곳에서도 비슷한 대상을 만나 비슷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다.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밀알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의 밀알영상제1 밀알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의 밀알영상제2

 2021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밀알지역아동센터> 밀알영상제 현장​



좁은 골목길, 평상 위에 누워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면서 파일럿을 꿈꾸던 어린아이. 취직을 해서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다니다 생각난 그 아이. 사진 속 아이들 틈에서 그 아이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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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생나눔교실 블로그 http://blog.naver.com/arko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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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사업│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 인생삼모작 인생나눔학교, 함께하는 인생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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