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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나눔 인터뷰 ⑥] MZ 세대 대표 소설가 '심너울 작가'

2021-12-30


안녕하세요 인생나눔교실입니다.


세대 공존과 노년의 

가치를 확산을 위한 시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생나눔교실 인터뷰를 통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생나눔 인터뷰 ⑥ MZ세대 대표 SF 소설가 심너울 작가


 

인생나눔 여섯 번째

 Interview!


MZ 세대를 대표하는 SF 소설가!

심너울 작가님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심너울 작가 이미지01

심너울 작가 이미지01


 

MZ 세대를 대표하는 SF 소설가 심너울 작가님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SF 소설가 심너울이라고 합니다.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두 권의 단편집을 냈습니다. 2021년 12월까지 장편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와 단편집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를 준비하고 있어요. 스스로를 이렇게 말하기 좀 민망하지만, 위트 있고 날카로운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있네요. 



심너울 작가 이미지01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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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전공하시고, 프로그래밍 일을 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작가님께서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6년에 졸업하고 프로그래밍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제가 프로그래밍을 한 건 정말 100% 실용적인 선택이었어요. 저는 이왕이면 전공을 살리고 싶었지만 심리학은 대학원을 나오지 않으면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기가 불가능하거든요. 당시에는 학교에서 생물학을 복수전공하려고 했는데 실험 과목이 너무 많아서, 꽤 많이 들었는데도 결국 포기했거든요? 그래서 대학원에 갈 마음은 영 들지 않았고요. 마침 제가 졸업하던 시절에 알파고의 충격과 함께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 공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래서 코딩을 했고요.​


소설을 쓰게 된 건 지극히 우연한 계기인데, 트위터에서 어쩌다 곽재식 작가님의 단편을 하나 읽게 됐어요. 그게 대단히 즐거운 경험이라 웹진 거울에 수십 편 넘게 쌓여 있는 곽재식 작가님의 SF 단편 소설들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고등학교 때 듀나 작가님의 <태평양 횡단 특급>을 읽고 좋아했던 경험이 떠올랐죠. 마침 곽재식 작가님이 작법서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를 냈고… 또 저는 공익 복무를 시작하기 직전이었어요. 시간이 많이 남았죠. 


​그래서 단편 <정적>을 써서 공모전에 냈어요. 운 좋게 그게 잘 됐죠. 생각해 보면 제가 심리학이랑 생물학, 컴퓨터공학을 찔끔이라도 배운 게 SF를 쓰는 데 모두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거기에 운이 많이 겹쳤고요.​ 


작가님 작품은 주로 SF 장르에 속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SF 장르를 고집하는 이유 혹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SF 장르를 항상 광학 현미경에 대곤 해요. 보세요. 광학 현미경은 빛의 성질을 이용해서 상을 왜곡하는 도구죠. 하지만 상이 왜곡됐다고 해서 현미경으로 얻은 상이 의미가 없나요? 전혀 그렇지 않죠. 오히려 우리는 광학 현미경의 왜곡을 이용해서 맨눈으로 볼 수 없는 미시세계의 디테일을 목격할 수 있잖아요.​


SF를 쓸 때 그런 장점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아요. 미래를 가정하고, 세상의 한 부분을 확대하고, 그리하여 우리 현실의 어떤 지점을 더 정밀하게 묘사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제 나이 대의 사람은 SF의 세례를 어릴 때부터 받아 오지 않았나 싶어요. <인터스텔라>나 가 흥행한 걸 보면 우린 당연히 SF를 좋아해왔다고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예전부터 대단히 큰 인기였고요! 한국 SF 문학 붐이 생각보다 늦게 온 것뿐이고요.​


 작품 활동을 하면서 영감을 얻는 방법은? 


 아무래도 텍스트를 읽는 게 핵심이지 않나 싶어요. 문학은 플롯을 주고 비문학은 소재를 준다고 생각해요. 특히 사회과학, 자연과학 교양서적을 읽는 걸 좋아해요. 최근엔 <불쉿 잡>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자본주의 세계에서 증식하는, 쓸모없거나 세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생산하면서 돈을 받는 직업과 그 직업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하는 책이었어요. 그 책을 읽으면서 노동의 로봇화가 더 진행된 미래에는 어떤 불쉿 잡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이런저런 실마리를 얻었지요.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작품의 제목과 스토리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이 작품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나는 절대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는 노화와 기술 접근성에 대한 이야기죠. 주인공은 저와 같은 1994년생인데, 시대 배경이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뒤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아직 젊고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요. 특히 2020년대에 흔히 썼던 어플리케이션이랑은 지나치게 다른 가상현실 등은 주인공에게 쥐약입니다.


 글쎄요. 예전에는 기술이 발달하기만 한다면 반드시 모든 인간의 삶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고 좀 더 많은 경험을 하면서 그런 오류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겠고요. 미래는 정말 우리에게 당도했지만, 평등하게 당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야 인터넷과 함께 태어난 세대고 프로그래밍도 할 줄 알다 보니까 상당히 컴퓨터와 현대 기술에 능숙한 편이죠. 그런데 이게 제가 잘난 덕분인가요? 제 앞 세대도 자신과 함께 태어난 기술과 당연히 능숙했겠죠. 저도 뒤처지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죠. 그러니 모두가 기술의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기술의 접근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거라고 믿어요.


 ​노화와 기술 접근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단순히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으니까’ 하는 건 역시 좀 얄팍한 생각이기도 하다고 지금은 생각해요. 하지만 그 소설을 쓸 때는 그것이 제게 최선이었다고 봅니다.



심너울 소설집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아작

<출처: 네이버 책>

 

가장 애정이 있는 작품과 작품 속 한 구절은? 이유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장 애정이 있는 작품을 딱 정하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에 있는 <신화의 해방자>에 나오는 구절 하나를 인용하겠습니다.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인 사건이 일어난 거지.’


 주인공 유소현이 갈등이 최고점에 다다른 순간을 표현한 내용인데요. 저는 사람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변하는 어떤 순간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 순간을 위해서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요. 출렁이는 물컵에 마지막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을 때 마침내 물은 넘치기 시작하고, 이제 그 사람은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사람이 아니게 되고요. 그 순간을 표현할 때 저는 어떤 희열을 느껴요. 인간이 변할 수 있고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걸 좋아해서요.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심너울

<출처: 네이버 책>

 


작품 활동을 할 때, 가장 신경 써서 노력하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인물을 좀 납작하게 그리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전 모든 사람들이 바깥에서 보기에는 이상한 선택을 하고 기이한 행동을 하지만, 그게 그 사람의 입장에 서 보면 다들 깊은 사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믿습니다. 여전히 미숙합니다만 함부로 타인을 재단하고 욕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그걸 캐릭터에게도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쓰는 인물을 쉽게 재단하고 얕게 쓰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목표 / 작품 활동 외 인생 계획과 목표 


 일단 곧 나오는 장편이 잘 됐으면 하는 소박한… 아니 솔직히 좀 거대한 바람이 있네요. 책을 낼 때마다 여전히 성취감보다 불안이 큽니다. 이 순간에도 저는 책이 완전히 망하고 그 어느 출판사에서도 저를 찾지 않아 폭삭 망하는 저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발 좀 책이 잘 돼서, 소설이든 아니면 시나리오든, 이야기를 계속 쓰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야기라면 어느 형태든 좋습니다. 이야기를 쓸 때마다 사람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되고, 제 미숙한 생각이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것 같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야기 쓰기 자체도 즐겁지만, 제가 나아진다는 생각이 들 때 정말로 기쁩니다. 그 기쁨을 지속할 수 있다면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인생나눔 인터뷰 ⑥] MZ 세대 대표 소설가 '심너울 작가'' 저작물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COPYRIGHT (C)2015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생나눔교실 블로그 http://blog.naver.com/arko2010

■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의  지역협력부 02-739-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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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인생나눔교실은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는 사회구성원들이 상호 공통의 상식과 문화를 만들어가며 다시 공동체 안에 기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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