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명언'으로 되짚어보는 '나눔'에 대한 생각 Ⅷ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기준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틀림없는 것은, 무난(無難)하게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세상인 듯하다. 놀라운 발전을 이룩해낸 우리 사회는 오히려 더 많은 불안감과 압박감을 구성원들에게 주고 있다. 경제적으로 과학적으로 발전된 사회가 우리를 행복한 삶으로 이끌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일 뿐이다.

어린 나이 때부터 경쟁의 무게에 짓눌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언제든지 고난과 뒤처짐의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사회는 안전한 삶의 터전이 될 수 없다. 누구나 살다 보면, 경제적인 문제이건 인간관계의 문제이건 다른 무엇이건 간에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내일 아침 눈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잠들게 되는 순간을 겪는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그런 날을 아예 겪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나날을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마음의 힘’이고 ‘사람의 손길’이다. 나눔은 서로 마주 잡는 손길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극복하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 데에도 커다란 도움을 준다. 사회 곳곳에 배어있는 냉정함과 인색함이 우리 마음속 본성 ‘나눔’의 불꽃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인생나눔교실’처럼 의미있는 공간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혹시 ‘리질리언스(Resilience)’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생태학, 심리학에서 ‘복원성‘, ‘회복 탄력성’의 뜻으로 쓰이는 개념이다. 인간의 과도한 통제와 지배로 인하여 지구가 아프지만, 본래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는 복원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 그 복원성도 한계에 도달했지만 말이다.) 우리 인간도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회복 탄력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려움에 처하고 위기를 맞닥뜨리면 본능적으로 대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잦은 매에 장사 없다’라고 하지 않는가?

더 강한 회복 탄력성을 키워야 하는 것일까? 더 강한 회복 탄력성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천경호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회복 탄력성은 서로 믿고 지지해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

저 말에는 회복 탄력성이 혼자일 때보다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더 강해짐을 담고 있다. ‘나눔’에 대한 생각들을 그간 정리해 오며, 마지막으로 ‘나눔의 가치’에 대해 요약해야 한다면 무엇을 말할까 고민이 있었다. 나눔의 수많은 가치 중에 우리 사회에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나눔이 가지는 회복 탄력성’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우리 사회가 치유의 힘이 절실하다고 본다.

‘나, 너, 우리 모두’를 회복시켜주고 치유해 줄 수 있는 힘. 그것을 ‘나눔’은 가지고 있다. 인생나눔교실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가 어린아이들에게도 자연스레 스며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아름다운 세계관과 휴머니즘적 가치관으로 이끄는 참교육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인생나눔교실의 10년 후 모습을 상상해 본다. 나도 모르게 빙긋 웃게 된다.

‘나눔은 미소(微笑)다.’

■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생나눔교실 블로그 http://blog.naver.com/arko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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