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동화 시인의 유명한 시 '나 하나 꽃피어' 한 구절을 읊어보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은근히 많이 하는 생각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나 하나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70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며 많은 굴곡과 사색의 시간을 가지다 보니 예전엔 의문부호를 가졌던 물음에 대해 이젠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는 부분도 생겼다. ‘나 하나 꽃피는 것이 꽃밭의 시작이다’.
마주 보며 서로 무언가를 나누는 마음과 행위가 각박하고 차가운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따스하게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조동화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그런 나에게 요즘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소식 중에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 있다.
오스트리아 남부 슈타이어막(Steiermark)지역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Projekt Amigo(친구 프로젝트)’라는 것을 진행한다고 한다. 인공지능 로봇 ‘페퍼(Pepper)’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도우미이자 친구역할을 하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인공지능로봇은 짜증도 내지 않고 항상 정중하게 치매 노인들을 대하다 보니, 프로젝트는 성공적이라고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으로 기쁜 일이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마음속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인 치매 노인들에게 인공지능 로봇이 자녀와 친구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데, 로봇에게 내어주지 않아야 할 역할을 넘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착잡함이 다가온다.
나폴레옹이 이런 말을 했다. ‘오늘 나의 불행은 과거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오로지 성공만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리던 젊은 시절, 나는 나폴레옹의 저 말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저 말이 영 개운치 않다. 너무 차갑다.
사회는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시스템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나눔을 위해 소통하고, 소통을 위해 나누는 것의 의미는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사회 시스템으로 가는 작은 발걸음이기도 하다. 인생나눔교실에서 함께 소통하는 시간은 그토록 큰 철학적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한때는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딸이고 아들이었을 치매 노인들, 그들의 곁을 인공지능 로봇에게 내어줄 필요가 없는 사회, 그런 따스함이 넘치는 사회를 꿈꾼다면, 그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것일까?
인생나눔교실의 소통범위가 소외계층으로 더욱 확장되는 모습을 생각해보고, 나눔과 소통이 공기처럼 세상에 스며들어 있는 더 따뜻한 세상을 상상해 본다.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 남은 한 구절을 마저 읊어본다.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알려진 명언'으로 되짚어보는 '나눔'에 대한 생각(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이야기 8화)' 저작물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COPYRIGHT (C)2015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인생나눔교실은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는 사회구성원들이 상호 공통의 상식과 문화를 만들어가며 다시 공동체 안에 기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부 사업│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 인생삼모작 인생나눔학교, 함께하는 인생식탁
인문 사업 아카이브
'알려진 명언'으로 되짚어보는 '나눔'에 대한 생각 Ⅶ
2020-07-23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 이야기 8화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 이야기 7화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 이야기 6화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 이야기 5화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 이야기 4화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 이야기 3화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 이야기 2화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 이야기 1화
[인문학셰프를 만나다]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 이야기 8편.
'알려진 명언'으로 되짚어보는
'나눔'에 대한 생각 7
오늘은 조동화 시인의 유명한 시 '나 하나 꽃피어' 한 구절을 읊어보며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은근히 많이 하는 생각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나 하나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70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며 많은 굴곡과 사색의 시간을 가지다 보니 예전엔 의문부호를 가졌던 물음에 대해 이젠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는 부분도 생겼다. ‘나 하나 꽃피는 것이 꽃밭의 시작이다’.
마주 보며 서로 무언가를 나누는 마음과 행위가 각박하고 차가운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따스하게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조동화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그런 나에게 요즘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소식 중에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 있다.
오스트리아 남부 슈타이어막(Steiermark)지역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Projekt Amigo(친구 프로젝트)’라는 것을 진행한다고 한다. 인공지능 로봇 ‘페퍼(Pepper)’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도우미이자 친구역할을 하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인공지능로봇은 짜증도 내지 않고 항상 정중하게 치매 노인들을 대하다 보니, 프로젝트는 성공적이라고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으로 기쁜 일이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마음속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인 치매 노인들에게 인공지능 로봇이 자녀와 친구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데, 로봇에게 내어주지 않아야 할 역할을 넘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착잡함이 다가온다.
나폴레옹이 이런 말을 했다. ‘오늘 나의 불행은 과거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오로지 성공만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리던 젊은 시절, 나는 나폴레옹의 저 말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저 말이 영 개운치 않다. 너무 차갑다.
사회는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시스템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나눔을 위해 소통하고, 소통을 위해 나누는 것의 의미는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사회 시스템으로 가는 작은 발걸음이기도 하다. 인생나눔교실에서 함께 소통하는 시간은 그토록 큰 철학적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한때는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딸이고 아들이었을 치매 노인들, 그들의 곁을 인공지능 로봇에게 내어줄 필요가 없는 사회, 그런 따스함이 넘치는 사회를 꿈꾼다면, 그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것일까?
인생나눔교실의 소통범위가 소외계층으로 더욱 확장되는 모습을 생각해보고, 나눔과 소통이 공기처럼 세상에 스며들어 있는 더 따뜻한 세상을 상상해 본다.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 남은 한 구절을 마저 읊어본다.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알려진 명언'으로 되짚어보는 '나눔'에 대한 생각(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이야기 8화)' 저작물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COPYRIGHT (C)2015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생나눔교실 블로그 http://blog.naver.com/arko2010
■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문의 지역협력부 02-739-3946
인생나눔교실 http://blog.naver.com/arko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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