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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착한 사람의 몫인가?

2020-07-01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 이야기 1화

 




인문학셰프를 만나다 인생나눔교실 나눔은 착한 사람의 몫인가 - 성신제 작가



[인문학셰프를 만나다]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이야기 1편

나눔은 착한 사람의 몫인가?


'인생나눔교실', 그리고 '함께하는 인생식탁'



아침에 일어나면,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한다. 하루를 보낸 후, 잠자리에 들기 전 다시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한다. 아무도 나에게 묻지 않는다. 왜 양치질을 하느냐고.


양치질을 제대로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궁금해 하기도 하지만, 양치질을 왜 해야 하는지는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건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할 생활의 일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


착한 사람이어서 양치질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도대체 우리 시대에 착하다는 것은 무엇인지 의미를 따지는 것은 이 글에서는 생략해도 될 것 같다.)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때로는 착하게 살도록 강요받기도 하는 사회이고, 때로는 착하게 살기 힘든 세상이기도 한 우리 시대에 ‘나눔’이라는 것은 착한 사람이 하는 것일까?

 

 



70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내온 나는 10번의 사업 실패를 경험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달콤한 성공의 기쁨에 빠져보기도 했고, 쓰라린 실패의 아픔에 고통스럽게 보낸 시절도 있었다. 실패의 아픔에 허우적대던 시절에는 누군가의 다정한 손길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떠나가는 사람들의 매정한 뒷모습에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차가운 세상에 대한 원망을 가져 본 순간도 있다.

 



성신제 작가

▲ 성신제 작가



언젠가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혹시 내가 화려한 성공의 안락함에 취해 있던 시절, 누군가에게 많은 서운함을 준 적은 없었을까? 분명 의도치 않은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화려했던 시절에 나는 내가 당연히 해야 할 무언가를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내가 하지 않은 것은 ‘나눔’이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 하면 내가 아주 각박한 마음씨를 가진 못된 사람이었던 것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겠다. 나도 나름은 기부도 하고 선행도 하고, 나눔을 실행하고는 했다. 하지만, 매일 양치질하듯이 하지는 않았다.

 

나에게 있어서, ‘나눔’은 내가 윤택하고 안락한 시절에 가끔 하는 것이었다. ‘나눔’은 내가 가진 게 있을 때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나눔은 착한 사람의 몫이고, 나누어 줄게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했다. ‘나눔’의 의미를 일방의 개념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나눔’은 쌍방 소통의 개념인데 말이다.

 

 



‘인생나눔교실’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참 그 이름이 좋다고 생각했다. 참 그 의미가 이쁘다고 느꼈다. 비온 뒤 무지개를 보는 느낌이랄까?

 

나누어 줄 게 없는 사람은 없다. 나누어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도 없다. 누구에게나 300페이지 분량의 인생 스토리는 있을테니까.

 

70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내온 나는 암투병을 포함해서 18번의 대수술을 경험했다. 아파도 너무 아프니까,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있는지…때로는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다.

 

양치질을 제때 하지 않으면, 소중한 치아가 썩어갈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양치질을 하지 않은 그 당일에는 그 썩어감을 느끼지 못한다.

 

당연히 해야 할 양치질을 하지 않은 날이 누적되면, 그 대가는 저승사자와 같은 치과의사의 친절함을 만나는 것이다.





내가 겪은 18번의 대수술이 어쩌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무언가를 하지 않아서 나에게 다가온 것 일수도 있겠다. 과장일까? 비약일까?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할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분명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 삶의 이치이고 자연의 이치인 듯 싶다.


인생나눔교실의 ‘함께하는 인생식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수도 없이 만나왔던 의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의사들은 항상 말한다. ‘식단 조절하셔야 해요. 어떤 음식을 먹는가는 정말 중요해요.'



인생나눔교실' 속의

<함께하는 인생식탁>은,

의외의 장소에 놓인 식탁에서

다양한 지역 구성원들이 만나 음식을 나누며

인문적 가치를 공유하고 삶을 나누는

인생나눔 가치확산 캠페인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함께하는 인생식탁’. 참 그 이름 멋지다. 그 식탁에 놓여있는 음식은 진수성찬일 수도 있고, 소박한 밥과 김치가 전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밥은 갓 지은 쌀밥일 수도 있고, 구수한 누룽지일 수도 있을 것만 같다. 그 김치는 아삭한 겉절이일 수도 있고, 잘 숙성된 묵은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상차림이건, 그 식탁에서의 식사는 따뜻할 것만 같다.

 

어떤 상차림인지보다 더 기대되는 건 함께 식탁에 마주앉을 사람들이다. 그들은 나누어 줄 소중한 반찬을 마음 속에 담고 올 테니까.

 

자꾸 배가 고파진다. 상차림이 궁금하기도 하고, 마주앉을 사람이 누굴지 설렘이 다가온다.





요즘 나는 ‘나눔. 공유. 공존, 공생. 공감…’ 이런 말들이 고프다. 왠지 ‘인생나눔교실’과 함께하고, ‘함께하는 인생식탁’에 앉으면, 그 고픔이 채워질 것만 같다. 분명, ‘소박한 진수성찬’일테니까.


무언가 당연히 해야 할 것은 해야 하는 것처럼, 의사들 말대로 또 아프지 않으려면 식단관리 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은 ‘조금 덜 젊은이, 나 성신제’, 해야 할 일 거르지 않고, 인생나눔교실과 인생식탁에서 좋은 음식 좀 먹어야겠다.


아! 이 글의 제목이 ‘나눔은 착한 사람의 몫인가?’이니까, 마무리를 해야겠다. 아니지 않겠는가? 나는 이제 ‘나눔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 답은 ‘인생나눔교실’과 ‘인생식탁’에 있지 않을까?






작가 성신제 피자헛의 성공과 이별, 성신제피자의 흥망. 암투병을 포함한 18번의 대수술을 겪으며 70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쳐온, 나눔과 공존에 푹 빠진 조금 덜 젊은이, 성신제 [2019 실패박람회] 홍보대사. 토크콘서트 [共을 이야기하다] 메인MC. 저서 [괜찮아요] 인생나눔교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나눔은 착한 사람의 몫인가? (성신제 작가의 '인생나눔'이야기 1화)' 저작물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COPYRIGHT (C)2015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생나눔교실 블로그 http://blog.naver.com/arko2010

■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의  지역협력부 02-739-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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