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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릉문화재단 김문겸 협업자: 한국 가면에 들어있는 한국인의 삶과 표현

2021-02-25


강릉문화재단, 한국가면에 들어있는 한국인의 삶과 표현, 김문겸 인문협업자



얼굴을 가려 마음을 숨겨주고 삶의 희로애락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조형물, 가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 가면극에는 한국인의 삶과 표현이 어떻게 담겨있을까.

가면을 직접 만들어본다면 내 삶의 어떤 면이 담길까.

강릉에서 ‘한국 가면에 들어있는 한국인의 삶과 표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문겸 인문협업자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보자!


 


 


무대의 희열, 전통 연희자의 길로 이끌다



김문겸 협업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 관노가면극 이수자이다.

강릉 관노가면극은 강릉단오제 때 행해지는 전통 가면극으로, 한국 가면극 중 유일하게 춤과 몸짓으로만 구성된 무언극(無言劇)이다.

고등학교때 고된 단체 활동에서 빼주고 간식을 무상으로 주겠다는 선생님의 꼬드김에

강릉농악 및 관노가면극 동아리에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되어 여기까지 왔다는 김문겸 협업자.



강릉관노가면극전수교육관 이미지



60, 70대가 대부분인 관노가면극 보존회에서 유일한 20대였다고 한다.

본격 적으로 관노가면극의 매력을 느낀 것은 그 후로부터 한참 뒤인 대학교 2학년 때, 해외 공연에 다녀오면서부터였다.




“관객의 박수소리가 엄청났어요. 제가 생각했던 한국의 탈춤과 외국에서 받아들이는 탈춤의 개념, 정서 차이가 컸던 거예요.

오히려 외국인이 더 즐거움을 느끼고 잘 받아들였죠. ‘아, 이게 이런 재미가 있구나.’ 한번 무대의 맛을 보니까 더 잘하고 싶더라고요.




전통 연희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김문겸 협업자는 중앙대학교 국악교육학과 석사를 마치고

현재 탈춤과 사물놀이 강습자, 전통 연희자 및 창작공연 연출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인문협업자로 참여하게 된 것은 강릉문화재단의 권유 덕분이었다.



프로그램 진행 장면




“인문학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굉장히 어렵게 생각해요. 

하지만 요즘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문학 프로그램이잖아요.

학문을 대중에게 좀 더 쉽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이런 인문학 강좌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탈춤이나 관노가면극도 TV 토크쇼처럼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풀어가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인문학·심리학으로 접근해 풀어낸 우리의 탈과 탈춤



프로그램 진행 장면



 ‘한국 가면에 들어있는 한국인의 삶과 표현’은 김문겸 협업자와 국악음악치료팀을 운영하는 이소정 대표가 함께 기획했다.

프로그램 초반부는 이소정 대표를 비롯한 국악음악치료 팀원들이 외부강사로 참여하여 탈의 심리학에 대해 다뤘다.

 

 

 

“탈춤에서 양반 캐릭터는 이중성을 띠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오광대놀이에 나오는 홍백이는 불륜 관계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홍씨인지 백씨인지 몰라 가면의 반이 홍색, 반은 흰색이죠.

이렇게 탈이 상징하는 인물의 성격과 심리에 대해 알아보고요.

탈을 쓰고 연기하는 연희자들의 심리가 어땠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또 참여자들과 자신의 심리를 반영한 탈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내면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시간도 가졌어요.





프로그램 진행 장면



중반부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3개 탈춤의 종류를 설명하고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탈춤 복장과 탈의 연관성을 들여다보는 시간,

후반부는 셰익스피어의 4대 희비극을 강릉 관노가면극과 비교·대조해보면서 가면극에 대해 새롭게 인식해보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저는 극을 하는 사람이니까 극과 극으로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어요. 흔히 연극과 연희는 다르다고 말하거든요.

극이라는 본질은 통하지만 서양이 추구하는 연극과 우리나라의 연희가 어째서 달라지는지 설명해보고 싶었습니다.”





참여자들의 열의가 불러온 나비효과

 

 

프로그램 진행 장면

프로그램 진행 장면



당초 김문겸 협업자는 강릉문화재단 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탈춤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참여자들의 요청에 따라 공간이 더 넓은 관노가면극 전수관으로 옮겨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강릉문화재단의 협조로 관노가면극 전승발표회 때는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공연에 서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전통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분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셨어요.

탈춤이나 전통연희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열정, 갈증이 있는데 방법이 없으셨대요.

문화교류가 활발한 수도권 지역에 비해 지방에서는 다른 탈춤을 더 보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렵거든요.

이번 프로그램 때 저의 지인들이나 선생님을 모셔서 공연을 보여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어요.

그 모습을 보니 프로그램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게 됐죠.”





강릉의 전통문화유산을 알리는 인문활동가

 

 

탈을 쓴 인문협업자



김문겸 협업자는 이번 인문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이 강릉의 문화유산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길 바란다.




“강릉 토박이 분들도 단오제가 있다는 것만 알지 관노가면극에 대해서는 잘 모르세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분들이 탈춤이 담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서, 지역의 정서, 그리고 관노가면극이 어떤 거라는 것,

이 세 가지는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전통연희자로서, 인문활동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공연자로서는 한국의 정서가 느껴지는 서양악기 핸드팬을 가지고 국악을 연주하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고요.

인문활동은 강릉 민요와 놀이문화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강릉에는 용물달기 놀이라든가, 질먹기 놀이 등놀이문화가 많거든요. 탐방을 다니면서 강릉 놀이문화의 정서를 알아가보고자 합니다.”



 


 

 


+ 참여자 인터뷰 ​  ​



참여자 인터뷰


 

Q. 어떤 계기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평소 우리 전통에 관심이 많아서 고등학생 때도 농악부를 했어요.

또 저는 불교신자여서 불교를 공부하고 정법하는 포교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함께 어울리는 포교사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고 계승해나가자는 뜻을 모아 관노가면극을 계속 배우던 차였는데요.

김문겸 선생님이 전통문화에 관한 인문학 강의를 한다고 해서 동아리원들과 다 함께 시간을 내어 배우러 오게 되었습니다.


Q. 프로그램 활동 중에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얼마 전 공연 때 소매각시 역할로 무대에 섰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전에 징을 담당했는데 요즘은 관노가면극에 나오는 소매각시 역할을 연습하고 있어요.

소매각시는 여성 캐릭터라 작고 아담한 체구를 가진 사람이 맡아야 하는데,

해학적으로 극의 방향을 잡아보자 해서 ‘좋다, 그럼 내가 하겠다’ 했죠.

옛날 한국 여성의 미적 기준은 엉덩이가 큰 것이었잖아요. 체구가 큰 제가 소매각시 역할을 하니 다들 재미있어하죠.


Q. 프로그램 참여 소감이 궁금해요.

우리는 이론적인 것은 모르고 연습만 계속했거든요.

그런데 김문겸 선생님에게서 이론적인 내용이나 역사, 인문학적인 내용을 배우니 ‘아, 이래서 이렇구나’ 와닿았어요.

다음 연습 때는 ‘해학과 풍자를 좀 더 가미해보자’ 의견을 모으기도 했고요.

관중 앞에서 공연할 때도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프로그램 듣길 아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탈춤을 하는 청년과 인문의 만남이라니 듣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참여자들의 말씀처럼 전통 탈춤을 일상에서 누리기는 어렵기에, 협업자님의 이 프로그램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해주었거라 생각됩니다.

전통과 인문활동의 조합이 커져서 탈춤이 그리고 강릉이 가진 전통문화유산들이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214343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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