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국가 차원에서 여러 비상대책을 마련하며 출산율 올리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아이를
기르는 처지가 되다 보니 이웃들에게 폐를 끼치는 죄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두 아들을 키우면서 제가 느꼈던 이웃 간의 고충을 직접
해결해보고자 이번 실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이웃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마음 편하게 육아할 방법을 찾아 작은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접근 방향은 ‘건강하고 따뜻한 소통’입니다. 이웃끼리
훈훈한 말 한마디를 나눌 수 있게 돕고자 했습니다. 양해를 구하는 한마디, 따뜻한 배려가 담긴 한 마디, 진심을 담은 감사의 한 마디가 쌓인다면, 이웃 간의 정도 조금씩 쌓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이웃들의 격려 속에 육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저희는 이웃에게 훈훈한 한마디를 건넬 수 있도록 돕는 메시지 <도어 사인>을 4가지 버전으로 구상했습니다. 문에 걸
수 있도록 문고리를 만들었고, 엽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모양으로 디자인해서 인쇄 과정에 더 신경 썼습니다. 초기 기획보다 종류도
다양하게 제작하고 수량도 조금 더 늘리고 싶어서 재질을 조금 얇게 조정해 인쇄를 맡겼습니다. 총 1,600개의 메시지 도어 사인을 제작했으며, 사용설명서는 총 400매 제작했습니다. 인쇄물을 받아 포장작업을
통해 400개의 키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작된 키트는 어린이집,
맘카페, SNS 채널에서 모집하여 배부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SNS 광고까지 동원해서 10일 동안 모집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어린이집 네 곳과 오프라인 네 곳에서 400개의 세트를 배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사는 사회, 우리 아이가 살아가는 사회가 건강한 문화가 뒷받침되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층간소음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의미 있는 소통으로 풀어내고자 했던 저희의 실험은 힘들기도 했지만, 조금이나마 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층간소음’이라는 문제로 접근했지만, 실험을 진행하다 보니 ‘이웃 간의 소통 부재’가 더 근본적인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만큼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성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어느 날, 책 <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을 읽게 되었다. 임상철 빅판의 삶의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빅이슈 혹은 홈리스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내가 한 사람의 인생으로 홈리스분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노숙자’라는 범주 안에 있는 사람으로 이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삶의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부산에 계신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버킷리스트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청년들과 함께 평소 이루기 힘든 일들 혹은 자신의 소원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해 지역 사회의 노숙자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줄이고, 다각적인 시선을 만들어
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회 구성원임을 알리고 싶었다.
세부 내용으로는 크게 2가지 활동으로 ‘홈리스 소셜 다이닝’과 ‘청년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빅판분들과 첫 인터뷰를 하며 맛있는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청년들과 소셜 다이닝을 진행하며 버킷리스트, 꿈에 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위해 초대장을 제작하고 희망의 의미가
담긴 배지를 제작하여 선물했다. 이후, 기적 금액인 10만 원을 나눠 네
명의 빅판분들에게 5권의 잡지를 구매했다. 이를 토크콘서트에 오는 인원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하여 빅이슈 잡지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 이후 부산 빅판분들의 ‘꿈’을 듣고, 지역 청년들의 꿈을 듣는 토크콘
서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들의 메시지인 ‘포기하지 말고 꿈을 꾸자.’라는 것을 바탕으로 다 함께 꿈에 관해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꿈 대화 카드를 대화 도구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토크콘서트를 시작하기 전, 설렘 반 떨림 반이었다. 처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사회하는 분도 모셔서 콘서트 진행을 하는 것이어서 긴장도 되었지만, 모두 웃으면서 준비 할 수 있었다. 예산이 정해져 있어서
이번 토크콘서트는 지인 청년들 대상으로 진행했다. 처음에는 오시는
분이 별로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초대한 인원 대부분
참여를 해주었다. 금요일 밤인데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함을 느꼈다. 많이 미숙한 면도 보였지만 그것 또한 좋게 봐주시고 박수로 우리 팀에게 격려를 보내주었다.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빅이슈 잡지를 사드렸는데 판매원분이 우리 팀을 잊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우리 팀은 나이가 어린 대학생이다.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 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나이 기준에서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모전 참여자 중에서도 가장 낮은 연령층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해보고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받아보고 기획안도
써보고 모든 요소가 도전이고 경험이었던 공모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빅이슈 판매원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며 몰랐던 것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판매원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며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과정들 하나하나가 우리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공모전을 마치고 나니 빅이슈 판매원분들이 있
는 곳을 지나다 보면 판매원분들이 있는지 없는지 오늘은 장사하시는지
안 하시는지 확인하게 된다. 옛날이면 무심코 지나치던 것을 인지하는
것이 어찌 보면 작은 변화일 수 있겠지만 우리 팀은 아주 큰 변화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자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무게감과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우리 팀은 이 콘서트를 마무리하고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앞으로 판매원분들을 생각하는 보다 나은 기획과 취지로 다시 한번 우리 팀이 뜻을 모으면 한 번 더 큰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우리 팀은 공모전이 끝나고도 빅이슈 판매원분
들을 계속해서 도울 것이며 판매원분들로 하여금 저희 같은 청년들이 많다는
걸 인식 시켜 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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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변화실험] ⑤ 사회의제 : A.Z.I.K(아직), Big makers
2020-12-11
현재,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국가 차원에서 여러 비상대책을 마련하며 출산율 올리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아이를 기르는 처지가 되다 보니 이웃들에게 폐를 끼치는 죄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두 아들을 키우면서 제가 느꼈던 이웃 간의 고충을 직접 해결해보고자 이번 실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이웃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마음 편하게 육아할 방법을 찾아 작은 실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접근 방향은 ‘건강하고 따뜻한 소통’입니다. 이웃끼리 훈훈한 말 한마디를 나눌 수 있게 돕고자 했습니다. 양해를 구하는 한마디, 따뜻한 배려가 담긴 한 마디, 진심을 담은 감사의 한 마디가 쌓인다면, 이웃 간의 정도 조금씩 쌓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이웃들의 격려 속에 육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저희는 이웃에게 훈훈한 한마디를 건넬 수 있도록 돕는 메시지 <도어 사인>을 4가지 버전으로 구상했습니다. 문에 걸 수 있도록 문고리를 만들었고, 엽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모양으로 디자인해서 인쇄 과정에 더 신경 썼습니다. 초기 기획보다 종류도 다양하게 제작하고 수량도 조금 더 늘리고 싶어서 재질을 조금 얇게 조정해 인쇄를 맡겼습니다. 총 1,600개의 메시지 도어 사인을 제작했으며, 사용설명서는 총 400매 제작했습니다. 인쇄물을 받아 포장작업을 통해 400개의 키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작된 키트는 어린이집, 맘카페, SNS 채널에서 모집하여 배부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SNS 광고까지 동원해서 10일 동안 모집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어린이집 네 곳과 오프라인 네 곳에서 400개의 세트를 배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사는 사회, 우리 아이가 살아가는 사회가 건강한 문화가 뒷받침되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층간소음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의미 있는 소통으로 풀어내고자 했던 저희의 실험은 힘들기도 했지만, 조금이나마 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층간소음’이라는 문제로 접근했지만, 실험을 진행하다 보니 ‘이웃 간의 소통 부재’가 더 근본적인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만큼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성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어느 날, 책 <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을 읽게 되었다. 임상철 빅판의 삶의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빅이슈 혹은 홈리스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내가 한 사람의 인생으로 홈리스분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노숙자’라는 범주 안에 있는 사람으로 이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삶의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부산에 계신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버킷리스트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청년들과 함께 평소 이루기 힘든 일들 혹은 자신의 소원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해 지역 사회의 노숙자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줄이고, 다각적인 시선을 만들어 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회 구성원임을 알리고 싶었다.
세부 내용으로는 크게 2가지 활동으로 ‘홈리스 소셜 다이닝’과 ‘청년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빅판분들과 첫 인터뷰를 하며 맛있는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청년들과 소셜 다이닝을 진행하며 버킷리스트, 꿈에 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위해 초대장을 제작하고 희망의 의미가 담긴 배지를 제작하여 선물했다. 이후, 기적 금액인 10만 원을 나눠 네 명의 빅판분들에게 5권의 잡지를 구매했다. 이를 토크콘서트에 오는 인원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하여 빅이슈 잡지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 이후 부산 빅판분들의 ‘꿈’을 듣고, 지역 청년들의 꿈을 듣는 토크콘 서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들의 메시지인 ‘포기하지 말고 꿈을 꾸자.’라는 것을 바탕으로 다 함께 꿈에 관해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꿈 대화 카드를 대화 도구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토크콘서트를 시작하기 전, 설렘 반 떨림 반이었다. 처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사회하는 분도 모셔서 콘서트 진행을 하는 것이어서 긴장도 되었지만, 모두 웃으면서 준비 할 수 있었다. 예산이 정해져 있어서 이번 토크콘서트는 지인 청년들 대상으로 진행했다. 처음에는 오시는 분이 별로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초대한 인원 대부분 참여를 해주었다. 금요일 밤인데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함을 느꼈다. 많이 미숙한 면도 보였지만 그것 또한 좋게 봐주시고 박수로 우리 팀에게 격려를 보내주었다.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빅이슈 잡지를 사드렸는데 판매원분이 우리 팀을 잊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우리 팀은 나이가 어린 대학생이다.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 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나이 기준에서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모전 참여자 중에서도 가장 낮은 연령층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해보고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받아보고 기획안도 써보고 모든 요소가 도전이고 경험이었던 공모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빅이슈 판매원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며 몰랐던 것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판매원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며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과정들 하나하나가 우리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공모전을 마치고 나니 빅이슈 판매원분들이 있 는 곳을 지나다 보면 판매원분들이 있는지 없는지 오늘은 장사하시는지 안 하시는지 확인하게 된다. 옛날이면 무심코 지나치던 것을 인지하는 것이 어찌 보면 작은 변화일 수 있겠지만 우리 팀은 아주 큰 변화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자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무게감과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우리 팀은 이 콘서트를 마무리하고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앞으로 판매원분들을 생각하는 보다 나은 기획과 취지로 다시 한번 우리 팀이 뜻을 모으면 한 번 더 큰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우리 팀은 공모전이 끝나고도 빅이슈 판매원분 들을 계속해서 도울 것이며 판매원분들로 하여금 저희 같은 청년들이 많다는 걸 인식 시켜 드릴 것이다.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사회변화실험] ⑤ 사회의제 : A.Z.I.K(아직), Big makers'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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