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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면… (feat. 흄)

- MZ세대와 함께하는 철학 카페 -

박은미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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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 2초 읽기 naver clova Dubbing

인간의 이성이란 ‘정념의 노예’라는 흄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흄은 인간은 정념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내놓고 그 결론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는 데 이성을 쓸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자신의 답을 미리 정해놓고서 그 답이 왜 맞는지를 설득하는 데 필요한 그럴싸한 이유를 생각해내는 데 이성을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흄은 ‘인간의 이성은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지지하는 근거를 찾는 데 쓰이니 이성에 대한 과도한 신뢰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입장입니다.

 

 

 

Q. 아예 제 말은 안 들으려는 부모님과의 대화가 너무 힘들어요.

부모님과의 대화가 점점 어려워져요. 어릴 땐 부모님의 말씀이 다 맞는 줄 알고 지냈지만, 저도 이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부모님보다는 이래저래 얻는 정보의 양들이 많은데 그걸 알려드리고 조언해드려도 제 말은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으세요. 물론 부모님 말씀이 모두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너무 본인이 예전에 알았던 정보들만 맹신하고 다른 사람 말은 듣지도 않으시니 소통이나 대화가 점점 힘들어지네요. 어떻게 하면 이런 부모님을 이해시키고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해결법이 있으시면 꼭 알려주세요. ^^


가족 간 소통의 문제를 겪는 청년

 

 

 

A. 맞는 말이어서 듣기 싫은 말을 하는 것보다, 맞는 말을 듣고 싶게 하는 대화법이 중요해요.

 

독일의 실존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습니다. 언어를 집이라고 할 만큼 존재 방식이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어떤 언어로 어떤 현실을 드러내고 어떤 마음을 주고받으려 하는가가 그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대화가 통하느냐, 통하지 않느냐는 우리의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 대화는 존재 방식과 존재 방식 간의 소통이니까요.

 

 

하이데거(좌)와 〈존재와 시간〉 책 표지(우) (이미지 출처: Wikipedia, YES24)

하이데거(좌)와 〈존재와 시간〉 책 표지(우) (이미지 출처: Wikipedia, YES24)

 

 

고민을 털어놓으신 사례자 님이 사용하는 언어 표현을 보니 부모님을 존경하고 있는 분 같아요. 존경하는 부모님이 변화된 세상을 이해하지도 못하시고 소통하기도 어려운 분이 되시는 것 같아 속상한 듯하네요. 또 고민의 내용으로 볼 때 사례자님은 이성의 힘을 믿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논리적 결론은 말 그대로 ‘논리적’ 결론이니까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이런 생각은 칸트(Immanuel Kant, 독일의 철학자, 1724~1804) 계열의 생각입니다. 인간은 이성의 존재이고 이성으로 자신의 존재 방식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것이죠. 이성적으로 말을 하면 이성을 가진 인간은 그 말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사례자 님은 철학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철학은 ‘생각에 관한 생각’입니다. 어떤 생각에 대해 이 생각을 신뢰해도 되는지 신뢰하면 안 되는지를 따져보는 작업이지요. 그래서 생각이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철학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논리에 따른 결론을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논리적 결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 맞는 결론을 좋아합니다. 자기 마음에 맞는 결론을 논리적인 외양을 갖추어 그럴듯하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요. 그러고서는 자기 마음에 맞는 결론을 논리적 결론이라고 생각해버립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기 생각과 동일한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면 ‘속이 시원하다’라고 느끼고, 자기 생각에 반하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면 ‘말만 잘한다’라고 평가하곤 합니다.

 

 

지적받는다고 느끼면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하기 어려워

상대방이 주장하는 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주장이 아무리 논리적이어도 외면하게 되는 게 인간의 자연적인 반응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근거가 제시되면 거기에는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는 그 근거가 참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근거에만 눈을 돌립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말들이 있어서 자신의 주장에 들어맞는 듯이 보이는 근거를 한두 개쯤은 꼭 찾아낼 수 있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도 생긴 것이지요.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관련된 사실들을 모두 검토해서 무엇이 참이고 참이 아닌지를 확인한 후, 참인 사실들을 모아놓고 이 참인 사실들로부터 어떤 결론이 도출되는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지지하지 않는 근거는 빼버리고 지지하는 근거에만 주목하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됩니다. 자녀가 부모님의 생각을 반박하는 근거를 제시할 때 “그건 네가 아직 젊어 세상을 다 몰라서 하는 소리지”라며 수용하지 않으시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인 거죠. 부모님께서 당신들의 생각을 지지하는 근거는 지엽적이고 예외적인 사례에서 찾으시면서 당신들의 생각에 반하는 근거는 그것이 아무리 사례가 많고 합리적이어도 받아들이지 않으시면 자녀 입장에서는 무척 답답해집니다.

 

 

누군가에게 공격받고 외면하는 모습

반박을 외면하는 모습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특히 상대방이 지금 내 생각이 틀렸다고 지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말을 바로 수긍하기는 무척 힘듭니다. 지적하는 사람으로서는 ‘이렇게 뻔한 것을 왜 인정을 못 해?’ 하는 마음이지만, 듣는 사람은 그 말이 아무리 맞다 해도 틀렸다고 여기고 싶은 심정이 됩니다. 여기서 ‘자기기만’이 일어납니다. 누구나 자기는 이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맞는 말을 틀린 말로 여기는 이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기에 논리적 외양을 추구합니다. 그러고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론의 경우에는 애초에 그것은 맞는 말이 아니라는 식으로 생각을 가져가는 것이지요. 근거가 참이 아니어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는 식으로 항변하면서 말이지요. 만약 대화를 나누는 중에 그 즉시 “네 말을 듣고 보니 그렇겠구나”라고 논리적 결론을 수용하는 부모님이 있다면 그분들은 엄청 훌륭하신 것입니다.

 

 

오랜 삶 통해 얻은 생각, 스스로 부정은 어려워

사례자 님은 부모님께서 근거가 없는 생각, 더 이상 참이 아닌 생각을 고수하셔서 답답한 상황입니다. 우선 일단 이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는 점부터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자기 생각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하면서 고수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자기기만 때문이든 근거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서든 자기만의 우물에 빠져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부모님의 경우도 그분들 입장에서는 당신들 생각이 타당하신 겁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가슴이 답답하실 텐데요. 그렇다고 명백히 틀린 생각, 현실에 맞지 않는 생각을 계속 고수하시는 것을 자식으로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답답한 상황

답답한 상황

 

 

사람들은 ‘이’ 생각을 특히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그동안의 자신의 삶을 부정하게 만드는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의 50~60여 년이 넘는 인생을 모조리 부정해야만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의 경우, 논리적 결론을 수용하는 것이 특히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주셔야 합니다. 그동안 잘못된 사실을 믿어왔다고 인정해버리면 자신의 인생마저 부인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살면서 축적된 경험이 있고 여기에서 얻은 교훈으로 성공적으로 살아오신 분들은 자신들의 경험에서 쉽사리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하는 것도,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이성이란 ‘정념의 노예’라는 흄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흄(David Hume, 영국의 철학자, 1711~1776)은 인간은 정념(情念, passion)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내놓고 그 결론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는 데 이성을 쓸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자신의 답을 미리 정해놓고서 그 답이 왜 맞는지를 설득하는 데 필요한 그럴싸한 이유를 생각해내는 데 이성을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칸트는 ‘인간은 이성에 입각해서 생각하고 논리적 결론을 수용하여 인격적 발전을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흄은 ‘인간의 이성은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지지하는 근거를 찾는 데 쓰이니 이성에 대해 과도한 신뢰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입장입니다. 흄은 어떤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힘은 정념이고, 대부분의 판단은 이성과 감성의 타협을 바탕으로 도달하는 결론이라고 보았습니다. 흄의 말을 직접 들어볼까요?

 

“많은 사람들은 본래 단정적이고 독단적인 의견을 갖는 경향이 있다. 대상을 한쪽 측면에서만 보고 반대주장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이 기울어 있는 원칙 쪽으로 치달아버리곤 한다. 또, 자신과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참아주지도 못한다.”


- 데이비드 흄, 『인간의 이해력에 관한 탐구(An Enquir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데이비드 흄(좌)과 〈인간의 이해력에 관한 탐구〉 책 표지(우) (이미지 출처: Wikipedia, 교보문고)

데이비드 흄(좌)과 〈인간의 이해력에 관한 탐구〉 책 표지(우) (이미지 출처: Wikipedia, 교보문고)

 

 

말의 내용이 논리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서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더라고요. 듣기 싫은 말을 들으려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 오랜 인생 경험을 가진 부모님이 신체적 노화를 겪으면서 그렇지 않아도 ‘이제 더 이상 힘도 없고, 청춘이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쓸쓸하실 텐데 자녀에게서 지적까지 받는다고 느끼면 기운이 많이 빠지실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성이 제대로 작동하기가 어렵지요. 인간에게 더 이상 자신이 그렇게 유효한 존재가 아니라는 느낌은 아주 불쾌한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맞는 말이지만 인정할 수 없어.’ 하는 마음이 드실 겁니다.

 

 

맞는 말을 하는 것보다 섬세한 대화법이 더 중요해

대화에는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대화에서는 ‘맞는 말이냐 아니냐’보다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냐 아니냐’가 더 중요합니다. ‘왜 틀린 생각을 고수하실까?’ 하는 답답해하는 마음으로 부모님과 이야기를 해봐야 대화가 공전하기만 할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생각이 옳다는 우물에 빠져 있을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사례자 님이 “물론 부모님 말씀이 모두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이라고 하면서 자신도 틀렸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모든 대화는 이 전제를 받아들인 상태에서 답답한 마음을 내려놓고 시작해야 합니다.

 

 

구두를 신는 모습

부모님의 상황이라는 구두에 발을 넣어야

 

 

부모님은 그동안의 인생 경험이 있기에 당신들의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오랜 인생 경험이 축적되어 정리된 생각인데 그것이 한두 시간의 대화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일단 부모님의 인생 경험을 존중하는 태도를 취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 경험은 생각 몇 번이나 책 몇 권 읽은 것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생생한 경험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부모님의 인생 경험이 녹아 있는 조언이 어떻게 사례자 님을 도와주었는지, 그런 인생 경험을 가지신 것을 얼마나 존경하는지를 표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대화를 할 때마다 ‘살아오시면서 확고해진 생각이 있는데 내가 제공해드리는 이 새로운 정보가 참 낯설고 어려우시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적절한 수위의 표현을 고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점점 연로해지시고 예전의 권위를 가질 수 없는 부모님의 상황’이라는 구두에 발을 넣으셔야 합니다.

 

 

마음의 에너지가 덜 드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

어떤 생각이 사실임을 받아들이는 데 드는 마음의 에너지가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 데 드는 에너지보다 더 크면, 사람의 마음은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 쪽으로 가버립니다. 마음은 에너지가 덜 드는 생각 쪽으로 향합니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마음의 에너지와 상관없이 근거가 있는 생각인가, 근거가 없는 생각인가를 따지는 것이 논리이니까요. 그런데 에너지가 덜 드는 생각이 논리적 결론인 경우가 많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식의 자기 편한 대로의 생각은 참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갈등을 겪을 때 상대방이 100% 잘못했을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생각은 상대방의 잘못만을 향합니다. 이렇게 자기 편리한 대로의 생각에 안주하는 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해서는 누구와도 소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말을 하는 사람은 맞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방이 야속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렇게 강하게 지적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아주 조심스럽게 지적했다고 느끼지요. 그런데 지적은 ‘하는 사람에게는 가볍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무거운 것’이랍니다. 사례자 님이 무겁게 받아들였던 직장 상사 혹은 선배, 선생님의 지적도 그분에게는 별것 아닌 가벼운 것이라는 느낌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적은 하는 사람과의 생각과는 다르게 받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고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적을 하는 사람은 작은 자갈을 주었는데 지적을 받는 사람은 커다란 돌덩어리를 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례자 님으로서는 대화를 한 것인데 부모님으로서는 지적을 받은 것이라면 그 대화가 잘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부모님이 사회적 인정을 받으신 경험을 많이 가지고 계실수록 자녀가 제공하는 새로운 정보에 거부감을 느낄 확률이 높기도 합니다. 당신들께서 사회적 인정을 받아왔기에 당신들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유능했었기에 새로운 정보에 대한 주도권을 자녀에게 넘겨주어야 하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시는 측면도 있겠지요. 지식・정보・의견을 제공하다가 거꾸로 받게 되는 역할의 변화를 수용하기 힘드신 거죠.

 

 

대화는 겨루기가 아니며 상대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고 전달해야

사례자 님께서 부모님의 구두에 발을 넣는 성숙한 태도로 대화에 임하면 아마도 부모님은 내심 ‘우리 아이가 이렇게 컸구나.’ 하면서 오히려 사례자 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논리의 대립으로 치닫는다면 부모님도 인간이신지라 지기 싫은 마음에 귀를 기울일 마음이 별로 없을 수 있지만, 오히려 사례자 님이 성숙한 태도를 보이면 ‘우리가 늙은 것은 서럽기는 하지만 우리의 아이가 이만큼 어른이 되었구나.’ 하면서 역할 변화를 수용하기가 수월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말다툼

가족 간의 말다툼

 

 

대화는 나의 말에 의해 상대방의 생각도 변할 수 있고 상대방의 말에 의해 나의 생각도 변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하는 것입니다. 대화는 나의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이 만나 제3의 더 풍성한 생각이 창출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잘못되어 대화가 자신의 생각을 성공적으로 상대방에게 관철시키는가 관철시키지 못하는가의 겨루기 마당이 되면 이는 더 이상 대화가 아니게 되지요. 대화가 겨루기 마당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듭니다. 혹시 사례자님은 너무 맞는 말이라서 듣기 싫은 말을 해오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흄의 주장을 참고해서 ‘너무 맞는 말이라서 듣기 싫은 말’이 아니라 ‘맞는 말을 듣고 싶게 전하는 방법’을 고민해보기를 권유합니다.

 

 


목마른 당신을 위한 인생 비타민🍊

 

 

책 『비폭력 대화』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① 『비폭력 대화』 (마셜 B. 로젠버그 저, 캐서린 한 역, 한국NVC센터, 2011)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오해 없이 전달할 수 있게 하는 표현법, 소통이 잘되도록 하는 대화법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책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②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러셀 로버츠 저, 애덤 스미스 원저, 이현주 역, 세계사, 2015)

애덤 스미스의 주장을 인용해가면서 해설한 책으로, 사람이 사실은 얼마나 믿고 싶은 대로 믿어버리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DAVID HUME책 『데이비드 흄 - 인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 한 철학자』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③ 『데이비드 흄 - 인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 한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 저, 오수원 역, 아르테, 2020)

흄의 철학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흄의 인생 여정에 대해 소개하면서 흄의 철학을 효과적으로 요약해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MZ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는? 불확실한 미래, 지질한 현재, 이불킥을 하게 만드는 과거……. 나는 왜 이리 형편없을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들로 나의 일상은 주눅 들고는 합니다. 지금처럼이 아닌, 나답게 잘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철학의 2,500년 역사는 이 물음에 답을 주는 지혜들로 가득합니다. 개성 강하고 그만큼 고민도 남다른 MZ세대를 위해 다정한 철학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삶의 고민과 질문을 부담 없이 들려주시길! 철학의 지혜를 담뿍 전해드리겠습니다.

 

 

 

[MZ세대와 함께하는 철학 카페] 생각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면… (feat. 흄)

- 지난 글: [MZ세대와 함께하는 철학 카페] 나는 왜 화를 내는가… 분노에서 벗어나는 법 (feat. 세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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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미
박은미

철학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 강의교수와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는 일반인을 위한 철학 저서 집필과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철학적 성찰력의 힘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 삶에 닿아 있는 철학을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다. 일반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과 글로 일반인과 철학 사이에 다리를 놓기 위해 철학커뮤니케이션 연구소를 설립하였다. 단독 저서로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 , 『삶이 불쾌한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공동저서로 『철학, 삶을 묻다』, 『미래 인문학 트렌드』, 『왜 철학상담인가?』 등이 있고, 역서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철학의 역사』, 공동번역서로 『철학 2: 실존조명』, 『50인의 철학자』가 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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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사진 이미지

서**

2021-09-25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중요성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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