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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콘서트

우리 동네 인문공간에서 함께 소통하고 가치를 발견하는 콘서트

[군포] 청춘, 너의 인문학을 말해봐

청소년을 위한 나만의 인문학 찾기 프로젝트

2019.10.16

2019 골목콘서트 두 번째 이야기, 일상을 바꾸는 소소한 놀이. 청춘, 너의 인문학을 말해봐, 군포. 군포 청소년카페 Teen터 8.17(토) 13:00

 

청춘을 위한 인문학?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친 젊은 시절을 청춘이라고 한다. 호기심과 감수성도 풍부하고, 미래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해서 장차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지 고민하고 설계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청춘들이 눈 앞에 닥친 대학입시와 취업에 짓눌려 주체적으로 미래를 그리고 설계할 여유를 갖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저 남들처럼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 하기만 하면 내 인생이 반짝반짝 빛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지난 8월 17일 토요일 오후,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수많은 고민과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을 위한 골목콘서트 ‘청춘, 너의 인문학을 말해봐’가 열렸다. 특별히 청소년을 위해 기획한 골목콘서트 현장이었다.



군포 청소년들의 공감 아지트, Teen터


Teen터 출구 앞, 청소년 공감 아지트, 청소년 전용 카페 Teen터


Teen터 내부 전경


군포의 번화가인 산본역 인근에는 14세 이상 24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카페 ‘Teen터’가 있다.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상했던 것과 사뭇 다른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pc방과 보드게임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공간, 댄스 연습을 할 수 있는 마룻바닥, 스터디룸과 독서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책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군포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쌤’들이 늘 상주하고 있어 친구나 가족에게 말하지 못했던 고민도 상담할 수 있는 청소년 맞춤식 공간이었다.


 

개관 5주년을 맞이한 군포 청소년들의 아지트 ‘Teen터’는 방과 후나 주말에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쉼터로 자리 잡았다. Teen터를 운영하는 유진희 팀장은 이 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시간이 흘러 10대를 돌아봤을 때,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가득한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림엽서 만들기 현장 

 

골목콘서트 현장 모습, 환한 표정의 청소년들

 

군포 골목콘서트 책갈피




인문 라디오는 청춘의 고민을 싣고


사회를 맡은 최제용 진행자


8월 17일 4시, 본격적으로 시작한 골목콘서트 <청춘, 너의 인문학을 말해봐>는 미리 사연을 받은후, 현장에서는 인문라디오라는 프로그램에서 사연들을 소개하며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로와 연애, 우정 등 Teen터를 드나들었던 청소년들이 품고 있던 여러 고민들을 몇 개의 테마로 나눠서 소개하고, 함께 볼 만한 추천 영화, 음악 공연도 함께 선보였다.

첫번째 테마는 ‘진로’였다. 점수에 맞춰 대학은 갔지만, 앞으로의 진로에 갈피를 못 잡고 불안해하는 청춘들의 사연이 유독 많았다. 사회자는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올림픽에 참여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실화를 담은 영화 ‘쿨 러닝’ 과 절망에 굴하지 않고 인생역전을 이뤄내는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감상하고 소감을 나누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꿈을 위해 기꺼이 도전하는 자세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일궈내는 용기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소짓는 관객들


두번째 주제는 ‘연애’였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차마 고백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사연, 몇 차례나 짧은 연애를 반복해 ‘나는 늘 왜 이런 연애를 할까?’ 힘들어하는 이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친구와의 갈등으로 힘들어 하는 사연도 있었다. 사회를 맡은 최제용 님은 ‘친구 간의 갈등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쌓이면 쓸고 치우기 어렵다’며 본인의 솔직한 경험담을 들려주며, 앙금이 깊어지기 전에 푸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들 모습


한편, 경쟁과 불안감으로 쉼 없이 달려온 청춘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감상하고, 실용음악을 전공한 손예주님이 부른 ‘내가 죽으려고 마음먹었던 것은’이란 노래를 끝으로 관객과의 따뜻한 소통이 빛났던 이 날의 골목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어쿠스틱 공연을 펼친 연주자 손예주님 



인문, 나에게로 돌아오는 길

 

이번 골목콘서트를 기획한 윤혜린 님은 청소년들이 인문학과 친해지는 데에 가장 큰 장벽이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원에서 알바를 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때, 입시에 지친 청소년들의 안쓰러운 모습이 자신의 예전 모습과 겹쳐 보였고, 이들에게 주체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인문학의 가치를 전하고 싶어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의 삶의 모습을 통해 진짜 나를 만날 수 있었다는 기획자의 말을 들으며, 인문이란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책, 영화, 음악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내 인생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이 곧고 반듯하지 않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라도 그 과정에서 진짜 나를 만나는 것,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으로 사는 삶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 인문이란 나에게로 돌아오는 길이다.

장소정보
경기도 군포시 산본로323번길 16-5 지하 1층 틴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문360 인문 2019 골목콘서트 군포 틴터 청춘 너의인문학을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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