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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런 삶, 제주

당신은 제주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2019-08-28

2019 골목콘서트 첫 번째 이야기, 함꼐 꿈꾸고 나누는 공간. 이런 삶, 제주. 제주 제주올레여행자센터 7.5.(금) 19:00



지친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힐링 제주올레여행자센터


제주올레여행자센터 전경


제주 서귀포에는 제주올레여행자센터라는 여행자 쉼터가 있다. 8년간 방치되어 있던 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현재는 카페와 펍,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다. 75일 금요일 저녁, 여행자들을 위한 커뮤니티이자 휴식처인 이곳에서 골목콘서트 이런 삶, 제주가 열렸다.

 제주올레여행자센터 내부


올해로 제주에 온 지 4년째라는 제주올레여행자센터의 김주연 기획자가 활달한 목소리로 골목콘서트의 문을 열었다.

제주에 살며 늘 궁금했던 게 있어요. 다른 분들은 왜 제주에 와서 살게 됐을까? 원래 제주도에 살던 분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래서 저는 제주에서 살아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제주올레여행자센터 골목콘서트 시작 전


골목콘서트 진행을 하고 있는 김주영 기획자




길에서 만나는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는 삶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는 지난 7년간 제주 할머니(제주어로 할망’) 전문 인터뷰어로 활동하며 지난해 할망은 희망이라는 책을 발간한 정신지 작가였다.


정신지 작가의 강연 (웃고 있는 정신지 작가)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그녀는 타고난 재미주의자로서, 그녀의 살아 온 인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았다. 인생 최고의 선택으로 대학 수험시험장에서 뛰쳐나와 무작정 바닷가를 보러 간 일을 꼽을 정도였다.

그녀가 제주도에 정착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30대 초반, 약혼자에게서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았던 때란다. 예상치 못한 실연의 아픔으로 인생 최고의 멘붕을 겪던 그녀가 찾은 곳이 바로 제주도였다. 제주의 버려진 장소를 촬영하러 다니던 중에 만났던 어떤 할머니 한 분이 그녀를 위로하려 툭 던진 말 한 마디가 이후 그녀의 삶의 방향을 뒤바꾼다.

괜찮아. . 그래도 살다보면 살아진다. 우리 남편은 내 눈 앞에서 총 맞아 죽었샤.”


정신지 작가의 강연 모습 


제주 4. 3 등 현대사의 여러 비극을 겪고도 꿋꿋하고 태연하게 삶을 이어 온 할머니의 인생이 당시의 그녀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라는 깨달음을 할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얻었어요.”


그녀는 그 사건을 계기로 지난 7년 동안 제주의 수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그들의 질곡 어린 인생을 대신 기록해주는 삶을 살고 있다.

  길 위에서 스쳐가며 만나는 제주 할머니들 한분 한분이 다 스승 같아요. 평범한 한 사람의 인생에도 수많은 우여곡절이 숨어있거든요. 저는 그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반짝이는 삶의 조각들을 다음 세대에도 고스란히 전해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남다른 사명감과 애정으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는 그녀의 밝은 웃음이 관객들에게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진짜 자기가 되는 삶


두 번째 순서로 제주갑부훈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염정훈 씨가 들려주는 제주 삶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자신이 만든 음악과 사연으로 풀어낸 제주갑부훈의 진솔하고 유쾌한 강연은 티백으로 우려낸 녹차처럼 장내를 서서히 편안함으로 물들였다제주에서 외로움허영대신 진정한 자신을 만났다는 그는 일상에서 만나는 진실한 감정을 담은 음악들을 선보이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뮤지션 제주갑부훈의 토크콘서트 모습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은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자연 속에서 발견한 교훈 하나를 소개해 잔잔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여러분 과일은 왜 둥근지 아세요? 낙과하는 과일이 둥근 이유는요. 썩지 않고 멀리 굴러가 자기만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모난 마음을 깎고 진짜 자기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골목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는 관객들

관객들이 골목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관객들이 골목콘서트를 관람하며 미소짓는 모습




일상 속에서 만나는 여행, '골목콘서트'


골목콘서트 연사로 무대에 오른 이들이 사진 촬영에 합장하며 포즈를 취하는 장면


제주의 청년활동가, 여행자들, 우연히 오게 됐다는 인근 주민들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둘러앉은 가운데 골목콘서트의 밤이 깊어갔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스승 같다는 정신지 작가의 이야기부터 자연이 스승처럼 느껴진다는 제주갑부훈의 사연, 이외에도 여러 관람객들이 즉석에서 털어놓는 생생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골목콘서트가 일상의 여행처럼 느껴졌다때로는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일상이 색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다가오듯,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로 채워진 골목콘서트도 지친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는 선물 같았다.


 딱 오늘처럼만앞으로도 우리 동네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상을 소통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꿈꾸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기획자 김주연님의 바람처럼 제주올레여행자센터가 앞으로도 방문객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쉼터로 자리 잡길 바란다.


제주 올레여행자 센터 안에서 찍은 골목콘서트 전등 모습


나에게 인문이란? 행복해지기 위한 특권이다

 

 

○ 리뷰 및 인터뷰 정리 - 임귀연

○ 영상 촬영/편집 - 이용호

○ 사진 촬영 - 박주영

○ 도움 주신 곳 - 제주올레여행자센터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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