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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Diaspora
정주할 수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
디아스포라(Diaspora)는 본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관습과 규범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일컫는 단어였다. 최근에는 실존의 근거를 잃고 방황하는 삶 전체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외부의 어떤 이유로 소속과 정체성을 잃고 정주할 수 없는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은 모두 넓은 의미의 디아스포라다. ‘흩어진다’는 이산(離散)의 상태와 흩어져나가는 방향과 운동성, 흩어진 이후 정주한 땅의 공간적 특성과 그곳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공동체, 언젠가는 되돌아가야 할 역사적, 관념적 고향을 향한 집단적 열망을 아우르는 개념이 디아스포라인 것이다. 말하자면 디아스포라는 이곳과 저곳 사이에 있는 존재, 또한 여기이면서 저기이기도 한 상태로서의 존재다. 그래서 내내 고단할 수밖에 없는 삶이다. 머무르면서도 실은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막상 떠나도 갈 곳은 마땅치 않다. 지금 여기 우리 일상에서도 비정규직, 이산가족, 다문화 가정, ‘자이니치’로 대변되는 해외동포 등 수많은 현대적 의미의 디아스포라가 존재한다. 게다가 6월은 한국전쟁을 통해 생겨난 수많은 이산자의 아픔과 역사를 돌아보는 시기다. 대한민국의 현재는 곧 디아스포라의 현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아스포라의 땅, 대한민국은 지금 디아스포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우리가 처한 한계와 현실을 깨닫고 그들을 포용하는 일은 과연 실현가능한 일일까? 그리하여 우리 공동체가 저 두터운 경계를 극복하고 너머를 전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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