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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시민 기자단이 보고 들은 인문 현장

역사 뒤로 사라진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며

2018.12.20

최근 한국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주 4.3사건이나 여순사건과 같은 아프고 서러운 역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바로 1929년에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을 고스란히 안은 채, 그 사건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찾았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외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외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1967년 처음 지어졌다. 이후 낡고 협소한 공간을 신축하고, 전시내용을 보강하여 2005년 다시 문을 열었다.


참배실

▲ 참배실


기념관 입구에 들어서자 역사의 아픔이 여실히 느껴지는 공간이 등장했다. 바로 참배실이었다. 수많은 이름과 얼굴이 가득한 이곳은 광주학생독립운동 중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제강점기 역사의 흐름을 기록한 전시

 ▲ 일제강점기 역사의 흐름을 기록한 전시


2층으로 올라가자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되었다. 그 당시 상황에 대한 실제 증언들이 기록되어 있어, 학생독립운동의 배경을 한층 더 깊고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1920년대, 일제는 우리 민족을 상대로 금융을 통제하고 토지를 침탈했으며, 학교에서조차 최소한의 기술과 일본어만을 가르치게 하는 등 정신적, 경제적 수탈을 이어갔다.



 오랜 아픔과 굳건한 독립 정신이 깃든 공간


1차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신문 자료 /  2차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전개 과정

 ▲ 1차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신문 자료 / 2차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전개 과정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광주 전남지역의 학생들이 일제의 압박과 폭력에 항거한 사건으로, 전국적인 항일 운동의 기반이 되었다. 운동의 불씨가 된 것은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한 일본인이 조선 여학생을 희롱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11월 3일 1차 시위운동이 일어났다. 1차 시위는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어 갔고, 나아가 중국과 일본 내의 항일 운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후 11월 12일 2차 시위운동이 전개되었고, 이에 일제의 탄압이 가해지자 전국으로 항일 의지가 급격히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광주 학생들이 결성한 비밀결사단체 ‘독서회’를 주축으로 한 학생운동이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학도 지원병과 일본어 사용 등에 반대해 전국 수백 곳의 학교에서 동맹휴학이 일어났다. 독서회는 이후에도 그 명맥을 유지해 1930년대 농촌계몽운동과 학생운동을 이끌며 민족운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항일 학생들의 삶

  ▲ 항일 학생들의 삶


전시의 끝부분에 이르자, 광주학생독립운동 이후 항일 학생 6인의 삶이 펼쳐졌다. 이들 중 일부는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고문을 받다가 죽거나 옥사하기도 했고, 살아남은 이들도 오랫동안 경찰의 감시와 처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만 했다. 그들의 짧은 삶이 그 시대의 고통과 절망,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올랐던 독립운동가들의 열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다시 찾은 참배실

  ▲ 다시 찾은 참배실


전시관을 모두 둘러보고 난 뒤 참배실을 다시 찾았다. 그저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던 얼굴과 이름들이 한층 더 웅장하고 숭고하게 다가왔다. 그제야 머릿속을 맴돌던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은 듯했다. 그들이 목숨을 바쳐 싸우고, 소리칠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지키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돌아오는 길, 그곳에서 마주한 이들의 삶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주소 : 광주광역시 서구 학생독립로 30(화정동)

이용시간 : 매일09:00~18:00

• 공휴일휴무 3.1절, 현충일, 광복절 제외

•  월요일휴무 학생독립운동기념일 제외

문의 : 062-221-5531

홈페이지 : http://gsim.gen.go.kr/

장소정보
광주광역시 서구 학생독립로 30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광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광주학생독립운동 학생독립운동
김슬기
인문쟁이 김슬기
2018 [인문쟁이 4기]


문화자체의 삶을 살고 싶은 대학생. 매일 음악을 듣고, 일주일에 세편의 영화를 보고 한권의 책을 읽는다. 보고 들은 모든 것을 글로 남기는 게 일상.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해서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음반을 구매하지만 일상은 주로 노트북이나 휴대폰과 함께한다. 똑소리 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인문학과 언어 공부를 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글을 쓰며 인문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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