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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시민 기자단이 보고 들은 인문 현장

과학에서 재미를 찾다

아산 실옥, 장영실과학관

2018.11.06

장영실과 장영실과학관


장영실(蔣英實)은 세종대왕의 지원 아래 조선시대 과학 기술을 급속도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그는 비의 양을 재는 측우기, 물로 시간을 재는 자격루,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 등 수많은 기상관측 및 천문관측 기기와 인쇄술을 발명했다. 동래현의 관노비를 거쳐 궁궐의 궁노비로 일하던 비천한 신분에서 이후 세종대왕에게 발탁돼 상의원 별좌, 정4품의 호군, 종3품의 대호군 벼슬에까지 오르며 성공한 삶으로 비춰지지만, 장영실의 말년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역사기록에는 현재의 부산에서 태어나 세종대왕 시절 관직에 있다가 안여(安輿 : 임금님이 타던 가마) 사고로 파직되었다고 전해진다. 


장영실과학관 입구 장영실 전신 초상 Ⓒ 정지안

▲ 장영실과학관 입구 장영실 전신 초상 Ⓒ 정지안

 

현재 장영실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에는2009년 ‘장영실 과학동산’이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그가 말년을 보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충남 아산에는 2011년 ‘장영실과학관’이 아산환경과학공원 내에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2층으로 이뤄진 장영실과학관 건물 입구에는 장영실의 석상과 해시계 모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장영실 과학관 전경 Ⓒ 정지안

▲ 장영실 과학관 전경 Ⓒ 정지안 

 

장영실과학관 입구 장영실 석상 Ⓒ 정지안

▲ 장영실과학관 입구 장영실 석상 Ⓒ 정지안


장영실과학관은 외부에서 보면 직사각형의 건물이지만 내부는 장타원형의 열린 공간으로 하늘을 볼 수 있는 구조이다. 내부의 열린 공간에는 뱅글뱅글 돌고 있는 큰 원형의 틀과 그 틀에 과일처럼 붙어 있는 작은 공들이 각자 이리저리 돌아가는 조형물이 있어 눈길을 끈다. 공간 곳곳에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를 배치해 두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타원형 전시관 중앙 공터의 조형물 Ⓒ 정지안

▲ 타원형 전시관 중앙 공터의 조형물 Ⓒ 정지안


조선시대 최첨단 발명품을 한곳에서 만나다


내부로 들어서면 장영실의 수많은 발명품을 고스란히 담아낸 축소 모형과 전시 시설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그의 업적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10여 개 발명품에 대한 설명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장영실과학관 입구 장영실의 업적을 설명하는 전시물 Ⓒ 정지안

▲ 장영실과학관 입구 장영실의 업적을 설명하는 전시물 Ⓒ 정지안


그가 만든 발명품 중 하나인 자격루(自擊漏)는 한마디로 물시계이다. 시간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던 시대였던 만큼 그의 발명품은 그야말로 그 당시 최첨단 기술이었다. 해가 뜨거나 비가 오는 것은 농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었고, 이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600여 년 전의 첨단 기술이었던 셈이다. 


자격루 원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장치 Ⓒ 정지안

▲ 자격루 원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장치 Ⓒ 정지안


행성과 별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천문관측 기기인 간의(簡儀)는 중국의 발명품을 개량하여 관측값의 정밀도를 높여 도입된 것이다. 먼저 목재로 간의를 만들어 실험에 성공하고 난 후 이를 구리로 주조하였는데, 이는 세종 때 천문기구 정비 사업 가운데에서도 가장 뛰어난 업적 중 하나라고 한다. 


간의 복제 전시품과 설명 판 Ⓒ 정지안

▲ 간의 복제 전시품과 설명 판 Ⓒ 정지안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발명품이다. 영침(影針)의 그림자가 정북(正北)일 때가 12시를 나타내고, 정북을 기준으로 그 좌측은 오전 시간이며 그 우측은 오후 시간을 의미한다. 


해시계 앙부일구의 설명 판 Ⓒ 정지안

▲ 해시계 앙부일구의 설명 판 Ⓒ 정지안 

해시계 앙부일구 복제 전시품 Ⓒ 정지안

▲ 해시계 앙부일구 복제 전시품 Ⓒ 정지안


풍기대(風旗臺)는 화강암 대석(臺石)에 구름무늬로 조각한 8각형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 가운데 구멍을 뚫어 대나무를 꽂은 후 그 끝에 긴 천을 묶어 바람에 날리게 한 것이다. 장영실이 직접 개발한 이 발명품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형태와 방식으로 만든 기상관측 기기 중의 하나로 바람의 강도는 물론 24방향의 풍향을 관측할 수 있다. 전시된 풍기대는 축소된 형태로 만든 것이었으나, 주변의 여러 조형물을 통해 바람의 흐름을 나타내려고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풍기대(風旗臺) 모형과 설명판 Ⓒ 정지안

▲ 풍기대(風旗臺) 모형과 설명판 Ⓒ 정지안


어려운 과학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다 


많은 사람이 과학에 대해 어렵다는 선입견부터 가지고 있는 게 일반적인 현실이다. 그러나 장영실과학관은 당시 쓰이던 투박한 과학 도구를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과거 조상들이 살아간 세상을 상상하게끔 하고, 일상 속에 과학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오래전 조상들이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과학 기술의 발명과 발견들은 감동마저 불러일으킨다. 장영실과학관은 그저 과거의 과학적 성과물을 단순히 전시만 해놓은 곳이 아니었다. 그곳은 과거와 오늘을 아우르며 누구나 과학을 즐겁게 배우고 다가갈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었다. 


빛의 성질을 보여주기 위한 미로 유리방 Ⓒ 정지안

▲ 빛의 성질을 보여주기 위한 미로 유리방 Ⓒ 정지안




장영실과학관

홈페이지 http://www.jyssm.co.kr 

충남 아산시 실옥로 222

장소정보
충청남도 아산시 실옥로 222 장영실과학관
충남 아산 장영실 과학 역사 천문 장영실과학관 아산환경과학공원 조선시대 발명 측우기 자격루 양부일구 풍기대 인쇄술 간의
정지안
인문쟁이 정지안
2018 [인문쟁이 4기]


정지안은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초중고까지 20여년을 살았고, 10여년 꿈이란 것 때문에 서울 생활을 했다. 그 후로 직장 때문에 충남 당진에서 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직장에서 잘려 놀고 있는데, 여하튼 20여년 살고 있다. 이것저것 별것 없는 일을 하면서 산 세월을 합치니 50은 넘었고, 60도 내일 모레인가보다. 사람들은 언제나 파란하늘을 보며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가끔은 하루 종일 하늘마저 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래도 그런 나를 위하는 사람도 역시 나 여야하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 살기를 바란다. 좀 느리게 살아 보기를 바란다. 내가 느리게 사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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