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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지명 설화(2) 대국산성

지역N문화

2021-08-10

대국산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사랑의 결투! 과연 누가 이 사랑을 쟁취하게 될까요? 지역N문화 남해섬 마실이바구 남해지명 설화 2 대국산성 전설 부스럭 부스럭 촤악! 쓱! 히익!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동생이 건넛마을 간 사이에 오늘이야말로 결판을 내야겠어! 싸요~ 싸! 오늘 들어온 물고기입니다~ 떨이요, 떨이!! 한 냥에 다섯 개! 여기 국밥 하나만 말아줘요! 이 정도면 밑지는 장사지! 아유~ 개똥이네! 이걸 어떻게 또 깎아줘! 웅성웅성 시끌벅적 웅성웅성 왁자지껄 쓰윽! 시끌 웅성 웅성 시끌 웅성 형님이 숲에 간 사이에 이번에야말로 결판을 내야 해! 아니. 미실 처녀 아녀? 오랜만이네~ 장터엔 웬일이야~ 장 보러 왔어? 네, 어머니 심부름 왔어요~ 아이고, 맘씨도 예뻐라. 샤방 샤방 샤방 집안일도 어찌 그리 야무지게 잘하는지. 우리 집 딸은 맨날 어디로 싸돌아다니는데~ 누군지 몰라도 미실이 신랑 될 사람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거야. 그러고 보니, 옆 동네 천씨 형제들이 요즘 그렇게 미실 처녀에게 청혼한다며? 뭐? 꿈도 야무지네~ 쉽지 않지. 미실이는 청혼하는 남자마다 이상한 내기들을 걸잖아. 게다가 어렵고 힘든 내기들뿐이니 성공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며~ 아유~ 더 고와졌네! 어머,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시죠? 미실 처녀~ 오랜만이야! 어쩜 멀리서도 빛이 나네 그런데 천씨형제가 워낙 처녀들에게 서툴러서... 그러게... 사람들은 괜찮은데~ 사뿐 싸뿐 오늘 막 수확한 배추랑 무 사세요~ 당나라에서 직수입한 비단입니다. 시끌시끌 왁자지껄 쓰윽 쓰윽 이상하네... 아까부터 자꾸 누가 날 지켜보는 거 같은데... 날도 좋은데 서늘한 기운이... 미실 낭자!!! 미실 낭자!!! 난 좀 비싼 몸이시지! 내 뿔은 안돼! 나의 사랑을 받아주시오! 당신을 위해 온 산을 뒤져 산삼과 녹용을 구했다오! 받아주시오!!! 버럭 버럭 나의 사랑을 받아주시오! 당신을 위해 사방 온 고을들을 뒤져 귀한 비단과 금은보화를 구했다오! 받아주시오!! 꺄아아아악!!! 어? 아우야! 어? 형님! 뭐야, 이거! 미실 낭자에게 꼬리 치려고 옆 동네 간다고 거짓말한 거야? 그러는 형님도 미실 낭자한테 고백하려고 숲에 간다고 거짓말했잖아요 이게 어디서 까불어! 잔말 말고 미실 낭자 포기해 어디 형님의 여인을 넘봐! 요즘 나 같은 돌직구 스타일이 대세인 거 몰라? 형님이야말로 포기하세요. 제가 미실 낭자랑 딱 어울린다고요! 투닥 투닥 티격 태격 뭘 모르시네! 귀여운 연하남이 대세라고욧! 그럼 이렇게 된 김에 미실 낭자에게 한번 물어보자고. 둘 중 누가 더 좋은지! 그래요, 이 기회에 결판냅시다! 미실 낭자! 둘 중 누구를... 앗!!! 미실 낭자! 왜 기절한거야? 미실 낭자! 혼이 빠져나왔어! 기절할 때 충격이 아직도... 지끈 지끈 부들부들 천씨 형제님들! 부들부들 제게 관심을 보여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요즘 들어 점점 심해지는 듯 싶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 저희가 좀 여인들 앞에서는 서툴러서요. 그래서 두 분께 내기를 제안 드릴까 합니다. 이것들 된통 당해봐라.... 네? 내기요? 제가 두루마기를 한 벌 만드는 동안 삐걱 삐걱 덜컹 덜컹 한 분은 백 근짜리 쇠구슬을 달고 남해읍까지 다녀오시고... 난 힘이 장사라 이까짓 거 문제없소!!! 불끈불끈 불끈불끈 또 다른 한 분은 대국산에 산성을 쌓으십시오 꾀도 많고 머리도 좋아서 산성은 문제없습니다. 난이도는 좀 높지만 할 수 있소!! 두루마기를 만드는 동안 먼저 내기를 마치시는 분과 혼인하겠습니다. 아.... 이놈의 혹 왜 이렇게 안 떨어져.... 헉! 헉! 이 내기... 하시겠습니까? 미실 낭자... 얼굴이... 갑자기... 무...물론입니다!!! 합니다! 하고 말고요!!! 자, 그럼 내일 첫닭이 울 때 내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무사히 잘 다녀오십시오. 휴... 이젠 이 형제들 얼굴 안봐도 되겠네~ 호호호호호~ 미실 낭자! 조금만 기다리시오. 얼른 다녀오겠소!!! 다음 날 해가 뜨자마자 형제는 약속한 내기를 시작했습니다. 꼬끼오~ 형은 백 근짜리 쇠구술을 달고 당당하게 출발했고.... 으라차차차 철컹! 철컹! 철커덩 쿵 아~ 이게 생각보다 만만찮군... 으... 괜히 한다고 했나 헉 헉 휘청 휘청 ...동생도 곧 산성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두 척 반에 한 자로 둘러싸고... 이쪽은 세치만 다듬으면 되겠군. 좋아, 잘 되어가고 있어! 처녀는 두루마기를 지으며 누가 먼저 이 내기에서 이길지 기다렸습니다. 후훗! 누구도 내가 낸 내기들에서 성공한 남자는 없다니깐... 그리고... 드디어 미실 낭자의 두루마기가 완성되던 날... 휴... 완성했다. 이번엔 뭔지 모르게 정성을 들였네~ 두 분 중 누가 먼저 내기를 마칠까? 큰소리치면서 시작들은 했지만... 내기가 어려워 쩔쩔매는 꼴들이 기대가 되네. 호호호~ 낭자! 미실 낭자!!! 드디어 내기를 끝냈소! 뭐? 벌써 내기를 끝냈다고? 아! 이분이... 드디어 산성을완성했습니다. 대국산으로 가시죠. 산성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급하게 오느라 씻지도 못하고 왔습니다요~ 으하하하!!! 세상에. 이걸 언제 다... 어떻습니까? 제 실력이!!! 어떻게 이 큰 산성을 이리 짧은 시간에 다 만드신 겁니까? 어머... 이 남자... 뭔가 매력있어... 실은 예전에 배운 건축술로 땅을 파고, 돌을 쌓아 빨리 짓게 되었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자신만만 ...미실 낭자... 이제 약속한 대로 저와 혼인을... 아... 이리 훅~ 들어오시면 거절하기가.... 아... 결국 이렇게 혼인을 하게 되는구나... 내기에서 이기셨으니 혼인하겠습니다. 내기에서 이긴 청년은 약속대로 미실낭자와 혼인하여 부부의 연을 맺었답니다. 두루마기가 잘 어울리십니다. 내가 지은 산성보다 더 훌륭하오! 그런데... 형은 왜 아직 아무 소식이 없는 걸까요? 헉... 헉... 이놈의 시구술은 왜 이리 점점 무거워지는 거야... 아이구... 장가가려다 저승길 먼저 가겠네. 헉~ 헉~ 아직도 꽤 멀었나? 오늘은 더 이상 못 갈 거 같아... 헉... 헉.... 요즘 미실 낭자 좋은 소식 들리던데~ 두런두런~ 두런두런~ 응? 응. 얼마 전에 혼인했다며? 그렇게 미루더니만 웬일이래? 그 뭐냐... 대국산에다 산성을 지은 사람이 내기에서 이겨서 혼인했다는군. 세상에 그 얼음공주가 시집이라니~ 같이 내기했던 형인가 하는 사람은? 쇳덩어리 매달고 남해읍까지 갔다는데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이 없구만~ 굳이 그렇게까지 쯧쯧쯧... 하아~ ...... 소싯적에는 백 근짜리 쇳덩어리도 번쩍번쩍 들었는데... 들기만 했어? 등에 지고 100리 길도 뛰어갔구먼... 철컹! 철컹! 내기는 끝났군. 더 이상 이 짓을 할 필요가 없지. 집에 돌아가면 창피만 당할 테니 세상 유랑이나 할까... 결국 그 이후로 형의 행방은 묘연해졌답니다. 어쩌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좋은 인연과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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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지역N문화 https://www.nculture.org/ton/localToonLis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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