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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해학이 있는 삶 - 서간 섭순이 이야기 1화

지역N문화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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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복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불행이 악치고 그 불행은 언젠가는 복이 됩니다. 오래전 한 사내가 자신의 복을 찾아 여정을 떠납니다. 그가 찾으려 했던 복은 과연 무엇일까요? 복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라네! 지역 N 문화 남해섬 마실이바구 풍자와 해학이 있는 삶 <3> 서간 섭순이 이야기 <1부> 드르렁 드르렁 쿨쿨 음냐음냐 야! 이눔아!!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직도 처자고 있어? 쾅! 너.. 너... 어제 동네 건달배들이랑 밤새 술판 벌였다며! 게다가 저번엔 덕구네랑 순실이네 장독대 아작낸 건 또 뭐야! 이번 달만 사고 친 게 몇이냐고! 부시시 에이.. 잔소리 진짜... 긁적 긁적 뭐? 잔소리? 너 건사하느라 우리 집 기둥뿌리가 다 뽑혀 나갈 지경이야!!! 으~ 귀떨어지겠네 천둥을 삶아드셨나봐 아이고오오... 다 늙어서 낳은 아들이 복덩이가 아니라 웬수덩어리라니 거참 보자보자 하니까... 풀썩 아부지! 이것도 내가 갖고 태어난 복이라고요!!! 무시하지 말라고요!!! 그래, 복이 터졌다! 그래서 그렇게 그렇게 그 나이 되도록 놀고먹냐? 응? 팍! 아야! 에잇!!! 정말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내 직접 서쪽에 사는 섭순을 찾아가서 내 복 좀 알아볼랍니다! 정말 복 터진 인생인지 아닌지!!! 저... 저놈이!!! 게을러터진 놈이 짐 하나는 잽싸게 챙겼네.... 야. 이 녀석아!!! 돈 한 푼 없이 어딜간다는거야. 섭순이 사는 곳도 모르잖아! 냅둬요! 남이사 가든말든!! 그로부터 몇년 후... 터벅 터벅 휴~ 도대체 몇 년이 지난 거야. 섭순이 사는 곳이라도 알아둬써야 하는 건데... 이놈의 욱하는 성격이 문제야 수염도 엄청 자랐네... 어떻게든 섭순한테 가야 해. 내 복이 얼마나 되는지 꼭 알아야겠다구!! 꼬르륵~ 아... 배고파... 어디 요기할만한 게 없을.. 꼬르륵~ 꼬르륵~ 꼬르륵~ 응? 이런 외딴곳에 집이라니? 어이, 여기 누구 계시오? 삐이익 누구신지... 헉! 미인이다...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혹시 하룻밤 묵어갈 수 있을까요? 헤헤헤... 마침 창고가 비어있긴 합니다만... 짚단을 놓으면 하룻밤 묵을 수 있습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시장하신 듯 하니 얼른 상을 차려드리겠습니다. 아니... 밥까지.... 감사합니다~ 꼬르륵 어휴~ 아주 잘 먹었습니다~ 섭순을 만나시려고 서쪽으로 가신다고요? 예. 제 복을 좀 알고 싶어서요~ 아.... 실은...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옥황상제님의 중요한 임무를 맡아 인간 세상에 내려온 선녀랍니다. 네? 이제서야 임무를 다 마치고 하늘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직까지 상제님으로부터 소식이 없습니다. 흐음... 거참 큰일이군요~ 혹시 섭순님을 만나시면 언제쯤 하늘로 돌아가게 될지 물어봐 주실 수 있나요? 아 물론이죠 이렇게까지 대접을 해주셨는데요 헤헤헤... 과연... 섭순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날 아침 선녀님 그럼 가보겠습니다. 살펴 가십시오.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거참 이상한 일도 다 있네. 선녀가 내려와서 그런 데서 살고 있다니... 빨리 섭순을 찾아서 선녀님을 하늘로 돌려보낼 방법을 알아봐야지! 그 전에 고백이라도 한번 해볼까? 헤헤헤~ 쨍쨍 쨍쨍 쨍쨍 매앰매앰~ 맴맴맴~ 오늘따라 햇볕이 엄청 뜨겁네~ 시원한 물이나 한 사발 드일이켰으면... 헉헉 헉헉 응? 와~ 절이다! 잘됐다. 여기서 물 좀 얻어먹어야지! 아이고, 이런 좋은 차를 주시다니. 물 한 사발만 주시면 되는데.. 갈증이 나던 차에 스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누추한 절이라 대접이 시원찮아 송구스럽습니다. 누추한 절에 웬 금불상이.... 섭순을 만나러 서쪽으로 가신다고요. 예~ 제가 받은 복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어서요. 소승은 도를 닦은 지 여러 해인데 언제쯤 도를 깨우칠지 막막합니다. 에휴... 이 나이 되도록 뭐하는 짓인지... 혹시 섭순을 만나시면 언제쯤 도를 깨우칠 수 있는지 물어봐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럼요. 꼭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스님,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반짝 반짝 반짝 무사히 섭순을 만나시길 부처님께 빌겠습니다. 며칠 후... 쏴아아아아!!! 이야... 이거 엄청난 강이군! 거참 시원하게 흐르네~ 콸콸콸콸!!! 헤헤헤헤헤!!! 첨벙 첨벙 아.. 생각 같아서는 멱이라도 감고 놀다 가고 싶지만 그나저나.... 이 넓은 강을 어떻게 건너가냐고!!! 콰아아아아아아 게다가 물살은 왜 이리 험한 거야! 스으으윽.... 부스럭 부스럭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 막히는 건가? 나루터 하나 보이질 않으니... 어어, 젊은친구! 혹시 저 강을 건너려는 건가? 네.. 흑흑.... 헌데 무슨 일로 저 강을 건너려 하는가? 섭순을 만나려 가려고요. 흑흑... 왜 자꾸 초면에 반말을... 헌데... 뉘시온지... 꺄아아아아악!!!! 섭순을 찾으려면 강을 건너야만 하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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