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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

테마로 읽는 이주의 양식

진리의 발견

앞서 나간 자들

2020.05.11

진리의 발견 앞서 나간 자들 마리아 포포바 지음 지여울 옮김 인간 존재에 대한 이례적인 모자이크화가 탄생했다 출간 즉시 고전이 된 베스트셀러

▲ 마리아 포포바(지여울 역)/다른/2020/840/44,000



수평과 수직으로 뻗어나가는 삶은 비선형적인 방식으로만 파악되며 전기biography’라는 직선의 그래프가 아닌 여러 측면과 여러 빛을 그린 그림으로 나타난다. 삶이란 다른 삶과 얽힐 수 밖에 없으며, 그 삶의 직물을 바깥에서 바라보아야만 인생의 핵심을 파고드는 질문에 어렴풋이나마 답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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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로 태어났다라고 케플러는 쓴다. “천공을 아무리 뒤진다 해도 점성술사는 성별의 차이를 찾을 수 없다. ” 케플러는 성별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운명의 차이는 천공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 땅 위의 문화의 작용에 따른 성별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어머니를 불학무식하게 만든 것은 어머니의 본성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결정한 사회적 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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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압축하면 여러 인물들의 전기이며 과학사요 문학사다. 1700년부터 400년 동안 케플러를 시작으로 여러 영역에서 여러 사람들의 삶과 탐구가 절묘하게 연결된다. 각자의 이야기인 듯하면서 이어지지는 흐름은 감탄스럽다. 특히 우리가 잘 몰랐던 여성과학자들의 삶과 탐구를 만나는 일은 반갑고 고맙다. 제목에서 자칫 인식론적 느낌을 받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저자 마리아 포포바는 엄청난 독서가이며 탁월한 이야기꾼의 면모를 마음껏 발휘한다. 그래서 제법 두툼한 책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특히 앞서 나간 사람들이라는 부제에 걸맞은 이들의 삶과 지식의 궤적은 경이롭다. 각각의 조각들이 이어져 멋진 그림이 되는 짜임새는 영락없는 모자이크화다. 주인공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 시대에 필요한, 시대를 뛰어넘는, 미래를 내다보는역사서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다. 이들의 과학, 문학뿐 아니라 사랑과 연애 등까지 절묘하게 엮어내면서 계속해서 서로를 이어가는 호기심과 탐구는 포포바가 왜 그토록 상찬되는지 저절로 수긍하게 만든다.

 

추천사 : 김경집 위원(인문학자·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 교수)




○ 출 처 : 책나눔위원회 2020<5월의 추천도서> 인문예술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Detail.do?currentPageNo=1&tabNo=0&childPageNo=1&postIdx=1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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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포포바
마리아 포포바
독자로서, 그리고 문예비평가로서 웹사이트 ‘브레인피킹스 brainpickings.org’를 운영하며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쓴다. 이 웹사이트는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자료들을 모아놓은 미국 의회도서관의 영구적인 디지털 기록보관소 명단에 올라 있다. 저자는 브루클린에 있는 문화예술 공간 파이어니어 웍스 Pioneer Works에서 시를 통해 과학을 발견하는 연간 행사 ‘시로 표현되는 우주 The Universe in Verse’를 주최한다. 불가리아에서 음악과 수학에 심취하며 자랐다. (이미지 출처 : brainpickings.org / 사진 : Allan Am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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