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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후회하지 않고 휴식을 즐기려면? (feat. 버트런드 러셀)

- 소비에 매달리기보다 능동적인 여가 생활을!! - MZ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 -

편상범

2022-02-24

MZ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는? 불확실한 미래, 지질한 현재, 이불킥을 하게 만드는 과거……. 나는 왜 이리 형편없을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들로 나의 일상은 주눅 들고는 합니다. 지금처럼이 아닌, 나답게 잘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철학의 2,500년 역사는 이 물음에 답을 주는 지혜들로 가득합니다. 개성 강하고 그만큼 고민도 남다른 MZ세대를 위해 다정한 철학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삶의 고민과 질문을 부담 없이 들려주시길! 철학의 지혜를 담뿍 전해드리겠습니다.


삶의 목적은 열심히 찾고 노력해야 얻을 수 있지 돈을 주고 쉽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습니다. 돈으로 운동 기구와 회원권을 살 수는 있지만 운동하는 즐거움을 살 수는 없지요. 돈으로 최고급 오디오를 장만할 수는 있지만 음악에 빠져들 수 있는 귀를 구입할 수는 없지요. 돈으로 멋진 서재와 책을 구입할 수는 있지만 독서의 즐거움을 살 수도 없습니다.



Q. 늘 바쁘게 살아서 그런지 휴식을 취할 방법을 모르겠어요


“늘 바쁘게 살아온 저에게 휴식 시간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휴식을 취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동안 휴가나 쉬는 날도 없었구요. 또 취미도 없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고 즐길 수 있을까 고민된답니다.”



A. 스스로 몰입해 즐길 수 있는 가치 있는 활동을 꾸준히 익히고 배워 보세요!!



질문을 보니 당신은 무척이나 성실한 분이 분명하군요. 아마 학창 시절에는 열심히 공부를 했고, 직장에 다니면서는 주어진 일을 충실히 수행하느라 바쁘게 살아오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휴가도 제대로 없었고, 이제는 여유 있는 시간이 생겨도 막상 어떻게 보내야 할지 잘 모르지요. 당신의 고민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한 유형의 인간입니다. 이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일과 휴식 그리고 여가에 관해 함께 생각해 봅시다.



일이 중요한가 여가가 중요한가



일과 여가 사이 고민하는 사람

일과 여가 사이 고민하는 사람



일을 위해 여가가 필요할까요, 아니면 여가를 위해 일이 필요할까요? 만일 여가를 일을 위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일을 위해 여가가 필요하다고 답하겠지요. 그러나 여가 활동을 위한 - 이를테면 여행을 가기 위해 -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가를 위해 일을 한다고 대답할 겁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지요? 상황에 따라 다른 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여가와 일(노동)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요? 아리스토텔레스는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하고, 여가를 위해 일을 한다.”고 대답합니다. 인간다운 삶과 행복은 여가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물론 일하지 않고서는 여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일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일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일이 아니라 여가가 목적입니다. 여가를 희랍어로 스콜레(scholē)라고 하는데, 이는 단지 시간의 여유만이 아니라 강제나 필요의 압박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여가는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또한 여가를 누리는 행위는 다른 어떤 것의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인 활동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여가를 활용하여 인간의 본성적 활동을 잘 발휘하는 것이 인간의 최고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이성적 능력을 타고 났고, 이것을 가장 잘 발휘하는 활동이란 진리를 탐구하고 관조하는 활동이지요. 결국 노동에서 벗어나 과학이나 철학을 하는 삶이 가장 행복하다는 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입니다.



고대 희랍인들 “일에서 벗어나야 주인답게 살아”



여기서 진리 탐구를 강조하는 철학자의 주장은 접어 두고, 여가가 자유로운 시간이라는 점에 주목해 봅시다.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여건을 갖추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일(노동)은 반드시 해야 하는 강제입니다. 노예가 주인의 명령에 따라야 하듯이 일을 해야만 합니다. 일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롭게, 주인답게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살 수 있습니다. 사실 고대 희랍(그리스)인들의 철학적 예술적 성취는 노예들의 노동 덕분에 생긴 여가 활용의 결과라고 할 수 있지요. 결국 노동은 여가를 얻기 위한 수단이고, 여가를 통한 문화적 활동이 인간이 추구해야 할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프로테스탄티즘 “노동은 신의 부름에 답하는 활동”



분주히 일하는 사람

분주히 일하는 사람



당신은 이런 고대 희랍인들의 생각에 동의하십니까?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자신들의 삶을 가꾸려는 MZ세대들은 노동보다 여가가 더 소중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할 것 같군요. 그러나 여러분들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세대는 아마도 일을 더 중시하실 것 같습니다. 배고픈 시절에 여가는커녕 일할 시간도 부족했던 시대에 살았던 분들이라 그럴 수 있지요. 그래서 여가는 단지 다시 일을 하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일 뿐이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러나 그렇게 노동을 중시하는 생각이 열악한 환경 탓만은 아닙니다. 노동을 통한 부의 축적을 강조하는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이 체화된 것일 수 있습니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에 따르면 나의 직업(소명)을 통해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가 신의 부름에 답하는 소중한 활동입니다. 그래서 일과 삶의 목표가 하나로 결합됩니다.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이지요. 노동은 이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신성한 것이라는 생각이 여기서 비롯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자본가의 관점에서는 기쁘게 반길 만한 모습이기도 하지요.



버트런드 러셀 “돈 안 되는 일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노동이 목적이고 여가는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라는 생각, 무엇인가 쓸모 있는 결과를 낳는 노동이 여가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은 이렇게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자라납니다. 열심히 일을 하여 부를 축적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여기게 되기도 하고요. 휴식을 넘어선 여가 활동은 그야말로 아무 짝에 쓸모없는 시간의 낭비입니다. 이런 시대적 풍조를 날카롭게 비판한 한 철학자를 소개해 드립니다. 유명한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입니다. 그는 1930년대에 쓴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현대의 인간은 모든 일이 다른 어떤 목적을 위해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자체를 목적으로 일하는 법이 없다.”


노동은 돈을 목적으로 일하니 매우 유용하지만, 여가 활동은 그 자체로 즐기는 활동이니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생각을 비판한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도 말합니다.


“이익을 가져오는 것만이 바람직한 행위라는 관념이 모든 것을 뒤바꿔 버렸다.”


단지 즐기기만 하고 돈이 안 되는 일은 시간을 낭비하는 짓이라고 여기는 세상을 러셀은 비판합니다. 여가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이지 일을 위해 여가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 러셀은 동의하는 셈이지요. 아마 대부분의 노동자들도 동의할 겁니다.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하지만 노동을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여기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당신도 동의하실 거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휴식을 취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것이지, 계속 일하고 싶은데 휴식이 주어져서 고민하는 것은 분명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품구매 및 소비’로 전락한 현대인들의 여가 활동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노동을 신성시하고 여가보다 노동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 시대는 이제 지나간 것처럼 보입니다. 주 6일 근무에서 주 5일 근무로 바뀐 지 오래되었고 이제 주 4일 근무를 논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늘어난 휴일을 반기며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휴일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당신의 고민은 좀 특이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휴일이 너무 빨리 지나가 고민인데 그 시간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당신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의 고민 속에는 매우 소중한 생각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당신은 “후회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을 찾고 있습니다. 반면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가를 보낼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여가에 필요한 돈을 걱정합니다. “문제는 여가가 아니라 돈이야!”라는 게 그들의 생각입니다. 돈만 있으면 여가를 보낼 방법은 널려 있다고 생각하지요. TV 홈쇼핑 채널이나 인터넷을 두리번거리면 자신의 욕망을 부추기는 많은 상품들이 – 여가를 보낼 수 있는 흥미로운 세상이 – 무궁무진하게 펼쳐집니다. 내가 필요한 물건을 시장에서 구입하듯이 이제 여가를 누릴 상품을 구매하면 됩니다. 당신이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지요. 영화나 드라마를 마음껏 고를 수도 있고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등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많은 문화 상품들이 당신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잘 알면서도 당신은 “후회 없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여가 활동에 만족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당신은 소비 행위로 전락한 여가 활동의 문제점을 눈치채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당신의 고민이 소중한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선 돈부터 벌면 진짜 원하던 삶을 살게 될까



자본

자본



자본은 구르는 눈덩이처럼 자신의 덩치를 키우는 훌륭한 재주를 지니고 있습니다.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합니다. 우리는 그런 세상이 편리하다고 반기기도 하지요. 돈으로 못 살 게 없으니 돈만 많으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요. 우리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여가를 보낼 상품을 구매하지요.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하여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댓가로 받은 돈으로 다시 상품을 구매하면서 여가를 누리지요. 우리의 삶은 부지런히 벌어서 열심히 소비하는 경제적 순환의 연속입니다. 그 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날 뾰족한 대안은 찾기 어렵습니다. 우리들의 소비는 한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소비는 쌀을 소비하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쌀은 먹을 만큼만 구매하고 소비하면 그 이상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가를 보내는 데 필요한 상품들은 그 한계가 정해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구매하는 많은 것은 사실 그 상품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지닌 상징(이미지)입니다. 그러한 상징적 가치는 아무리 소비해도 끝이 없습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고 우리의 욕구를 계속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배가 부르면 사라지는 식욕과는 달리 그런 욕구는 아무리 충족시켜도 허전합니다.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 정확히 표현하면 소비자들은 -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을 소비하지요. 이런 세상을 소비 사회라고 부르는 건 꽤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소비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도 돈을 버는 방법에 집중됩니다. 물론 돈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사람은 별로 없지요.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돈을 벌면 나중에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삶을 살겠노라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단 열심히 돈을 법니다. 돈은 최고의 수단이니 우선 수단을 확보하자는 겁니다. 그래서 돈을 벌면 그다음은 어떻게 됩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까요? 수단이 있으니 이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나요?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삶의 목적은 열심히 찾고 노력해야 얻을 수 있지 돈을 주고 쉽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습니다. 돈으로 운동 기구와 회원권을 살 수는 있지만 운동하는 즐거움을 살 수는 없지요. 돈으로 최고급 오디오를 장만할 수는 있지만 음악에 빠져들 수 있는 귀를 구입할 수는 없지요. 돈으로 멋진 서재와 책을 구입할 수는 있지만 독서의 즐거움을 살 수도 없습니다. 많은 훈련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학교는 원래 ‘삶을 즐기는 방법’ 가르치던 곳



교실

교실



학교(school)라는 영어 단어가 여가를 의미하는 희랍어 스콜레(scholē)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까운 현실을 시사합니다. 본래 학교는 여가를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을, 그래서 삶을 올바르게 즐기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었습니다. 대부분 돈벌이의 방법을 가르치는 오늘날의 학교는 그 본래의 의미를 배신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본래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삶의 목적이며 즐거움입니다. 공자가 말하는 “배우고 때에 맞춰 익히는” 공부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묻는 것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고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가를 후회 없이 즐기려면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문을 모르면 한시를 즐길 수 없으며,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보는 눈을 가져야 하고,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도 들을 수 있는 귀가 필요한데 이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돈벌이에 청춘을 다 바치고 늙어서 배우고 익히면 될까요?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쉽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 시도하기에는 이미 열정과 감수성이 식어 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자신이 애써 배우지 않으면 세상에서 가르쳐 준 대로 살게 마련입니다. 소비 사회가 가르쳐준 삶의 목표는 풍요로운 소비 생활입니다. 배운 게 그것밖에 없으니 달리 대안이 없지요.


당신이 “후회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여가 생활을 고민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당신은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진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여가를 후회 없이 보내는 방법도 노력하고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소중하고 의미 있는 모든 것들은 쉽게 얻지 못합니다. 돈으로 사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소비 사회와의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고 인터넷을 뒤져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자유라기보다는 ‘방향 상실’에 가깝습니다. 여가 활동은 수단적 활동이 아닌 그 자체로 삶의 목적을 실현하는 자유로운 활동입니다. 목적 없는 삶은 자유로운 삶이 아닙니다. 당신의 고민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삶의 목적을 설정하려는 고민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쉽게 놓아 버릴 고민이 아닙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선택하고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찾아 꾸준히 배우고 익혀 보시기 바랍니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소비 사회와의 거리 두기가 시장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소비는 우리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소비 사회에 매몰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능한 능동적인 여가 생활을 위한 소비를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TV 드라마를 구매하기보다는 책을 구매하는 것이 나의 활동을 능동적으로 만듭니다. 드라마 시청보다는 독서가 훨씬 능동적인 정신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능동적으로 몰두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이 바로 당신이 찾는 “후회 없이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입니다.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목마른 당신을 위한 〈인생 비타민🍊〉 ◆


버트런드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책 󰡔게으름에 대한 찬양󰡕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책 『게으름에 대한 찬양』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현대인들에게 '행복해지려면 게을러지라'는 처방을 내리는 버트런드 러셀의 저서. 산업사회가 낳은, 근면 성실만 강조하는 노동의 의무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과 달리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주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오히려 여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출처: 인터파크 도서 홈페이지)




[MZ 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 8. 후회하지 않고 휴식을 즐기려면? (feat. 버트런드 러셀)

- 지난 글: [MZ 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 7. 나는 왜 살아야 할까...삶의 의미를 찾고 싶다면? (feat.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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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상범
편상범

철학박사, 고려대 철학과 강사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에서 실천적 인식의 문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윤리학』, 『서양이 동양으로 걸어오다』가 있고 논문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감각 이론」,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척도설」등이 있다. 고려대, 강원대, 성신여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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