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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2
이 글은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내일은 더 빛나리
문0혜(전주지역자활센터)
무너짐 속의 물음
“엄마, 우리 거지예요?”몇 해 전, 막내아들이 던진 짧은 물음은 내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남편의 사업 실패 와 함께 찾아온 이혼과 파산은 가정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네 아이와 나는 몸에 걸친 옷과 책가방만 들고 세 상에 나왔다.열 평 남짓한 원룸에서 다섯 식구가 부대끼며 살던 시절, 짐은 천장에 매달아야 했고, 끼니는 직장에 서 얻어온 남은 반찬으로 겨우 이어갔다. 아이들은 엄마를 돕겠다며 공병을 팔아 바꾼 잔돈을 고사리손에 쥐여 내밀곤 했다. 통장에 남은 건 십만 원 남짓, 기대어 울 곳 하나 없는 현실 앞에서 눈물만이 밤마다 베개를 적셨다.
주거급여 조사, 그리고 두 개의 울타리
그러던 어느 날, 집을 찾은 LH 주거급여 조사 직원이 조심스레 말했다. “생활이 많이 어려우시군요. 원광모자원을 알아보시면 어떨까요?”
그 말은 내게 구원의 통로처럼 다가왔다.
모자원에서 처음 상담을 마치고 나오던 길, 내 마음속에 스친 생각은 아직도 선명하다.
“아, 이제 미래가 보인다.”먹고사는 문제에 허덕이던 나에게 ‘미래’라는 단어는 사치였지만, 그날 처음으로 희 망이란 단어가 손끝에 닿았다.
원광모자원의 문을 열었을 때,그곳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었다.아이들과 함께 숨 쉴 수 있는새로운 집, 그리고 나를 다시일으켜 세워 주는 울타리였다.사회복지사님들의 따뜻한눈빛과 스쳐가며 건네는 미소는내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원광모자원의 문을 열었을 때, 그곳은 단순한 건 물이 아니었다. 아이들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새로 운 집, 그리고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는 울타리였 다. 사회복지사님들의 따뜻한 눈빛과 스쳐가며 건 네는 미소는 내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특히 사회복 지사님 한 분이 “자활센터와도 연결해 보라”는 조언 을 주셨는데, 그 말은 곧 주거의 울타리였던 모자원 에서 일터의 울타리인 전주지역자활센터로 이어지 는 다리가 되어 주었다. 그날부터 복지의 연계는 내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감사로 움트는 변화와 배움
자활센터에서의 하루하루는 쉽지 않았지만, 그곳은 나를 다시 세워 주었다. ‘자활’이라는 두 글자는 더 이상 제 도가 아니라,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우는 두 번째 뿌리였다.
모자원과 자활센터에서 만난 사회복지사분들은 단순히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분들은 내 이야 기에 귀 기울였고, 때로는 삶을 살아갈 용기를 건네주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울타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움트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사회복지와 상담심리 공부를 시작했다.낮에는 청년자립도전사업 단에서 온라인 마케팅 일을 하고, 밤에는 사이버대학 강의에 매달렸다.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 홀로 책상 앞에 앉 아 빛바랜 스탠드 불빛 아래 책장을 넘길 때면,화면 속 활자 하나하나가 내 미래를 밝히는 등불처럼 느껴졌다. 청 년자립도전 사업단에서의 경험은 내게 실무 능력을 키워 주었고, 동시에 미래 설계의 기쁨을 알려주었다.고단했 지만, 그 시간은 내 삶을 단단하게 다져 주었다. 결국 학업을 마치고 학위를 수여받던 날, 아이들과 함께 눈물을 흘 렸다. 그 눈물은 더 이상 절망의 눈물이 아니라, 감사와 성취의 눈물이었다.
삶의 여정 속에서 나는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자활에서 온라인 마케팅 사업단을 꾸리는 동안 내 성실함을 눈여 겨본 대표님이 스카우트를 제안해 주셨고, 나는 오랜 바람이던 온라인 마케팅 실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한 회사의 이사로 일하면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광고 콘텐츠 과정을 우수하게 수료했고, 전문가들로부터 인 정을 받았다. 그 경험은 내게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내 삶의 또 다른 자산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다시 결심했다.이사라는 자리를 내려놓고, 자활기업 창업을 준비하기로. 자활과 모자원에서 받은 울타리를 기억하며, 지금껏 받은 도움을 사회에 되돌려주고 싶다. 내가 받은 학위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세상 에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라는 약속이자 나의 책임이다.
삶은 여전히 고되고 세상은 종종 차갑지만, 나는 오늘도 안다. 울타리 안에서 받은 따뜻함을 또 다른 사람에게 건넬 수 있다면, 그 길은 충분히 가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오늘은 열심히, 내일은 더 열심히. 그렇게 걸어간다면 내일은 반드시 오늘보다 더 빛날 것이다.그리고 나는 그 빛을 따라 다시 걸어갈 것이다.
사업소개
한국형 클레멘트코스 <디딤돌 인문학>은 배제와 단절의 자리에 학습공동체를 세루는 참여형 인문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제 1회 팬지문학상은 팬지꽃의 꽃말 ‘나를 생각해 주세요’처럼 교정시설·노숙인시설·자활센터 등에서 상실과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삶을 정직하게 돌아보고, 희망과 회복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입니다.
사업대상 노숙인 시설, 지역자활센터, 교정시설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우수상] 내일은 더 빛나리'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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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업 아카이브
[우수상] 내일은 더 빛나리
2026-02-12
이 글은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내일은 더 빛나리
문0혜(전주지역자활센터)
무너짐 속의 물음
“엄마, 우리 거지예요?”몇 해 전, 막내아들이 던진 짧은 물음은 내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남편의 사업 실패 와 함께 찾아온 이혼과 파산은 가정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네 아이와 나는 몸에 걸친 옷과 책가방만 들고 세 상에 나왔다.열 평 남짓한 원룸에서 다섯 식구가 부대끼며 살던 시절, 짐은 천장에 매달아야 했고, 끼니는 직장에 서 얻어온 남은 반찬으로 겨우 이어갔다. 아이들은 엄마를 돕겠다며 공병을 팔아 바꾼 잔돈을 고사리손에 쥐여 내밀곤 했다. 통장에 남은 건 십만 원 남짓, 기대어 울 곳 하나 없는 현실 앞에서 눈물만이 밤마다 베개를 적셨다.
주거급여 조사, 그리고 두 개의 울타리
그러던 어느 날, 집을 찾은 LH 주거급여 조사 직원이 조심스레 말했다. “생활이 많이 어려우시군요. 원광모자원을 알아보시면 어떨까요?”
그 말은 내게 구원의 통로처럼 다가왔다.
모자원에서 처음 상담을 마치고 나오던 길, 내 마음속에 스친 생각은 아직도 선명하다.
“아, 이제 미래가 보인다.”먹고사는 문제에 허덕이던 나에게 ‘미래’라는 단어는 사치였지만, 그날 처음으로 희 망이란 단어가 손끝에 닿았다.
원광모자원의 문을 열었을 때,
그곳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었다.
아이들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새로운 집, 그리고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는 울타리였다.
사회복지사님들의 따뜻한
눈빛과 스쳐가며 건네는 미소는
내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원광모자원의 문을 열었을 때, 그곳은 단순한 건 물이 아니었다. 아이들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새로 운 집, 그리고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는 울타리였 다. 사회복지사님들의 따뜻한 눈빛과 스쳐가며 건 네는 미소는 내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특히 사회복 지사님 한 분이 “자활센터와도 연결해 보라”는 조언 을 주셨는데, 그 말은 곧 주거의 울타리였던 모자원 에서 일터의 울타리인 전주지역자활센터로 이어지 는 다리가 되어 주었다. 그날부터 복지의 연계는 내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감사로 움트는 변화와 배움
자활센터에서의 하루하루는 쉽지 않았지만, 그곳은 나를 다시 세워 주었다. ‘자활’이라는 두 글자는 더 이상 제 도가 아니라,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우는 두 번째 뿌리였다.
모자원과 자활센터에서 만난 사회복지사분들은 단순히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분들은 내 이야 기에 귀 기울였고, 때로는 삶을 살아갈 용기를 건네주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울타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움트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사회복지와 상담심리 공부를 시작했다.낮에는 청년자립도전사업 단에서 온라인 마케팅 일을 하고, 밤에는 사이버대학 강의에 매달렸다.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 홀로 책상 앞에 앉 아 빛바랜 스탠드 불빛 아래 책장을 넘길 때면,화면 속 활자 하나하나가 내 미래를 밝히는 등불처럼 느껴졌다. 청 년자립도전 사업단에서의 경험은 내게 실무 능력을 키워 주었고, 동시에 미래 설계의 기쁨을 알려주었다.고단했 지만, 그 시간은 내 삶을 단단하게 다져 주었다. 결국 학업을 마치고 학위를 수여받던 날, 아이들과 함께 눈물을 흘 렸다. 그 눈물은 더 이상 절망의 눈물이 아니라, 감사와 성취의 눈물이었다.
내일은 더 빛나리
삶의 여정 속에서 나는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자활에서 온라인 마케팅 사업단을 꾸리는 동안 내 성실함을 눈여 겨본 대표님이 스카우트를 제안해 주셨고, 나는 오랜 바람이던 온라인 마케팅 실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한 회사의 이사로 일하면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광고 콘텐츠 과정을 우수하게 수료했고, 전문가들로부터 인 정을 받았다. 그 경험은 내게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내 삶의 또 다른 자산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다시 결심했다.이사라는 자리를 내려놓고, 자활기업 창업을 준비하기로. 자활과 모자원에서 받은 울타리를 기억하며, 지금껏 받은 도움을 사회에 되돌려주고 싶다. 내가 받은 학위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세상 에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라는 약속이자 나의 책임이다.
삶은 여전히 고되고 세상은 종종 차갑지만, 나는 오늘도 안다. 울타리 안에서 받은 따뜻함을 또 다른 사람에게 건넬 수 있다면, 그 길은 충분히 가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오늘은 열심히, 내일은 더 열심히. 그렇게 걸어간다면 내일은 반드시 오늘보다 더 빛날 것이다.그리고 나는 그 빛을 따라 다시 걸어갈 것이다.
사업소개
한국형 클레멘트코스 <디딤돌 인문학>은 배제와 단절의 자리에 학습공동체를 세루는 참여형 인문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제 1회 팬지문학상은 팬지꽃의 꽃말 ‘나를 생각해 주세요’처럼 교정시설·노숙인시설·자활센터 등에서 상실과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삶을 정직하게 돌아보고, 희망과 회복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입니다.
사업대상 노숙인 시설, 지역자활센터, 교정시설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우수상] 내일은 더 빛나리'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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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함께해서 감사한 십일월
[우수상] 디딤돌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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