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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이삿짐 속 물건에는 이삿짐을 꾸린 사람의 상황, 생각, 감정, 꿈, 욕망등이 드러난다.
서울이라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이삿짐을 통해 들여다본다.
네이버 설문을 통해 서면 질문지를 배포하고 인터뷰 결과를 수집한 다음 8명을 선정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8명의 이야기가 담긴 <이삿짐을 풀다>를 발간한다.
4명의 대면 인터뷰이들은 서로 각기 다른 이유로 서울에 와서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거주기간, 거주방식, 거주지역, 서울에서의 이사 횟수도 서로 달랐다.
한 인터뷰이가 한 이삿짐은 ‘자신을 체에 걸러 남은 것’이라고 하였다.
이와 비슷하게 인터뷰이 모두 이삿짐에 각자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서울 이주민이 가져온 물건을 통해 이사 당시의 개인의 상황과 그 이후의 삶을 풀어낸다.’라는 기획과 활동명 <이삿짐을 풀다>는 자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주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팀원의 역할을 인터뷰, 스토리텔링, 그림으로 나누어 모집한 것도 효율적이었다고 판단한다.
주요 실험과정인 인터뷰는 대표팀원이 담당하고 다른 팀원은 조언과 도움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구상했다.
이후 주요 결과물인 인터뷰집 제작에 스토리 팀원과 그림 팀원이 각각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였다.
이러한 역할 배분이 실험의 소모적인 논쟁 과정을 줄이고 활동의 전문성을 높이리라 생각했다.
인터뷰 진행은 2018년 신발 인터뷰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하였기 때문에 변수가 생기지 않았다면 실험은 무리 없이 진행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표 팀원에게 실험을 진행하기 곤란한 사정이 발생해서 인터뷰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였다.
실험을 준비하며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팀원 구성이 오히려 실험의 진행을 더디게 한 것이다.
인터뷰 담당 팀원이 2명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반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4명의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앞으로 4명의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면 인터뷰는 서울에 오기 전 생활, 이사 오는 과정, 이사 직후의 삶, 서울에 살면서 느꼈던 것 등 30여 기본 질문과 추가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고, 인터뷰 시간은 최소 55분에서 최대 1시간 44분까지였다.
사진기, 고향을 떠나며 쓴 메모, 서핑보드, 여행일기장.
4명의 인터뷰이가 말해 준 이삿짐 속 물건이 각기 다르듯이 그들이 이사 온 이유, 과정, 삶, 계획이 전부 달랐다.
이삿짐 속 물건을 통해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고, 진지한 삶의 태도를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실험을 통해 유연한 프로세스를 갖추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한편으로는 쉬어야 할 때는 충분히 쉬어야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팀원, 담당자, 다른 팀, 친구, 지인들의 응원을 받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
다른 팀보다 늦게 실험을 시작하게 하였다. 그래도 이어나가고 마무리 짓자고 마음먹은 덕분에 4명의 소중한 인터뷰이를 만났다.
바쁜 시간 속에도 충실히 답변해준 그분들 덕분에게 고맙다.
팀의 앞으로의 활동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 시기에서 여러 모로 고민해보았다.
그 결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하고, 실행하고, 마무리 짓고, 나누고, 다시 기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실험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영화 시리즈인 ‘마블’의 히어로 영화에 등장하는 두 캐릭터의 상반된 가치관을 ‘정의’에 빗대어 고민해보고자 했다.
누가 더 정의로운 캐릭터인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이야기하고 과정과 결과물을 영상으로 제작해 더 많은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면서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번 프로젝트는 아주 잘 된 기획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참담하게 실패한 기획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첫 번째로는 지역 내에서 본 프로그램에 참여할 대상을 찾기가 어려웠다.
진지함 속에서 무언가의 문제를 심도 있게 토론하는 정식 토론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구나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도 아니었다.
그 애매한 교집합에 있는 청년들을 모집하기엔 대상 청년들의 수가 현저히 적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와 같은 생각하는 청년들이 없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본 기획을 아예 모르는 남이 아닌 이미 이해관계가 구축된 집단 안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준비했던 토론회는 예상대로 실패했다. 그 덕에 준비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장소 대관이라든지, 참가자에게 제공할 기념 티셔츠라든지. 대신 기간 내에 어떻게든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청년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고 여러 곳에서 다양한 청년들을 만났다.
그들의 인터뷰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제작한 티셔츠를 선물로 내걸기도 했지만, 얼굴 공개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 인터뷰를 촬영할 수 있었던 청년들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청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투표와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또한, 재미로 시작한 이 단순한 토론 질문을 너무 깊이 고민하면서 결국은 대답을 하지 못한 청년들도 있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정의’란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단어인 것 같다.
준비했던 토론회는 실패했지만 다른 방식의 가능성을 발견한 계기였다.
지금까지 몇 년간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면서 청년들의 니즈를 그래도 잘 반영한 기획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이번 활동을 통해 철저히 깨졌다. 그리고 현재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실상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됐다.
오랜 시간 머릿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프로그램을 이번 공모전을 통해 실행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실행하면서 실패를 해보기도 하면서 늘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대해 대안을 찾고 플랜B가 항상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화기획자로서 좀 더 명확한 타겟팅이 필요하고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 할지라도 접근 방법에 따라 소비하는 주체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또한, 동영상 제작 동호회에서 만난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해본 첫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과정들을 인터뷰 형식의 동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그리고 편집과 제작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그 과정을 배울 수 있어 여러모로 다양한 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생활인문실험] ① 인문소통 : IoT Museum, Justice'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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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문실험] ① 인문소통 : IoT Museum, Justice
2020-06-05
이삿짐 속 물건에는 이삿짐을 꾸린 사람의 상황, 생각, 감정, 꿈, 욕망등이 드러난다.
서울이라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이삿짐을 통해 들여다본다.
네이버 설문을 통해 서면 질문지를 배포하고 인터뷰 결과를 수집한 다음 8명을 선정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8명의 이야기가 담긴 <이삿짐을 풀다>를 발간한다.
4명의 대면 인터뷰이들은 서로 각기 다른 이유로 서울에 와서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거주기간, 거주방식, 거주지역, 서울에서의 이사 횟수도 서로 달랐다.
한 인터뷰이가 한 이삿짐은 ‘자신을 체에 걸러 남은 것’이라고 하였다.
이와 비슷하게 인터뷰이 모두 이삿짐에 각자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서울 이주민이 가져온 물건을 통해 이사 당시의 개인의 상황과 그 이후의 삶을 풀어낸다.’라는 기획과 활동명 <이삿짐을 풀다>는 자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주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팀원의 역할을 인터뷰, 스토리텔링, 그림으로 나누어 모집한 것도 효율적이었다고 판단한다.
주요 실험과정인 인터뷰는 대표팀원이 담당하고 다른 팀원은 조언과 도움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구상했다.
이후 주요 결과물인 인터뷰집 제작에 스토리 팀원과 그림 팀원이 각각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였다.
이러한 역할 배분이 실험의 소모적인 논쟁 과정을 줄이고 활동의 전문성을 높이리라 생각했다.
인터뷰 진행은 2018년 신발 인터뷰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하였기 때문에 변수가 생기지 않았다면 실험은 무리 없이 진행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표 팀원에게 실험을 진행하기 곤란한 사정이 발생해서 인터뷰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였다.
실험을 준비하며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팀원 구성이 오히려 실험의 진행을 더디게 한 것이다.
인터뷰 담당 팀원이 2명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반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4명의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앞으로 4명의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면 인터뷰는 서울에 오기 전 생활, 이사 오는 과정, 이사 직후의 삶, 서울에 살면서 느꼈던 것 등 30여 기본 질문과 추가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고, 인터뷰 시간은 최소 55분에서 최대 1시간 44분까지였다.
사진기, 고향을 떠나며 쓴 메모, 서핑보드, 여행일기장.
4명의 인터뷰이가 말해 준 이삿짐 속 물건이 각기 다르듯이 그들이 이사 온 이유, 과정, 삶, 계획이 전부 달랐다.
이삿짐 속 물건을 통해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고, 진지한 삶의 태도를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실험을 통해 유연한 프로세스를 갖추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한편으로는 쉬어야 할 때는 충분히 쉬어야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팀원, 담당자, 다른 팀, 친구, 지인들의 응원을 받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
다른 팀보다 늦게 실험을 시작하게 하였다. 그래도 이어나가고 마무리 짓자고 마음먹은 덕분에 4명의 소중한 인터뷰이를 만났다.
바쁜 시간 속에도 충실히 답변해준 그분들 덕분에게 고맙다.
팀의 앞으로의 활동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 시기에서 여러 모로 고민해보았다.
그 결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하고, 실행하고, 마무리 짓고, 나누고, 다시 기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실험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영화 시리즈인 ‘마블’의 히어로 영화에 등장하는 두 캐릭터의 상반된 가치관을 ‘정의’에 빗대어 고민해보고자 했다.
누가 더 정의로운 캐릭터인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이야기하고 과정과 결과물을 영상으로 제작해 더 많은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면서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번 프로젝트는 아주 잘 된 기획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참담하게 실패한 기획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첫 번째로는 지역 내에서 본 프로그램에 참여할 대상을 찾기가 어려웠다.
진지함 속에서 무언가의 문제를 심도 있게 토론하는 정식 토론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구나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도 아니었다.
그 애매한 교집합에 있는 청년들을 모집하기엔 대상 청년들의 수가 현저히 적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와 같은 생각하는 청년들이 없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본 기획을 아예 모르는 남이 아닌 이미 이해관계가 구축된 집단 안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준비했던 토론회는 예상대로 실패했다. 그 덕에 준비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장소 대관이라든지, 참가자에게 제공할 기념 티셔츠라든지. 대신 기간 내에 어떻게든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청년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고 여러 곳에서 다양한 청년들을 만났다.
그들의 인터뷰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제작한 티셔츠를 선물로 내걸기도 했지만, 얼굴 공개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 인터뷰를 촬영할 수 있었던 청년들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청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투표와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또한, 재미로 시작한 이 단순한 토론 질문을 너무 깊이 고민하면서 결국은 대답을 하지 못한 청년들도 있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정의’란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단어인 것 같다.
준비했던 토론회는 실패했지만 다른 방식의 가능성을 발견한 계기였다.
지금까지 몇 년간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면서 청년들의 니즈를 그래도 잘 반영한 기획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이번 활동을 통해 철저히 깨졌다. 그리고 현재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실상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됐다.
오랜 시간 머릿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프로그램을 이번 공모전을 통해 실행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실행하면서 실패를 해보기도 하면서 늘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대해 대안을 찾고 플랜B가 항상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화기획자로서 좀 더 명확한 타겟팅이 필요하고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 할지라도 접근 방법에 따라 소비하는 주체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또한, 동영상 제작 동호회에서 만난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해본 첫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과정들을 인터뷰 형식의 동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그리고 편집과 제작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그 과정을 배울 수 있어 여러모로 다양한 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생활인문실험] ① 인문소통 : IoT Museum, Justice'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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