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의 계절이 찾아왔다. 7월 마지막 주일에서 8월 첫째 주가 휴가의 피크가 아닐까? 최고 기온이 갱신되는 가운데 푹염주의보가 이어지다가 푹염경보가 계속되고 있다. 이상기후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날씨가 종종 드러나고 있다.
여름휴가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3주 전에 친구와 춘천 청평사로 가자고 약속했다. 다행히 친구가 운전이 가능하다고 해서 자동차로 이동했지만, 오후에는 35도까지 올라가는 기온을 보고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춘천 하면 먹거리부터 생각날 것이다. 막국수와 닭갈비. 우리는 이른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고 이른 저녁으로 닭갈비 맛을 보았다. 정말 그 맛이야! 소리가 절로 나는 옛날의 그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순수 100% 메밀국수는 가늘고 부드러운 촉감이 혀를 자극했다.
12시에 배를 타러 갔다. 청평사를 가려면 소양호댐으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간다. 소양호댐은 북한강 지류인 소양강에 세워진 동양 최대의 다목적댐으로, 자연과 댐이 어우러진 경이로운 조화를 보여준다(춘천시). 에머랄드색의 호수를 20여 분간 즐긴다. 엔진이 붕-붕- 소리를 내면 파도를 가르는 호수는 말 그대로 은은하고 찰랑찰랑 가끔씩 윤슬을 보여주었다.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하면 1.6km 정도 걸러서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청평사는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있는 오봉산 기슭에 자리한 사찰이다. 보물 제 164호인 회전문을 비롯하여 영지, 공주탑 등의 국가유산들이 있다(춘천시 관광안내지도).
다리를 건너고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하나의 작은 폭포를 본다. 그리고 그위쪽에서 큰 폭포를 만난다. 구송폭포다. 폭포 주변에 소나무 아홉 그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 위쪽에는 사람이 쉴 수 있는 구송대가 있다. 우리는 절에서 내려가는 길에 들려 발을 담그며 시원한 폭포 아래 잠시 쉬었다. 나만의 여름휴가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지, 라는 생각으로 대만족의 시간이었다.
언덕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공주비와 영지를 만나고 영지 명문 바위도 만난다. 이곳은 공주설화(상사뱀과의 관계)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아름다운 공주의 자태, 계곡에 앉아 있는 모습이 지금이라도 뒤돌아볼 것만 같다.
청평사는 973년, 고려 광종 24년에 백암선원으로 창건되었다. 1000여 년이 고찰이다. 대웅전을 비롯하여 관음전, 삼층석탑, 조선시대 스님들의 사리를 안치한 부도, 비를 기원하던 기우단 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단과 제석단 터가 고찰의 이모저모를 아우른다. 하지만 입구에 사천왕상이 없어 다소 의아했다. 깜빡 잊고 물어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오후에는 잠깐 김유정 무낙관에 들렸는데 너무 더워서 바일레이크를 타지못해 다음 기회에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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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는 청평사에서
2025-08-01
뱀이야기
여름휴가의 계절이 찾아왔다. 7월 마지막 주일에서 8월 첫째 주가 휴가의 피크가 아닐까? 최고 기온이 갱신되는 가운데 푹염주의보가 이어지다가 푹염경보가 계속되고 있다. 이상기후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날씨가 종종 드러나고 있다.
여름휴가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3주 전에 친구와 춘천 청평사로 가자고 약속했다. 다행히 친구가 운전이 가능하다고 해서 자동차로 이동했지만, 오후에는 35도까지 올라가는 기온을 보고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춘천 하면 먹거리부터 생각날 것이다. 막국수와 닭갈비. 우리는 이른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고 이른 저녁으로 닭갈비 맛을 보았다. 정말 그 맛이야! 소리가 절로 나는 옛날의 그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순수 100% 메밀국수는 가늘고 부드러운 촉감이 혀를 자극했다.
12시에 배를 타러 갔다. 청평사를 가려면 소양호댐으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들어간다. 소양호댐은 북한강 지류인 소양강에 세워진 동양 최대의 다목적댐으로, 자연과 댐이 어우러진 경이로운 조화를 보여준다(춘천시). 에머랄드색의 호수를 20여 분간 즐긴다. 엔진이 붕-붕- 소리를 내면 파도를 가르는 호수는 말 그대로 은은하고 찰랑찰랑 가끔씩 윤슬을 보여주었다.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하면 1.6km 정도 걸러서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청평사는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있는 오봉산 기슭에 자리한 사찰이다. 보물 제 164호인 회전문을 비롯하여 영지, 공주탑 등의 국가유산들이 있다(춘천시 관광안내지도).
다리를 건너고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하나의 작은 폭포를 본다. 그리고 그위쪽에서 큰 폭포를 만난다. 구송폭포다. 폭포 주변에 소나무 아홉 그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 위쪽에는 사람이 쉴 수 있는 구송대가 있다. 우리는 절에서 내려가는 길에 들려 발을 담그며 시원한 폭포 아래 잠시 쉬었다. 나만의 여름휴가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지, 라는 생각으로 대만족의 시간이었다.
언덕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공주비와 영지를 만나고 영지 명문 바위도 만난다. 이곳은 공주설화(상사뱀과의 관계)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아름다운 공주의 자태, 계곡에 앉아 있는 모습이 지금이라도 뒤돌아볼 것만 같다.
청평사는 973년, 고려 광종 24년에 백암선원으로 창건되었다. 1000여 년이 고찰이다. 대웅전을 비롯하여 관음전, 삼층석탑, 조선시대 스님들의 사리를 안치한 부도, 비를 기원하던 기우단 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단과 제석단 터가 고찰의 이모저모를 아우른다. 하지만 입구에 사천왕상이 없어 다소 의아했다. 깜빡 잊고 물어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오후에는 잠깐 김유정 무낙관에 들렸는데 너무 더워서 바일레이크를 타지못해 다음 기회에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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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경계선』
수종사의 백중 예불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