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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질문과 나의 삶

2024-01-06

 

 

[2023년 청소년 인문교실 수기공모전 수상작 중등부문 우수상]

 

 

 

나는 처음 내가 듣게 될 수업이‘철학 수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수업의 내용이 다소 어렵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첫 수업 전까지는 수업이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그렇게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 내용은 예상과 다르게 어려운 내용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점점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갈 때 즈음, 선생님께서는 ‘철학은 OO이다’ 라는 문장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철학은 무엇인지 적어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철학은 인생이다.’ 라는 문장을 적었다. 왜냐하면 나는 철학은 곧 생각과 연결되어 있고 생각은 곧 우리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첫 철학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도착해 잠시 나의 생각 속에 잠겨 보았다.

 

‘대표적인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질문을 통해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게 하려는 생각을 했을까?’,‘나도 질문을 통해 나를 좀 더 알아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에 빠져있던 중 나는 ‘앞으로 수많은 선택 속에서, 또 옳은 선택과 옳지 않은 선택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인데 내가 나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면 그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까지 다다랐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는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나 자신에게 한 번 더 질문을 던져보기로 다짐했다. 그렇게 첫 수업은 나에게 긴 여운으로 남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는 이 수업이 기다려지게 되었다. 또 나는 수업을 계속 이어가면서 내 친구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수업을 7년 정도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 함께 들었는데 수업을 하다 보니 내가 모르는 면과 모르는 점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친구들은 나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느낌을 받아서 조금은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친구들에 대해 더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고 성찰하기도 하였다. 또 하나 깨달은 점이 있는데 그것은‘나 자신을 알아가는 데에도 질문이 필요하긴 하지만 상대방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데에도 질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만약 내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더라면 친구들을 알아가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이것을 깨달은 것이 나에겐 정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모든 수업이 의미있게 다가왔지만 첫 시간 다음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진에 관한 수업이다. 수업 첫 ppt 화면에는 ‘Same But different’ 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어떤 사람이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말을 해주시기 위해서 적은 것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우리는 사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바로 각자의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같은 사진 하나 없이 사진 속에는 각자의 개성이 넘쳐났다.

 

사진을 찍기 전 선생님께서는 사진을 보는 시각에 따라 어떤 것이 중심이 되는지도 달라진다고 말씀하셨는데 나중에 그 말을 다시 곱씹어보니‘사진은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도 어떤 사람이 어느 시각으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수업의 마지막에는 자신이 찍은 사진 중 몇 개를 꼽아 제목을 붙이는 것을 하였다. 나는 형광등 사진을 골라 형광등 아래에 동그라미 하나를 그려서 느낌표로 만들고 ‘How was your today?’ 라는 제목을 붙였다. 내가 형광등을 느낌표로 만들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나의 사진을 보고 그날 자신이 느꼈던 것들을 되돌아보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평소에 나는 하루를 돌아보며 내가 어떻게 하루를 보냈고 내가 어떤 것을 느꼈는지 정리해보곤 하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다음에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었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철학 수업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 속에서 점점 더 발전해가는 나를 보니 정말 전보다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이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고 나의 경험, 나의 감정을 글로 표현해보는 것 또한 나를 더욱 성장시키는 것 같다. 이제 나에게 있어 ‘철학’ 은 더 이상 마냥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나를 한층 더 성장시킬 수 있고 많은 삶의 지혜를 주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이런 깨달음들을 바탕으로 나의 삶을 현명하게 잘 가꾸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의 삶 속에도 많은 고난과 역경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나를 믿고 그것들을 헤쳐나간다면 더 나은 미래가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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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제공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문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인문진흥팀 063-219-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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