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가 변하고 있습니다. 빼곡한 공장 건물 틈새로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를 꽃피우는 사람들이 비집고 들어옵니다. 일을 위해 살기 바빴던 시민들이 점점 삶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숫자와 실적만이 삶의 목표인 양 살던 사람들도 이제 그 너머에서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누군가 정해준 매뉴얼처럼 정해진 하루를 보내던 이들이 나만의 하루를 꾸려나갑니다.
나 홀로 살아내기보다 다 함께 삶을 꾸려나가고자 하는 이들의 작은 움직임이 도시를 물들입니다.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이 ‘같이’를 위한 생각을 거듭합니다. 팔랑이며 넘어가는 책장으로, 나의 목소리로 만든 이야기로, 거리를 메우는 커피 향으로, 있는 그대로라 더 풍성한 먹거리로, 각자의 방식이 도시의 오감을 꽉 채우고 있지요. 쌓이고 모인 마음이 만드는 구미의 변화를 지켜봐 주세요. 저마다의 붓을 쥐고서 도시에 다양한 빛깔을 더해주는 구미의 인문 공간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구미 인문지도 by 강민송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곳, 금오천
꽃비가 내리고 그 자리에 눈꽃이 다시 내려앉기까지, 금오천은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곳입니다. ‘금리단길’이라 불리는 구미역 후문의 골목을 시작으로 금오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구미 시민이 사랑하는 안식처입니다. 오후에는 밥을 먹고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러 모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저녁이면 금오지 호수를 따라 운동하는 이들로 소란합니다. 금요일에 열리는 금오장도 이곳의 활력을 더하는 일상 중 하나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은 황량한 공터와 고요한 주택가뿐이었습니다. 구미역과 시외버스터미널, 그리고 금오산 도립공원이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드나드는 이는 많았지만, 사람이 모여드는 곳은 아니었지요. 2010년대에 들어서 ‘힐링’이 하나의 문화로 등장하면서 인문 활동과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러자 생산과 소득이 삶의 키워드였던 구미에서도 사색과 휴식에 대한 갈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금오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금오지와 금오산이 반긴다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는 중심지
그에 부응하듯 금오산 일대에 작은 카페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구미의 공기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젊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하는 플리마켓과 거리 공연이 열리는 한편, 크고 작은 모임을 통한 소통이 활발해졌습니다. 매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또, 산책로에서부터 금오지를 아우르는 올레길이 생겨 걷기에도 모이기에도 좋은 곳이 되었습니다. 봄이면 벚꽃이, 여름이면 푸른 잎이 금오천을 따라 흩날리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었다가 겨울에는 금오산이 제 머리에 눈을 소복이 얹은 채 반겨주는 곳입니다. 조금 느리게, 그러나 선명하게 색을 더해가는 금오천에서 하루를 보내보세요.
구미 인문지도 by 삼일문고
2018-04-27
구미가 변하고 있습니다. 빼곡한 공장 건물 틈새로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를 꽃피우는 사람들이 비집고 들어옵니다. 일을 위해 살기 바빴던 시민들이 점점 삶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숫자와 실적만이 삶의 목표인 양 살던 사람들도 이제 그 너머에서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누군가 정해준 매뉴얼처럼 정해진 하루를 보내던 이들이 나만의 하루를 꾸려나갑니다.
나 홀로 살아내기보다 다 함께 삶을 꾸려나가고자 하는 이들의 작은 움직임이 도시를 물들입니다.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이 ‘같이’를 위한 생각을 거듭합니다. 팔랑이며 넘어가는 책장으로, 나의 목소리로 만든 이야기로, 거리를 메우는 커피 향으로, 있는 그대로라 더 풍성한 먹거리로, 각자의 방식이 도시의 오감을 꽉 채우고 있지요. 쌓이고 모인 마음이 만드는 구미의 변화를 지켜봐 주세요. 저마다의 붓을 쥐고서 도시에 다양한 빛깔을 더해주는 구미의 인문 공간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구미 인문지도 by 강민송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곳, 금오천
꽃비가 내리고 그 자리에 눈꽃이 다시 내려앉기까지, 금오천은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곳입니다. ‘금리단길’이라 불리는 구미역 후문의 골목을 시작으로 금오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구미 시민이 사랑하는 안식처입니다. 오후에는 밥을 먹고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러 모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저녁이면 금오지 호수를 따라 운동하는 이들로 소란합니다. 금요일에 열리는 금오장도 이곳의 활력을 더하는 일상 중 하나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은 황량한 공터와 고요한 주택가뿐이었습니다. 구미역과 시외버스터미널, 그리고 금오산 도립공원이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드나드는 이는 많았지만, 사람이 모여드는 곳은 아니었지요. 2010년대에 들어서 ‘힐링’이 하나의 문화로 등장하면서 인문 활동과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러자 생산과 소득이 삶의 키워드였던 구미에서도 사색과 휴식에 대한 갈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금오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금오지와 금오산이 반긴다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는 중심지
그에 부응하듯 금오산 일대에 작은 카페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구미의 공기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젊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하는 플리마켓과 거리 공연이 열리는 한편, 크고 작은 모임을 통한 소통이 활발해졌습니다. 매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또, 산책로에서부터 금오지를 아우르는 올레길이 생겨 걷기에도 모이기에도 좋은 곳이 되었습니다. 봄이면 벚꽃이, 여름이면 푸른 잎이 금오천을 따라 흩날리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들었다가 겨울에는 금오산이 제 머리에 눈을 소복이 얹은 채 반겨주는 곳입니다. 조금 느리게, 그러나 선명하게 색을 더해가는 금오천에서 하루를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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