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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인문지도 by 에이커북스토어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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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인문지도 by 박지훈 

 

‘전주’라고 하면 주로 한옥마을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습니다. 전주에서 나고 자란 저는 어릴 때는 한옥마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나 상업화로 인해 점점 변색되는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장소가 되어버렸어요. 게다가 한옥마을이 아니라면 전주는 비빔밥, 남부시장, 전동성당, 경기전 정도로만 소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전주의 매력은 느림에 있습니다. 전주시는 슬로시티로 선정된 곳이기도 해요. 국제슬로시티연맹이란 곳에서 전 세계에 느림의 미학이 있는 곳을 찾아 슬로시티로 지정합니다. 최근에는 슬로시티의 구역이 전주 한옥마을로 국한되어 있던 것을 전주시 전체로 확대해 재인증하기도 했습니다. 바쁜 도시의 흥겨움을 즐기는 분에게는 조금 심심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걷고 주변도 보면서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느끼는 편안함을 권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가보기 좋은 전주의 곳곳을 찾아 소개해보겠습니다.

 

▲  상가로 가득찬 전북대 대학로의 낮 풍경

▲  상가로 가득찬 전북대 대학로의 낮 풍경


한적함 속에 빛나는 공간이 숨어있는 전북대 대학로


전주의 번화가 중 하나인 전북대 대학로는 상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상가 주변엔 전북대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원룸들이 즐비합니다. 아무래도 대학가다 보니 거리에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교 동아리 활동이나 길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요. 곳곳에 있는 카페에서는 독서모임과 재즈 공연 같은 여러 가지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오전엔 한적한 거리에 강의를 들으러 가는 학생들이 보이고, 점심엔 밥을 먹으러 나온 학생들로 붐비고, 저녁에는 놀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붐빈다고 해도 다른 도시보다는 한적한 편이긴 하겠지만요. 거리 중간중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맛집도 있습니다. 아쉽지만 자주 상가가 바뀌기 때문에 정말 오래된 곳은 점차 보기 어려워집니다.


▲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한적한 전북대 대학로

▲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한적한 전북대 대학로


저는 가끔 날이 좋을 때 카메라를 한 손에 들고 전북대 대학가와 덕진공원을 걸어 다니곤 합니다. 공원을 가는 길에 있는 전북대의 모습, 주변에 아직 변하지 않은 낡은 건물들, 그리고 계절마다 변하는 공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셔터를 누를 때 묻어나는 색감이 저를 즐겁게 합니다. 사진 속에 있는 모습 그대로 이 거리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은 저만의 욕심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