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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NEO풍류 - 공감의 공간을 꿈꾸다

기억의 저장소에서 공감의 공간으로!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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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골목콘서트 세 번째 이야기, 생각을 물들이는 한 걸음 'NEO-풍류' 제1회 '공감의 공간을 꿈꾸다', 부산. 부산 문화공감 수정 8.24(토) 17:00

 

 

우리 동네가 자랑하는 핫 플레이스, 문화공감 수정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것을 이른바 ‘성지순례’라 한다. 아이유의 노래 ‘밤편지’ 하면 바로 떠오르는 목조 건물도 부산을 찾는 이들에게는 성지순례의 필수 코스이다. 바로 부산 동구 수정동에 위치한 ‘문화공감 수정’이다.

시간을 거슬러 비밀 화원에 들어선 듯 운치있는 카페, ‘문화공감 수정’에서 지난 8월 24일 토요일 오후, 골목콘서트 ‘NEO풍류 – 공감의 공간을 꿈꾸다’ 가 열렸다.


문화공감 수정 전경


문화공감 수정 내부 

문화공감수정 내부 모습

 

이 곳은 1943년 지어진 적산가옥으로 해방 이후 오랫동안 정란각이라는 이름의 고급 요정으로 운영되었던 것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위탁받아 현재의 ‘문화공감 수정’으로 새롭게 개관했다.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큰 공간이지만 부동산 업자에게 팔려 헐릴 뻔한 위기도 있었다. 문화재청의 노력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어 현재는 인근 지역민들이 맘껏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재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지역에 오래 거주한 분들에게는 아직도 낯설고 불편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사실이었다.


이 날의 공연을 기획한 윤해린 관장님은 이 공간이 지역민들에게 더는 이질적인 공간이 아니라 함께 누리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골목콘서트의 기획 의도를 들려주었다. 외지인들에게는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 유명해진 곳이지만, 정작 지역민들에게는 아픔과 상처가 있는 공간인 문화공감 수정. 이번 골목콘서트가 서로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해졌다.

 

 

놀 줄 아는 여자들의 흥 넘치는 전통음악 한 마당!

 

대금연주자 염명희님의 연주


해금연주자 윤해승님의 연주

 

첫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이는 염명희 대금 연주자였다. 자신을 놀 줄 아는 여자로 소개한 그녀는 창가를 배경으로 목관악기의 자연 배음이 돋보이는 대금 연주 ‘비익련리’를 들려주었다.

이어지는 순서로 ‘문화공감 수정, 기억저장소’라는 제목의 사진전 영상을 배경으로 윤해승 연주자의 섬세한 해금 연주가 더해지자 공간에 대한 이미지가 시공간을 뛰어넘은 입체적인 예술로 다가왔다.

 

골목콘서트 공연 중 고수의 모습

 

이 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민혜성 명창과 그녀의 외국인 제자들이 선사하는 판소리 한바탕이었다. 민혜성 명창은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를 이렇게 공짜로 즐기시면서 관람료로 당연히 이 정도는 해주실 수 있으시죠?” 라고 재치있게 관객들의 마음을 열었다.

수궁가 한 대목을 열창한 민혜성 명창에 이어 한복차림의 외국인 제자들이 등장했다.


민해성 명창의 두 외국인 제자들의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한 명은 한국어로, 다른 한 명은 불어로 부르는데 이질감은 커녕 하나의 곡인 것처럼 잘 어우러지며 신명나는 한판이 벌어졌다. 일본식 전통 가옥에서 한국인과 외국인이 전통 판소리로 하나가 되어 노는 풍경은 그 자체로 다문화적인 공감의 현장이었다.

이어지는 ‘뱃노래’와 ‘아리랑’ 공연에도 관람객들이 ‘얼쑤’,  ‘잘한다’ 하며 함께 노래하니 툇마루까지 웃음소리로 가득한 공연이 펼쳐졌다.


민혜성 명창과 두 제자들의 판소리


이 날 현장에는 남녀노소 관광객부터 지역주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았다.


이곳에서 행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부러 엄마와 같이 관람하러 왔다는 부산 모녀도 있었고, 태어나서 처음 대금 연주를 들어봤다는 아이들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특별한 추억을 안고 돌아간 시간이었다.


툇마루에서 공연관람 중인 소녀

 

 

기억의 저장소에서 공감의 공간으로


부산 골목콘서트 출연진 단체 사진


인문이란 ‘기억의 저장소’ 같다는 윤해린 관장의 말을 들으며 ‘문화공감 수정’에 직접 와서 느낀 생생하고 감격스러운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시간의 흔적 속에 이 곳을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들이 쌓여 이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게 아닐까.

‘공감의 공간’ 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이번 골목콘서트처럼 앞으로도 이 곳이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 모두가 공감하고 어우러지는 인문의 현장으로서 좋은 기억들로 가득 채워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

 

나에게 인문이란 기억의 저장소다

 

○ 리뷰 및 인터뷰 정리 - 임귀연

○ 영상 촬영/편집 - 김상혁

○ 사진 촬영 - 박주영

○ 도움 주신 곳 - 문화공감 수정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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