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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클락! 우리의 시간(Classical 樂)

일상 속 숨은 클래식음악 찾기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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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골목콘서트 다섯 번째 이야기, 우리동네 척척박사님. <클락! 우리의 시간(Classical 樂) > , 구리 작은도서관 통로 12.7(토)13:00



일반인들 사이에 흔히 클래식 음악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다. 그런데 굳이 공연장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우리 동네 가까이에서 클래식 음악과 친근하고 가볍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이런 편견들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12월 7일 토요일,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구리 작은도서관 통로에서 일상 속에서 클래식음악의 매력들을 만날 수 있는 골목콘서트 <클락! 우리의 시간>이 열렸다.


구리 작은도서관 통로 외부전경


설립된 지 올해로 4년째를 맞은 구리 작은도서관 ‘통로’는 평소 지역 주민들을 위해 독서 프로그램 뿐 아니라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구리 작은도서관 통로의 조문기 목사는 클래식 연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된다는 설렘을 전하며, 앞으로도 작은도서관 통로가 온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자 꿈과 희망을 전하는 ‘연결통로’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했다.


구리 작은도서관 통로의 조문기 목사님


간밤에 내린 눈이 길가에 소복하게 쌓인 겨울날이었지만, 플루트와 피아노 듀엣으로 연주하는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봄의 소리’ 왈츠곡은 봄이 온 듯한 설렘을 전하며 골목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는 문자영님, 플루트 연주의 박미화님


공연은 플루티스트 박미화님과 피아노 연주를 맡은 문자영님의 듀엣 연주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눈 앞에서 클래식 연주를 감상하고,  해당 작곡가나 곡들과 관련한 흥미로운 해설을 들으며 생소하게만 느꼈던 클래식음악에 한결 다가갈 수 있었다.


이번 골목콘서트의 진행을 맡은 문자영 기획자는 평소 클래식음악을 주제로 글 쓰고 이야기하고, 공연도 하는 사람이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선곡부터 연주와 해설까지 공연 내내 그녀의 손이 미치지 않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였는데, 일반인들을 위한 클래식 전도사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점점 크고 화려한 것만 쫓아가는 세상이지만, 조금만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우리 동네 골목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것들,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작은도서관 통로가 마치 '골목대장'처럼 우리 동네 골목을 지키며,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 수 있는 정감가고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골목콘서트 진행중인 문자영 기획자



시간의 예술, 클래식


골목콘서트 <클락! 우리의 시간>의 진행을 맡은 문자영 님은 클래식음악을 ‘시간의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왜 클래식 음악을 ‘시간의 예술’이라고 표현하게 됐을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사회자의 말에 따르면 보자마자 순간적인 감흥을 주는 사진이나 회화 같은 시각예술과 달리 음악은 눈으로 볼 수 없어 감상하려면 온전히 시간을 들여야만 한다. 특히 클래식 음악은 긴 시간을 공들여 감상할 때, 비로소 깊은 이해와 감동을 얻을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 또한 수백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뎌내고 여전히 그 가치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간의 예술’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구리 골목콘서트 공연 중 한 장면


한 가지 예로 영화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됐던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니벨룽의 반지>는 연주시간만 해도 16시간이 넘는 어마어마한 대곡이다. 꼬박 4일에 걸쳐 연주해야 완주하는 이 곡은 긴 연주시간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오페라 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골목콘서트 현장에 있는 시계


골목콘서트를 관람중인 엄마와 딸



일상 속 숨은 클래식음악 찾기


이번 골목콘서트 <클락! 우리의 시간>에서는 고급문화라는 인식으로 낯설게 느껴졌던 클래식음악이 알고 보면 일상 속에서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음을 느끼고 깨닫게 해주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공연장 외에도 영화나 책, 그리고 일상에 숨어있는 클래식 음악들을 만나보는 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 영화<인생은 아름다워>, 얼마 전, 퀸 열풍을 몰고 왔던 영화<보헤미안 랩소디>까지 각종 영화 속에 삽입됐던 클래식 음악을 직접 연주로도 만나고, 그 뒷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명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 기욤 뮈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서도 수많은 클래식 레퍼토리가 단골 소재로 지면을 채우고 있었다. 


한편,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악 중에는 클래식에서 온 것들이 무척 많다.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을 바탕으로 멘델스존이 작곡한 서곡 <한 여름밤의 꿈>에 등장하는 축혼행진곡은 결혼식장에서는 늘 빠짐없이 연주되는 대표곡이 됐고, 평화의 상징으로 송년 시즌이면 흘러나오는 대표 레퍼토리 <환희의 송가>나 프랑스 민요를 모차르트가 피아노곡으로 재탄생시킨 <작은 별> 도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이다.


골목콘서트 중 '작은별'을 연주 장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


공연 중에는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들도 눈길을 끌었다. <작은 별>과 <환희의 송가>를 새롭게 편곡하고 가사를 붙여 관객들과 함께 불러보는 시간도 있었고, 마지막 부분 앵콜곡은 영화<알라딘>의 주제곡 ‘A Whole New World’으로 어른과 아이들 모두 하나 되는 따뜻한 풍경이 연출됐다.


기획자 인터뷰에서 문자영 기획자는 ‘일상 속에서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인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오랜 세월 시대와 호흡하며 현재까지도 우리의 일상 곳곳에 녹아있는 클래식음악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일견 당연해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금 자세히 들여다봐야보고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인문이란 일상 속 나를 둘러싼 모든 것



○ 리뷰 및 인터뷰 정리 - 임귀연

○ 영상 촬영/편집 - 김상혁

○ 사진 촬영 - 이건영

○ 도움 주신 곳 - 구리 작은도서관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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