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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바로크 음악 속 경제 이야기

바로크 음악과 경제의 컬래버레이션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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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골목콘서트 다섯 번째 이야기, 우리동네 척척박사님. <바로크 음악 속 경제 이야기> 서울 길담서원 12.10(화) 19:30

 

바로크 음악경제의 컬래버레이션


우리가 흔히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의 음악은 대부분 고전주의 시대의 음악을 의미한다. 그 이전 시대인 바로크 음악은 대표적인 예술가인 바흐나 비발디, 헨델과 같은 유명음악가들의 곡도 직접 들어보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일반인들에게 바로크 음악은 더욱더 낯설고 멀게만 느껴진다.


길담서원의 외부 모습


20191210일 화요일 저녁, 서울 경복궁 인근 서촌에 위치한 길담서원에서는 이처럼 생소한 바로크 음악을 당시의 사회경제 현상과 접목시켜 접근해보는 이색적인 골목콘서트가 열렸다.


 

2008년 개관 당시, 인생에서 을 잃었다고 생각한 나그네가 서촌 골목에 작은으로 둘러싼 공간을 만들었다고 하여 길담서원이라 이름을 붙였다는 이 작은 책방은 10년 넘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인문학 공부와 문화생활을 즐기는 문화 살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번 골목콘서트를 기획한 바로크음악 전문단체 더뉴바로크 컴퍼니는 바로크시대의 음악을 연주하는 동시에 과학이나 미술, 미디어아트 등 타 학문, 예술 영역과도 끊임없이 협업하며 공연을 만들고 있다. ‘바로크 음악경제의 조합은 그들에게도 낯선 도전이었는데,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다니던 예술가들과 경제공부모임이 우연히 길담서원에서 만나게 된 게 그 계기가 됐다고 한다.

 

골목콘서트를 진행하는 더뉴바로크컴퍼니 최현정 대표

 

더뉴바로크 컴퍼니의 최현정 대표는 경제적인 상황이 바로크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며 그간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바로크 음악을 좀 더 입체적으로 소개하고, 더 나아가 예술과 학문의 경계가 없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 그 기획 의도를 들려줬다.

 

 

바로크 음악 - 종교개혁, 인쇄술의 발전, 절대왕정


바로크 음악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오페라가 나타난 1600년부터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서거한 1750년까지의 시기를 지칭한다.

 

바로크 예술 사조의 출현을 말하기 위해서는 그 무렵 유럽의 큰 사회 변화들을 빼놓을 수 없는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이 초래한 인쇄술의 혁신’, 마틴 루터가 주도한 종교개혁’, 대항해시대로 축적된 막대한 부로 출현한 유럽의 절대왕정등이 바로 그것이다.

 

길담서원의 경제공부모임에서는 당시 유럽의 경제와 사회의 변화가 바로크 음악의 양식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역사와 사회적 흐름 속에서 설명해주었는데, 바로크 음악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16~17세기 유럽의 경제상황을 설명하는 경제공부모임



경제의 자유=예술의 자유


또한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들의 삶을 경제적 관점으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인쇄술의 발전으로 악보가 대량 출판되고, 보급되었지만, 정작 예술가의 창작에 대한 권리는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는 인쇄업자의 판권이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바로크 시대 음악가들의 삶은 대부분 넉넉하지 못했고, 좋든 싫든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왕실에 속해있거나 귀족의 후원이 필요했다. 그래서 경제적인 곤궁은 피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때문에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헨델은 경제의 자유를 얻어야 예술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이 말은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전해준다.



살롱에서 만나는 바로크 음악회


한편, 관객들이 눈앞에서 바로크 음악을 그 시대에 고안된 악기들로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그 자체로 신기하고 색다른 체험이었다.


살롱에서 만나는 바로크 음악회


특히 기타처럼 생겼지만, 오페라의 반주용으로 저음을 내기 위해 길게 고안된 악기인 테오르베와 피아노처럼 생겼지만, 영롱하고 화려한 소리와 장식이 돋보이는 하프시코드까지 색다른 악기들의 매력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크시대 악기인 하프시코드 모습

 

이날 골목콘서트에서는 바로크 음악의 초기부터 후기까지를 담아내고 있는 여러 레퍼토리들을 만나봤는데, 바로크 시대의 악기들로 연주자들이 당시의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바로크 시대의 살롱음악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선물했다. 특히나 대단원을 장식한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하소서>와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1악장은 정통 바로크 연주만의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골목콘서트를 즐기고 있는 관객들


골목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연주자들의 작별인사



인문이란, 보물지도


공연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최현정 대표는 인문이란 보물지도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들 자신이 바로크 음악을 통해 음악적인 자유를 누리며 마치 보물지도를 탐험하듯 다양한 예술, 학문과의 접점 속에서 즐거움과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과거에 목매지 않고, 늘 새로운 시도로 우리에게 교양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전해 준 더뉴바로크컴퍼니의 앞으로의 행보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나에게 인문이란 보물지도


○ 리뷰 및 인터뷰 정리 - 임귀연

○ 영상 촬영 - 윤기남

○ 영상 편집 - 이용호

○ 사진 촬영 - 박주영

○ 도움 주신 곳 - 길담서원, 경제공부모임, 더뉴바로크컴퍼니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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