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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그림책 속으로 탱고가 흐른다.

골목콘서트 여름 시즌① 구름책방

2018-08-23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구도심과 신도심이 마주보고 있는 대전 대동의 오래된 골목 모퉁이에는 자그마한 그림책 전문 책방, 구름책방이 있다. 낡은 공간과 새로운 공간이 만나는 독특한 장소에서 반도네오니스트와, 사진작가, 그리고 그림책을 공부하는 연구원이 모여 골목콘서트 <그림책 속으로 탱고가 흐른다>를 열었다. 사진 전시와 반도네온 공연이 함께하는 북콘서트다.

 

2018년 7월 26일 목요일 늦은 7시 반. 동네의 많은 이들이 모여들어 자그마한 공간이 북적였다. 친구와 속닥거리며 나누는 수다, 타닥타닥 핸드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정겹다. 바투 붙어 있는 사람 사이에 자리 잡고 앉으니 옆 사람의 부채질로 만들어진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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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연구가 이은정은 자신이 푹 빠진 그림책의 매력을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도 나누고 싶어 이 행사를 마련했다. 그림책 작가 이억배의 작품을 해석하면서 그림책을 깊이 있게 음미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그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그 즐거움을 관객이 직접 느껴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림책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정유미 작가의 <먼지 아이>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후, 떠오르는 생각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함께 읽었다. 똑같은 애니메이션에 똑같은 장면을 보고도 각기 다른 감상이 쏟아져 나왔다.


행사 내내 한 켠에서는 탱고 선율이 흘렀다. 대전 유일의 반도네오니스트 최지연의 라이브 연주다. 반도네온은 본래 독일 서민들의 애환을 풀어주던 악기였는데 스페인으로 넘어가 탱고와 만나게 되면서 이제는 탱고를 연주하는 대표적인 악기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던 최지연 반도네오니스트는 무료한 일상 속 반도네온을 만나 삶이 통째로 바뀌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반도네오니스트에게 음악을 배우고 싶어 무작정 한국을 떠나 낯선 곳에 자리 잡기까지 했다고. 그의 열정이 느껴지는 탱고 연주였다.


‘저는 ‘조우하다’라는 말을 좋아해요. 우연히 만나다. 저도 여러분들도 오늘 이곳에서 서로 우연히 만났어요.’


이은정 연구원의 말처럼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것들과 우연이란 이름으로 인연을 맺는다. 이번 골목콘서트를 주도한 이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만났던 것도, 서로를 알게 돼 함께 행사를 진행한 것도, 반도네온이 탱고를 연주하는 악기가 된 것도 모두 우연에서 비롯되었다. 서로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우연히 동네 골목 끝 자그마한 공간에 모여 함께했던 두 시간이 또 어떤 인연으로 이어질 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참여한 모두의 일상에 좋은 자극과 활기가 되어주었다는 거다.




*공연 정보가 더 궁금하다면? >> 골목콘서트 대전편 공지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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