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낭독자들'은 국민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된 실시간 OTT 라이브 방송으로
문화 예술계의 다양한 명사가 낭독자로 출연해,
직접 선정한 문장을 낭독하고 국민의 사연을 통해 진솔한 소통을 나눕니다.
한밤의 낭독자들(시즌2) 5회차
주제 : 좋은 사람이란? '인정 투쟁'의 치열한 결과값
낭독자 : 양나래 변호사
낭독 책 : 박정자 『시선은 권력이다』, 김동식 『인생박물관』,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헤르만 헤세 『데미안』
주요 낭독 문구
시선은 그저 단순한 눈길의 마주침이 아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상대방에 대한 냉혹한 평가이다. 타인의 시선은 나에게 명령을 내리고 나를 비판한다.
나를 꿰뚫어 보고 나를 나의 정확한 자리에 위치시키고, 나를 객관화한다. 막연히 자신을 사실 이상으로 높이 평가했던 나는 남의 차가운 시선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며, 그것이 한갓 과대망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해겔에 의하면 인간의 욕망이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에 다름 아니다. 소위 인정투쟁이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은 단순히 생명을 위한 투쟁이 아니고 서로가 서로에게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자율적인 자기의식임을 타자에게 증명 받고 또 자기 자신에게도 증명하기 위한 투쟁이다. 그러므로 인간과 인간의 만남은 상호 인정을 받기 위한 자기의식들 간의 투쟁이다.
이러한 자기의식이 자신에 대해 느끼는 확신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며 동어 반복적이다. 우리는 타자에 의해 인정을 받아야, 다시 말하면 객관성을 확보해야만 진정으로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자기 확신을 자신에게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것을 타자에게 증명할 때 뿐이다. 이처럼 나는 타자를 내 존재 증명의 매개수단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 타자는 또 어떠한가? 그도 역시 자신의 자기 의식이 진실된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나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내 편에서 볼 때 내가 본질적이고 타자가 비본질적이듯이 상대편에서 볼 때는 그가 본질적이고 내가 비본질적이다.
_ 박정자, <시선은 권력이다>
“마흔이 훌쩍 넘는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우리의 대화는 즐거웠다. 선생님은 주로 자신의 유년기나 등단 무렵이었던 1960년 전후의 상황 그리고 작고한 문인들에 대한 뒷이야기 같은 것을 들려주셨다. 그러다 본인의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다 싶으면 그만 말을 맺으시고는 내게 이것저것 물어오셨다. 자신이 말을 하는 시간과 상대방의 말을 듣는 시간이 사이좋게 얽힐 때 좋은 대화가 탄생하는 것이라 나는 그때 김선생님을 통해 배웠다.”
“내가 김선생님을 더욱 좋아하게 된 한 장면이 있다. 당시 출판사에서 점심 식사를 대어놓고 먹던 식당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끼니마다 조기나 고등어, 갈치나 삼치 같은 생선을 번갈아가며 한 사람당 한 토막씩 내주었다. 그때 갓 입사한 경리팀 직원은 알레르기가 있어 생선을 먹지 못했고 선생님은 유난히 생선을 좋아하셨다. 선생님은 매번 그 직원이 손을 대지 않은 생선을 대신 드셨는데 신상 깊었던 것은 드시기 전 두어 번씩 ”혹시 이거 안 드실 것입니까?“ 하고 물어보셨다는 것이다. 그 직원이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선생님은 한번을 거르지 않고 그분의 의사를 확인하고 나서야 생선구이가 담긴 접시를 지신 앞으로 가져다두었다. 그러고는 살점 하나 남기지 않고 참 맛있게도 드셨다. 더없이 사소한 일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나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정중함과 예의를 잃지 않는 선생님의 태도를 좋아했다”
_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 것도 없겠지만>
삶은 저마다 자아를 향해 가는 길이며 그 길을 추구해 가는 과정이다. 삶은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고자 끊임없이 추구하는 좁은 길에 대한 암시다
_ 헤르만 헤세, <데미안>
수십 년 뒤 은퇴했을 때, 그는 인생에 후회가 없었다. 따지고 보면 로또 당첨 같은 행운이 한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인생이었지만, 그는 어느날 문득 깨달았다. “천사에게 작은 선행을 베푼 이후로 인생이 불안한 적이 없었어. 어떤 일이 일어나도 결국에는 잘될 수밖에 없다는 믿음이 있었지 바로 그 마음가짐이 내 선행에 대한 가장 큰 보상이었던 거야. 난 이미 보상을 받았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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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낭독자들(시즌2)] 5회 - 양나래 변호사
좋은 사람이란? '인정 투쟁'의 치열한 결과값
2026-03-12
'한밤의 낭독자들'은 국민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된 실시간 OTT 라이브 방송으로 문화 예술계의 다양한 명사가 낭독자로 출연해, 직접 선정한 문장을 낭독하고 국민의 사연을 통해 진솔한 소통을 나눕니다.
한밤의 낭독자들(시즌2) 5회차
주제 : 좋은 사람이란? '인정 투쟁'의 치열한 결과값
낭독자 : 양나래 변호사
낭독 책 : 박정자 『시선은 권력이다』, 김동식 『인생박물관』,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헤르만 헤세 『데미안』
주요 낭독 문구
시선은 그저 단순한 눈길의 마주침이 아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상대방에 대한 냉혹한 평가이다.
타인의 시선은 나에게 명령을 내리고 나를 비판한다.
나를 꿰뚫어 보고 나를 나의 정확한 자리에 위치시키고, 나를 객관화한다. 막연히 자신을 사실 이상으로 높이 평가했던 나는 남의 차가운 시선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며, 그것이 한갓 과대망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해겔에 의하면 인간의 욕망이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에 다름 아니다. 소위 인정투쟁이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은 단순히 생명을 위한 투쟁이 아니고 서로가 서로에게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자율적인 자기의식임을 타자에게 증명 받고
또 자기 자신에게도 증명하기 위한 투쟁이다.
그러므로 인간과 인간의 만남은 상호 인정을 받기 위한 자기의식들 간의 투쟁이다.
이러한 자기의식이 자신에 대해 느끼는 확신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며 동어 반복적이다. 우리는 타자에 의해 인정을 받아야, 다시 말하면 객관성을 확보해야만
진정으로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자기 확신을 자신에게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것을 타자에게 증명할 때 뿐이다.
이처럼 나는 타자를 내 존재 증명의 매개수단으로 삼는다.
그러나 그 타자는 또 어떠한가?
그도 역시 자신의 자기 의식이 진실된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나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내 편에서 볼 때 내가 본질적이고 타자가 비본질적이듯이
상대편에서 볼 때는 그가 본질적이고 내가 비본질적이다.
_ 박정자, <시선은 권력이다>
“마흔이 훌쩍 넘는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우리의 대화는 즐거웠다.
선생님은 주로 자신의 유년기나 등단 무렵이었던 1960년 전후의 상황
그리고 작고한 문인들에 대한 뒷이야기 같은 것을 들려주셨다.
그러다 본인의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다 싶으면 그만 말을 맺으시고는 내게 이것저것 물어오셨다.
자신이 말을 하는 시간과 상대방의 말을 듣는 시간이 사이좋게 얽힐 때 좋은 대화가 탄생하는 것이라 나는 그때 김선생님을 통해 배웠다.”
“내가 김선생님을 더욱 좋아하게 된 한 장면이 있다.
당시 출판사에서 점심 식사를 대어놓고 먹던 식당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끼니마다 조기나 고등어, 갈치나 삼치 같은 생선을 번갈아가며 한 사람당 한 토막씩 내주었다.
그때 갓 입사한 경리팀 직원은 알레르기가 있어 생선을 먹지 못했고
선생님은 유난히 생선을 좋아하셨다. 선생님은 매번 그 직원이 손을 대지 않은 생선을 대신 드셨는데 신상 깊었던 것은 드시기 전 두어 번씩 ”혹시 이거 안 드실 것입니까?“ 하고 물어보셨다는 것이다. 그 직원이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선생님은 한번을 거르지 않고 그분의 의사를 확인하고 나서야 생선구이가 담긴 접시를 지신 앞으로 가져다두었다. 그러고는 살점 하나 남기지 않고 참 맛있게도 드셨다. 더없이 사소한 일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나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정중함과 예의를 잃지 않는 선생님의 태도를 좋아했다”
_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 것도 없겠지만>
삶은 저마다 자아를 향해 가는 길이며 그 길을 추구해 가는 과정이다.
삶은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고자 끊임없이 추구하는 좁은 길에 대한 암시다
_ 헤르만 헤세, <데미안>
수십 년 뒤 은퇴했을 때, 그는 인생에 후회가 없었다. 따지고 보면 로또 당첨 같은 행운이 한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인생이었지만, 그는 어느날 문득 깨달았다.
“천사에게 작은 선행을 베푼 이후로 인생이 불안한 적이 없었어. 어떤 일이 일어나도 결국에는 잘될 수밖에 없다는 믿음이 있었지 바로 그 마음가짐이 내 선행에 대한 가장 큰 보상이었던 거야. 난 이미 보상을 받았던 거지.”
_ 김동식, <인생박물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한밤의 낭독자들(시즌2)] 5회 - 양나래 변호사'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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