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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의 윤리

주체와 타자, 그리고 정의의 환대에 대하여

김애령

2021-12-27

 

듣기의 윤히: 주체와 타자, 그리고 정의의 환대에 대하여 김애령 봄날의박씨

김애령 지음/봄날의박씨/202년/18,000원

 



우리가 원할 수밖에 없는 게 정의로운 세상이라면, 어느 것도 타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타인의 존재에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는 힘껏 경청하고 기꺼이 물어야 한다!

    

공적 공간에서의 말하기와 듣기, 서사 정체성뿐 아니라 서발턴·이방인·환대에 대해, 나아가 주체의 불투명성과 취약성,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정의와 책임과 연대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이 책은, 저자 김애령이 오래전 만나 관계를 맺어온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어떻게 언어를,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돌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시작되었다.

   

 

 『듣기의 윤리』 책소개



 이 책에서 저자인 철학자 김애령 선생은 “삶은 이야기다”라는 화두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 화두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수 없는 사람들, 혹여 이야기를 한다 해도 그 이야기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을 건넬 수 있을까, 그들의 말, 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질문을 선생은 1부에서 우선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라는 또 다른 질문으로 변용한다. 선생은 폴 리쾨르와 한나 아렌트의 철학을 읽으면서 인간은 말하는 존재로서 서사적 정체성을 자신의 본질로 지니고 있다는 답변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통찰은 2부에서, 그렇다면 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타자의 말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 하는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진다. 아우슈비츠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건네는 말,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의 후손의 말, 서발턴(subaltern) 여성의 말을 우리는 어떻게 들을 수 있는가? 말하기는 듣기를 전제하기 때문에, 들어주는 이들이 없는 말을 하는 이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없다. 그 말들을 들을 수 없는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고찰은 결국 3부에서 정의로운 응답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김애령 선생에 따르면 정의의 문제는, 할 이야기가 있어도 말할 수 없고, 말을 한다고 해도 들어줄 사람들이 없는 이들의 말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격조 있는 철학적 에세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풍부한 철학적ㆍ문학적 논의를 담고 있음에도 과하지 않고,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난해하지 않다. 교양 있는 독자들이 충분히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현대유럽철학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 추천사: 진태원, 성공회대 연구교수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021 <12월의 추천도서>

■  URL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List.do#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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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령

교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공부를 시작했고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현재 이화인문과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고, 주요 관심분야는 해석학, 여성주의 철학, 포스트휴먼 연구에 걸쳐 있다. METAPHER UND MIMESIS, 『여성, 타자의 은유』, 『은유의 도서관: 철학에서의 은유』 등의 저서와 “RESISTING THE POWER OF THE GENDERED GAZE”, 「이방인과 환대의 윤리」, 「다른 목소리 듣기」, 「사이보그와 그 자매들」, 「글쓰기 기계와 젠더」 등의 논문이 있다. 한편, 막달레나공동체 용감한여성연구소의 일원으로 성매매집결지와 그곳 여성들의 삶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글을 썼고 『경계의 차이, 사이, 틈새』, 『붉은 벨벳 앨범 속의 여인들』,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등의 공동저서를 편집했다. (이미지 출처: 이화인문과학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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