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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셰익스피어

한기정

2023-01-30

멘토 셰익스피어,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 꺼내 읽는 삶의 지혜, 한기정 지음, 그린비

한기정 지음/그린비/2022년/12,000원


 

수 세기 동안 부동의 최고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셰익스피어. 『멘토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가 통찰한 인간과 그 관계를 젊은 독자층이 이해하기 쉽게 짚어 낸 한편, 삶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내용들을 압축하여 담고 있다. 복잡하고도 미묘한 인간의 심리와 그로 인해 빚어진 풀기 어려운 인간관계에 맞닥뜨렸을 때, 셰익스피어가 던져 준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복잡하고 힘든 인생에 대한 빛나는 지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 보편이 고민해 온 문제를 뛰어나게 다룬 셰익스피어에게 매료되어, 전공자가 아님에도 그의 작품을 모조리 탐독한 저자의 다정한 가이드인 『멘토 셰익스피어』는 또한 셰익스피어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입문서로도 손색없다.


 『멘토 셰익스피어』 책소개/출처: 교보문고

 

 

한 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현재를 살피며 미래를 꿈꾼다. 새로운 희망은 오늘을 견디는 힘이다. 내일을 준비하며 계획을 세우는 마음은 공부하는 학생이나 씨뿌리는 농부나 마찬가지다. 타인에 대한 믿음, 조금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기대가 우리를 설레게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복잡한 감정은 인생이 기쁨과 행복보다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과정에서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를 건네는 든든한 멘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셰익스피어는 수많은 작품에서 인생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37편의 작품과 1,200여 명에 이르는 등장인물을 통해 셰익스피어는 거의 모든 인간의 문제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여준다. 복수와 정의 앞에서 망설이다 비극을 초래한 햄릿, 진실을 외면한 대가로 모든 것을 잃는 리어왕, 불안과 공포에 빠져 스스로 무너지는 맥베스, 의심 때문에 사랑하는 이를 죽게 하는 오셀로……. 인간은 모두 부족하고 어리석은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자신을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다. 겸손한 태도로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면 사랑과 이별, 우정과 배신, 권력과 복수 등 수많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인간의 나약함을 긍정할 때,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스스로 위로할 때 비로소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 그렇게 성숙한 인간은 타인과 관계 맺기에도 성공한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인물들은 개성적이지만 그들의 욕망과 실수는 보편적이다. 여전히 셰익스피어가 읽히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 때문이다. 본질적인 인간의 모습은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16세기 잉글랜드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인종주의와 제국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도 달라졌기 때문에 비판적 시선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문학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자기 삶을 성찰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서 만남과 이별이 반복된다. 그 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세상을 살아갈까. 셰익스피어의 통찰력을 빌려 지금, 여기, 나의 고민을 시작해 보자.

 
 
 

 

▶ 추천사: 류대성, 『읽기의 미래』 저자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023 <1월의 추천도서>

■  URL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List.do#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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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정

인문학자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IT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책과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특히 셰익스피어라는 작가에 관심이 많다. 셰익스피어 희곡 속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탐구한 책 『셰익스피어를 읽자』(엑스북스, 2018)를 썼고, 헨델의 런던 시대를 조망한 책 『런던의 헨델』(뮤진트리, 2020)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글을 쓰며, 공부하는 일상과 교양의 실천을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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