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장소의 분위기에 순응하는 건물이 있는가 하면, 독창적인 형태로 새롭게 정체성을 만드는 건물이 있다. 후자에는 대표적으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이 있다. 에펠탑이 처음 지어졌을 때 시민들은 낯설고 기괴한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전통을 무시한 최악의 흉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1989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행사가 끝나면 제일 먼저 철거해야 할 건물로 꼽혔지만, 현재는 에펠탑 없는 파리는 상상할 수 없다.
『내가 미래 도시의 건축가라면』 45쪽
토지와 건축물을 포함한 ‘부동산’은 어느 시대나 매우 중요한 관심사였다. 가장 기본적인 삶의 터전이면서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하나의 상징적 기호가 건축이다. 한정된 국토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거시적 관심부터 그 땅 위에 어떤 건축물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미시적 관심에 이르기까지 부동산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정치, 경제, 문화적 코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파트, 상가, 백화점, 쇼핑몰, 광장, 사찰, 교회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공간을 창조하는 건축은 인류의 역사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문화와 종교적 공간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적 공간으로서 건축은 상상과 예술의 경지를 넘나들며 편리한 일상과 미래의 꿈을 담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직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각자 가진 능력과 관심, 경험, 자아실현보다 안정성, 연봉, 타인의 시선에 마음을 빼앗기는 건 아닐까.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에서 얻는 기쁨과 슬픔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넓다. 건축과 관련된 직업은 생각보다 많다. 오랫동안 건축과 관련된 사회, 문화, 역사 이야기를 써온 서윤영은 청소년들이 건축에 관련된 지식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서울시청 건물부터 초고층 빌딩, 코엑스, 동물원, 박물관, 종묘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무언가가 보인다. 지식은 경험이고 실천이며 변화다. 건축과 관련된 실용적인 이야기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길을 열어줄 수 있다. 다른 분야에서 미래를 준비한다고 해서 건축을 떠나 살 수는 없다. 세상은 조금씩 아는 만큼 새롭게 다가온다. 매일매일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모든 공간을 천천히 돌아보자. 벽과 기둥, 지붕과 바닥 그리고 창과 문이 우리에게 조용히 속삭이고 있지 않은가.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준비하라고, 여기와 다른 저기를 꿈꾸라고.
건축과 관련된 사회, 문화, 역사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건축 칼럼니스트.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인하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다. 건축설계사무소에 다니면서 온라인 신문에 칼럼을 연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미지 출처: 레이디경향)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내가 미래 도시의 건축가라면'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내가 미래 도시의 건축가라면
아파트부터 백화점까지 일상 속 건물로 보는 건축학
서윤영
2021-09-06
서윤영 지음/다른/2021년/14,000원
건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장소의 분위기에 순응하는 건물이 있는가 하면, 독창적인 형태로 새롭게 정체성을 만드는 건물이 있다. 후자에는 대표적으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이 있다. 에펠탑이 처음 지어졌을 때 시민들은 낯설고 기괴한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전통을 무시한 최악의 흉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1989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행사가 끝나면 제일 먼저 철거해야 할 건물로 꼽혔지만, 현재는 에펠탑 없는 파리는 상상할 수 없다.
『내가 미래 도시의 건축가라면』 45쪽
토지와 건축물을 포함한 ‘부동산’은 어느 시대나 매우 중요한 관심사였다. 가장 기본적인 삶의 터전이면서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하나의 상징적 기호가 건축이다. 한정된 국토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거시적 관심부터 그 땅 위에 어떤 건축물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미시적 관심에 이르기까지 부동산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정치, 경제, 문화적 코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파트, 상가, 백화점, 쇼핑몰, 광장, 사찰, 교회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공간을 창조하는 건축은 인류의 역사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문화와 종교적 공간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적 공간으로서 건축은 상상과 예술의 경지를 넘나들며 편리한 일상과 미래의 꿈을 담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직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각자 가진 능력과 관심, 경험, 자아실현보다 안정성, 연봉, 타인의 시선에 마음을 빼앗기는 건 아닐까.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에서 얻는 기쁨과 슬픔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넓다. 건축과 관련된 직업은 생각보다 많다. 오랫동안 건축과 관련된 사회, 문화, 역사 이야기를 써온 서윤영은 청소년들이 건축에 관련된 지식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서울시청 건물부터 초고층 빌딩, 코엑스, 동물원, 박물관, 종묘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무언가가 보인다. 지식은 경험이고 실천이며 변화다. 건축과 관련된 실용적인 이야기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길을 열어줄 수 있다. 다른 분야에서 미래를 준비한다고 해서 건축을 떠나 살 수는 없다. 세상은 조금씩 아는 만큼 새롭게 다가온다. 매일매일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모든 공간을 천천히 돌아보자. 벽과 기둥, 지붕과 바닥 그리고 창과 문이 우리에게 조용히 속삭이고 있지 않은가.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준비하라고, 여기와 다른 저기를 꿈꾸라고.
▶ 추천사: 류대성(『읽기의 미래』 저자)
■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2021 <9월의 추천도서>
■ URL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List.do#none
건축과 관련된 사회, 문화, 역사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건축 칼럼니스트.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인하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다. 건축설계사무소에 다니면서 온라인 신문에 칼럼을 연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미지 출처: 레이디경향)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내가 미래 도시의 건축가라면'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댓글(0)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
권내현
여덟 편의 안부 인사
하명희 외 7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