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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배신

이광석

2020-08-18

 

디지털의 배신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디지털은 인간을 어떻게 조종하는가? 이광석 지음 인물과사상사

이광석/인물과사상사/2020/272/15,000원



'한국형 뉴딜’ 사업 내용은 재난 충격에 빠진 국민 구제를 위한 국가 전환의 프로젝트라기보다는 기대와 달리 너무도 생뚱맞은 기술 숭배적 처방에 가깝다. 굳이 뉴딜까지 아니어도 일상 정국에서 기존 4차산업혁명위원회나 인공지능 국가전략 단위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논의할 수준의 사안들이다. 이는 캐나다 작가이자 언론인 나오미 클라인이 『쇼크 독트린』에서 사회적으로 중대한 위기나 재난 상황이 닥치면 이를 명분으로 국가 엘리트들이 처음부터 그들이 원하던 것을 밀어붙인다는 ‘재난 자본주의(disaster capitalism)’의 작동 방식처럼 보인다.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권위주의 국가들이 생명 안전이라는 명분으로 시민들에게 강도 높은 통치권을 행사한다면, 우리의 신자유주의 국가 엘리트들은 이제 첨단 비대면 자동화 기술로 무장한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 규제 완화를 영혼 없이 읊조린다.


『디지털의 배신』 191~192쪽




우리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 아니 이미 경험중인 그 현실에 대한 장밋빛 해석에 익숙하다. 장밋빛은 낙관적이거나 희망적인 상태다. 장미는 가시를 갖고 있다. 흔히 장미가 가시를 감추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가시의 존재를 짐작하지 못하게 하거나 잊어버리게 할 정도로 장미가 아름답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장미를 장미이게 하는 가시는 일상에서 쓰는 장밋빛이라는 표현에 되새겨봐야 할 이면적 의미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변화와 혁신을 기회로 삼는 경제적 논리 하에 이용자의 효용과 관련 주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긍정적 이미지로만 재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책은 장미의 가시처럼 이미 디지털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고, 이대로라면 더욱 심화될 화려한 이면의 부정적 측면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현재까지, 기술은 의도가 없지만 인간에 의한 기술은 의도를 갖는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세상을 위한 좋은 의도로 작동하는데 필요한 비판적인 시선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추천사 : 이준호 위원(호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출 처 : 책나눔위원회 2020년 <8월의 추천도서> 사회과학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Detail.do?currentPageNo=1&tabNo=0&childPageNo=1&postIdx=1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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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석
이광석

테크놀로지, 사회, 문화가 상호 교차하는 접점에 비판적 관심을 갖고 연구와 비평, 저술과 현장 활동을 해오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 Radio, Television & Film 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학과 교수로 일한다. 현재 비판적 문화연구 저널 『문화/과학』 공동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경향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 문화 연구, 미디어·아트 행동주의, 플랫폼과 커먼즈, 인류세와 포스트휴먼, 비판적 제작 문화 등에 걸쳐 있다. 지은 책으로는 『데이터 사회미학』·『데이터 사회 비판』·『옥상의 미학노트』·『뉴아트행동주의』·『디지털 야만』·『사이방가르드』 등이 있고, 기획하고 엮은 책으로는 『사물에 수작부리기』·『현대 기술·미디어 철학의 갈래들』·『불순한 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이미지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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