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인문360인문360

인문360

인문360˚

인문 사업 아카이브

인사이드 인생나눔교실 #1 <인생나눔으로 성장하는 시니어 - 정원일 튜터>

2021-08-05

 

안녕하세요. 

인생나눔교실입니다.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에 활동하고 계시는

멘토 · 멘티 · 튜터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서로 만나 소통하고 공감하여,

내 주위의 사람들과 인문의 가치를 발견하는

인생나눔교실의 의미를 되새겨 보도록 해요!

 

그럼, 인사이드 인생나눔교실의

첫 번째 주인공을

아래에서 확인해볼까요?

 

 

인생나눔교실 인사이드 인생나눔교실 #1 정원일 튜터 인생나눔으로 성장하는 시니어

 

 

수도권 튜터 정원일

2016~2017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멘토>

2018~현재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튜터>

 

 

 

좌충우돌 인생나눔교실

나는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이하, 인나교) 멘토 모집 공고를 지하철에서 우연히 보고 지원했다. 군부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보호시설, 중학교 등에서 시니어들이 살아온 인생을 후세대들과 나누는 사업이라고 했다. 은퇴 후 자원봉사활동의 기회를 엿보던 나는 황송하게도 활동비까지 지급하는 본 사업에 기꺼이 뛰어들었다.

 

년에 인나교 사업은 큰 위기를 맞이했다. 코로나19와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함께 걷게 되었다. 멘토링이 취소되거나 거의 모두 줌(ZOOM)을 이용한 원격강좌 형식으로 운영되었다. 이 와중에 아날로그 세대인 50+인 멘토들은 약자일 수밖에 없었다. 나도 튜터로서 화상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좀처럼 엄두가 나질 않았다.

 

 

화상 회의

 

 

그래서 아들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아, 글쎄 호스트 진행 수준까지 아셔야 한다는 말씀이잖아요?” “호스트가 뭔데?” “휴~ 아직 그것도 모르세요!” 내가 그 녀석 고1 때 영어를 가르치며 기초 단어도 모른다고 힐난했던 바로 그 장면이 그대로 재연되었다. 답답해서 숨까지 몰아쉬는 아들과 부자지간의 인연이 끊길까 봐 포기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사위를 찾았다. 다시는 신세 안 지도록 받아 적을 테니 천천히 하나하나 가르쳐 달라는 나에게, 사위는, “아예 모든 과정을 순서대로 캡처해놓은 노트북을 드릴 테니 혼자서 충분히 공부하실 수 있을 거예요.”라고, 친절한 것 같으면서도 차갑게 얘기하며 돌아섰다. 나는 자기들이 어렸을 때 뭔가 질문하면, 내 모든 지식과 경험을 동원해 가르쳐줬건만...

 

그렇다. 그들은 이제 우리와의 소통을 절실히 원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오늘날의 첨단지식사회는 시니어들에 서럽다. 그렇지만 예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어차피 내리사랑은 있을지언정 치사랑은 없다고 했던가. 더 사랑하는 이가 약자다. 세대 갈등으로 야기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가야 한다. 그렇게 후세대들을 ‘찾아가는’ 인나교 사업이 탄생했다.

 

 

멘티들보다 더 즐거워하는 멘토의 모습

멘티들보다 더 즐거워하는 멘토의 모습

 

 

은퇴 세대가 주도하는 사업, 꼰대는 사절

인나교 멘토들은 50+ 세대로 구성되었다. 후세대들과 ‘인생을 나누며’ 진정한 소통을 하려면 50+는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사업에 참여한 경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나, 소득 창출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성과물이나 결과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멘토링 과정에서 멘티들과 서로의 경험과 얘기를 나누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사회에서 해당 분야의 경륜과 지식을 쌓은, 은퇴 세대들이 주도하는 것이 본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인문적 소양을 갖춘 멘토가 필요하다. 인문(人文)에서의 ‘글월 文’은 인간 사이나 세대 간 소통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소통’ 역량을 갖춘 시니어가 후세대들에 다가가는 사업이기에, ‘자기가 최고이며 기준인 불통의 꼰대’는 사절이다. 이러한 성격을 지닌 인나교 사업에 그간 참여하면서 나에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 멘티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보았던 나는, 그들과 같이 ‘인생을 나눌 수’ 없었다. 그저 내가 그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과 경험, 그리고 감정들을 직선적으로 전달만 하고자 했었다. 그러나 초등 멘티들이 웃으며 나에게 퀴즈와 수수께끼를 내기 시작하고, 오히려 나에게 그들이 지어낸 옛날이야기를 들려줄 때, 나는 다시 유년기로 돌아가 그들과 함께 다시 사물을 보고 느끼며 성장하게 되었다.

 

 

손을 뻗는 아버지와 아들

 

 

그동안 북한의 김정은도 두려워한다는 중2, 목 조르기와 매달리기로 반가움을 표현하는 지역아동센터 멘티, 갇혀 있기는 둘 다 마찬가지라는 보호시설의 청소년들과 군인들까지 만났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동료 멘토들과 함께하며, 무용, 연극, 미술, 음악 등의 예술 영역까지 섭렵하게 되었다.

 

나는 감히 묻고 싶다. 초, 중, 고등교육의 현장을 망라하고 군인, 재소자들까지, 그리고 인문학과 예술 영역을 넘나들며 소통하는 능력을 지닌 우리 멘토 같은 이들을, 전 세계 어디에서 감히 만나겠냐고! 이렇게 인생나눔교실의 종합 소통 인력 중 하나인 나는, 소중한 국가적 자산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청년들을 만나는 멘토의 모습

청년들을 만나는 멘토의 모습

 

 

멘티들이 나에게 준 선물

그간 모든 식구는 내 교육 대상이었고 따라서 나는 식구들의 기피 대상 1호인 꼰대였다. 하지만 손자들과의 관계에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나를 ‘하비(할아버지의 준말)’라 부르는 네 명의 친/외손자들과 놀아줄 때, 나의 ‘인나교 신공’들이 발휘되었다. 신문지 찢기, 그것들을 떨어지지 않게 한 줄로 잇기, 다시 뭉쳐서 공으로 만들기, 그 공에 물 묻혀 거실 창에 던지기로 구성된 현란한 나의 기술에 애들은 넋이 나갔다. 신체의 각 부위를 이용한 풍선 놀이는 사위와 며느리까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또한, 종이와 젓가락 몇 개면 인형극이 탄생하니 비싼 장난감도 필요 없어졌다. 요즘의 가정 권력은 손자들과의 친소 관계에서 나오는데, 그 손자들이 모두 나의 팬클럽이 되었다. 당연히 손자들을 꽉 쥐게 된 나에게 사위와 며느리는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은퇴 후 가정 내에서 힘이 떨어졌던 내가, 그렇게 최고 권력자로 다시 등극하게 된 순간이었다!

 

 

바닷가에서 손을 맞잡은 가족

 

 

그간 다양한 멘티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관점과 감정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따라서 은퇴한 시니어들이 가진 여러 가지 편협한 사고방식에 대해 비판하게 되었다. 그래서 친구들은 나를 젊은이들에게 아부하는 사람으로 낙인찍었다. 또한, 멘티들에게 배운 그들만의 은어, 몸짓들을 나도 모르게 사용할 때, 경박하게 변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내 주머니와 가방 속에 비상 상품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마이쭈와 군인 멘티용 걸그룹 브로마이드들을 본 후, 친구들은 나에 대한 실망을 넘어 이상한 걱정까지 하는 중이다.

 

인생나눔교실을 통해 다양하고도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발견한 나의 잠재력과 후세대들에 대한 이해는, 나를 ‘이 나이에도 또 성장’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변화와 성장은 바로 멘티들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 생각하며, 이 시대의 시니어 멘토로서 그들에게 무엇을 남겨주고 갈 것인가를 찾고 있다.

 

 

인생나눔교실 함께 나누는 인생, 함께 누리는 행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인사이드 인생나눔교실 #1 <인생나눔으로 성장하는 시니어 - 정원일 튜터>' 저작물은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COPYRIGHT (C)2015 Arts council Korea. ALL RIGHT RESERVED.

 

■  출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생나눔교실 블로그 http://blog.naver.com/arko2010

■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의  지역협력부 02-739-3946

 

 

 

  • 인생나눔교실
  • 찾아가는인생나눔교실
  • 인생나눔교실멘토
  • 인생나눔교실멘티
  • 인생나눔교실튜터
  • 정원일
  • 정원일튜터
  • 세대
  • 공유
  • 소통
  • 세대차이
  • 나눔
  • 인생
  • 인사이드인생나눔교실
  • 호모노마드
  • 유목하는인간
인생나눔교실로고
인생나눔교실

인생나눔교실 http://blog.naver.com/arko2010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인생나눔교실은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는 사회구성원들이 상호 공통의 상식과 문화를 만들어가며 다시 공동체 안에 기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부 사업│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삼삼오오 인생나눔활동, 인생삼모작 인생나눔학교, 함께하는 인생식탁

댓글(0)

0 / 500 Byte

관련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