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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업 아카이브

<보틀북스> 담당자 인터뷰

2025-12-03

 

생각의 궤도를 돌다, 진주에서 우주까지

2025 길 위의 인문학 <보틀북스> 담당자 인터뷰

 

 

▶ 프로그램 소개

 

우주라는 거대한 세계는 언제나 과학자의 영역처럼 느껴집니다그러나 우리는 질문합니다.

우주를 이해하는 일이 정말 과학자들만의 일일까?” 이 프로그램은 과학을 인문학의 눈으로 바라보는 우주 탐구 프로젝트입니다.

난해한 과학 용어와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우주를 향한 질문을 각자의 삶과 연결해보고자 합니다.

 

지자체 최초로 진주시가 개발한 초소형 위성 진주샛-1B의 발사와 진주-사천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높아진 우주과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낯설고 어려운 과학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책을 매개로 쉽게 풀어내며 독서 모임, 과학 체험, 탐방을 통해 과학 문해력을 높이고 우주를 인문학적으로 사유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프로그램 현장

 

보틀북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현장보틀북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현장

▲ 보틀북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현장ⓒ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담당자 인터뷰

 

Q1. 2025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기획하신 의도 혹은 목표하신 바가 있으신가요?

 

지자체 최초로 진주시가 주도해 개발한 초소형 위성 진주샛-1B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인 팰컨9 로켓과 함께 사출되었고, 

진주-사천에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서 우주과학에 대한 경남도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과학 용어로 인해 대중이 접근하기에는 높은 벽이 있었습니다. 언어 문해력과 더불어 과학 문해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책을 매개로 쉽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독서 모임과 과학 체험, 탐방 등을 통해 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고, 우주라는 거대한 주제를 우리 삶의 질문으로 가져오고자 했습니다.

 


Q2. <생각의 궤도를 돌다, 진주에서 우주까지>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얘기해 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천문학자 이명현 작가님을 모시고 진행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우리는 앤드류 안의 《코스모스》라는 두께감 있는 과학책(일명 '벽돌책')을 함께 완독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모두가 "과연 과학책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안고 시작했죠. 


그런데 모임이 이어질수록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려운 과학 개념을 하나하나 생활 속 언어로 풀어 이해했고, 별과 행성의 이야기가 어느 순간 '내 삶의 질문'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우주가 멀다"가 아니라 "우주가 내 안에 있다"라는 감정이 생겨났죠. 완독을 마치던 날, 한 참여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이 어려워서 포기할 줄 알았는데, 별을 이해하는 과정은 결국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었어요."
"우주는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제가 우주의 일부라는 걸 느꼈어요."


그 말이 프로그램의 전체 의미를 대신해주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과학 지식을 배운 것이 아니라, 과학을 통해 사고하는 법을 익혔고, 사고(思考)를 통해 우주를 다시 읽어냈습니다. 

직접 손에 별빛이 닿는 듯한 순간이었고, 저는 바로 그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를 다시 깨달았습니다. 

지식보다 중요한 건 감각의 변화,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의 확장이라는 것을요.

 


Q3. 2025년 '길 위의 인문학'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길 위의 인문학> 은 삶의 현장에서 인문학을 발견하게 합니다. 

책 속에만 머물던 인문학을 사람과 공간, 경험 속으로 끌어내려 '걸으며 배우는 인문학, 살아있는 인문학'을 구현하는 취지이죠. 

저는 그 철학을 "우주라는 가장 먼 인문학적 질문"과 연결하고 싶었습니다.


우주는 거대한 과학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간에게 가장 오래된 질문입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과학책을 읽고, 

천문학자를 만나고, 별을 관측했지만 실제로는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는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길 위의 인문학>이 말하는 '길'은 여행지가 아니라 사유의 길입니다. 


그 길 끝에서 우리는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주를 탐구한다는 건 결국 나와 세계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여정'이다. 

진주의 작은 서점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생각의 궤도를 조금씩 밀어 올렸고, 그 궤도는 진주를 넘어 우주까지 나아갔습니다.

 


Q4. 올해 '길 위의 인문학'에 참여하신 참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여러분 덕분에 진주의 작은 공간에서 우주의 문이 열렸습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고, 질문하고, 서로의 생각이 확장되는 순간들을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우주를 배우러 왔지만, 사실은 서로의 우주를 발견하고 돌아갔습니다.


좋은 독서모임은 '정답'이 만들어지는 곳이 아니라, '질문'이 살아남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이 끝났다고 해서 탐험이 끝난 게 아닙니다. 우리의 생각이 계속 움직이는 한, 탐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Q5. 나에게 '인문'이란?

 

인문은,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인간적인 방법입니다.

우주를 설명하면 과학이 되지만, 우주를 바라보며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그것은 인문이 됩니다. 

인문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카페에서 책을 읽고 누군가와 '왜?'라고 묻는 순간,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는 어디쯤에 있을까' 생각하는 순간입니다.


인문은 결국 나를 이해하고, 너를 이해하고, 그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일입니다.




(원본)2025_키비주얼(길위의인문학,지헤학교)

 

사업소개

우리의 곁에 있는 문화시설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체험하는 인문프로그램입니다.

 

사업대상 전국민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의   바로가기

 


 

기관 소개

보틀북스는 2018년에 문을 연 경남 진주의 책방으로, 매달 20~25개의 북토크쇼와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지향합니다.
손님이 친구가 되고, 이웃들이 함께 공간을 지키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서로의 애정을 나누는, 사람의 온기로 자라는 책방입니다.

문의   010-3773-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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