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주 협업자는 참여자들이 직접 비건 음식을 만들고 경험해봄으로써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친숙하게 느끼길 바란다.
“‘비건이란 이런 거예요!’ 외치는 것보다는, ‘아, 비건이 이런 것이구나’, 스며들게 만들고 싶었어요.
좋은 경험을 하면서 친숙하게 느끼면 비건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종에 대한 폭력을 멈추고자
“자라면서 권위적이고 무리한 저의 가부장(아버지)를 경험했어요.
자아가 발달하고 어른이 되면서 인간을 비롯해 억압받는 종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기원이 되었던 것 같아요.”
성장기 경험에서 비롯된 문제의식은 비닐을 쓰지 않는 등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그다음에는 비건이 되었고, 이후 개인적 실천을 넘어서서 비건 축제 ‘뿌리 마르쉐’를 여는 등
더 많은 이들이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접할 수 있도록 적극적 활동으로 발을 넓혀왔다.
이번 에코살롱 프로그램도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가 더 많이 배워요
월 2회, 총 8회차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 가능한 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했던 임은주 협업자.
그러나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보니, 이러한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만 했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안 되더라고요. 대부분 관심 있는 회차에만 참여하고 더 이상 안 오세요. 참여 안내 문자를 보내다가 지쳤죠.
어쩔 수 없이 매회 소수 인원을 모집을 하게 됐는데, 오히려 호응이 좋아 어느 정도 선에서 끊을 필요가 생겼어요.
그래서 중복 참여를 제한하게 됐어요.
요번에도 2회차에 참여한 분이 3회차에 참여하고 싶어했는데 대기자로 있다가 모집인원이 다 차서 결국 못 오셨어요.”
소수 인원이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게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누구 한 명이 특별하다기보다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특별했어요. 저런 생각을 갖고 계시구나.
각자의 일상 속에서 엄청 노력하고 계시구나.
특히 1회차 같은 경우는 서울에서 프로그램 공지를 보고 참여하기 위해 부산까지 달려오셨어요.
그런 열정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감동해요.”
더디더라도 언젠가는
마지막으로 임은주 협업자에게 앞으로 어떤 인문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물었다.
“일단은 에코살롱을 끝까지 성공시키는 게 목표이고요.
그 다음에는 평범한 여성들의 자기서사 글쓰기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어요.
꾸준히 관심 가져온 주제였고, 어떻게든 해내야지 생각하고 있죠.”
현장을 취재하며, 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이 진지하게 고민을 나누고 즐겁게 비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상상하게 되었다.
지금은 더뎌 보이고 작은 실천처럼 보여도, 이들의 노력을 통해 언젠가는 인간과 자연, 동물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사는 세상이 오리라고.
+ 참여자 인터뷰
임은주 협업자님의 [에코살롱] 프로그램 3회차에 참여한 엄지은 참가자님!
비건 생활 2주 차에 접어든 참에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비건으로 살겠다는 생각을 더욱더 굳히게 됐다고 한다.
Q. 평소에도 비건 라이프스타일이나 환경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최근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기후변화로 장마를 세게 겪고 난 뒤에 저 뿐만 아니라 제 주위 친구 몇몇이 기후변화나 환경문제에 심각성을 느껴서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고 있거든요. 환경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축산업이라는 결론에 이르러서 비건에 도전해보자 했던 게 시작이고요. 저는 비건이 된 지 2주 정도 되었는데, 지금까지 크게 어려움이 없었고, 알면 알수록 비건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Q. 이번 3회차에 참여하셔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먼저 편집숍 비비드에 모여 자기소개를 하고 비건 라이프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각자 어느 정도의 실천을 하고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경험을 공유했고요. 그 뒤에는 비건 카페 ‘카페 소수’로 이동했어요. 카페 소스 사장님과 다 같이 둘러앉아서 어떻게 이 카페를 창업하게 되었는지 듣고, 비건 라이프, 공정무역, 환경 문제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마지막으로 비건 베이커리 카페 꽃 사미로(꽃 피는 4월 밀익는 5월)로 이동해서 최태석 셰프님과 함께 바질 치아바타를 만들어 맛있게 먹고 마쳤습니다.
Q.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비건을 하는 사람이 자기 우월주의적이라든가,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눈 게 크게 기억에 남아요. 저는 겁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비건이다 말할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페미니스트다’ 말하기 두려운 것과 ‘내가 비건이다’ 말하기 두려운 것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고, 그런 배움들이 제게 무척 새로웠습니다. 이미 비건 생활을 해온 분들을 만나서 제게는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또 정말 많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어 새롭고 좋았습니다.
소신 있는 행동을 인문학과 연결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임은주 협업자님의 열정이 엿보이는 인터뷰였습니다.
인문 사업 아카이브
[인터뷰]수영구 생활문화센터 임은주 협업자 : 에코살롱
2020-12-01
인간의 욕심 때문에 기후 위기와 생물 멸종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대안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인문프로그램이 있다.
부산 수영구에서 ‘에코살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임은주 인문협업자를 만나보자 !
환경을 생각하는 클럽 ‘에코살롱’
이날의 프로그램은 비비드 편집숍(좌), 카페 소수(가운데), 꽃 사미로(우)에서 진행되었다.
‘에코살롱’은 생태주의를 실천하는 동아리 운영형 인문프로그램이다.
부산 수영구 지역 내 평화학·생태주의 철학을 가지고 운영되는 카페, 책방 등을 탐방하고
운영자의 철학과 고민을 들은 뒤 비건 음식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회차에는 비건 복숭아 타르트 베이킹을 했고요.
2회차에는 환경을 생각하고 여성의 몸을 생각해서 면 월경대를 함께 만들어봤어요.
3회차인 오늘은 카페 소수에 가서 주인장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비건 베이커리 꽃 사미로(꽃 피는 4월 밀익는 5월)로 이동해서 비건 샌드위치를 만들어봤어요.
남은 회차에는 비건 음식 만들기와 환경에 대한 영상 시청을 격회차로 진행하려고 해요.”
임은주 협업자는 참여자들이 직접 비건 음식을 만들고 경험해봄으로써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친숙하게 느끼길 바란다.
“‘비건이란 이런 거예요!’ 외치는 것보다는, ‘아, 비건이 이런 것이구나’, 스며들게 만들고 싶었어요.
좋은 경험을 하면서 친숙하게 느끼면 비건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죠.”
인간을 비롯한 모든 종에 대한 폭력을 멈추고자
“자라면서 권위적이고 무리한 저의 가부장(아버지)를 경험했어요.
자아가 발달하고 어른이 되면서 인간을 비롯해 억압받는 종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기원이 되었던 것 같아요.”
성장기 경험에서 비롯된 문제의식은 비닐을 쓰지 않는 등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그다음에는 비건이 되었고, 이후 개인적 실천을 넘어서서 비건 축제 ‘뿌리 마르쉐’를 여는 등
더 많은 이들이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접할 수 있도록 적극적 활동으로 발을 넓혀왔다.
이번 에코살롱 프로그램도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가 더 많이 배워요
월 2회, 총 8회차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 가능한 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했던 임은주 협업자.
그러나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보니, 이러한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만 했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안 되더라고요. 대부분 관심 있는 회차에만 참여하고 더 이상 안 오세요. 참여 안내 문자를 보내다가 지쳤죠.
어쩔 수 없이 매회 소수 인원을 모집을 하게 됐는데, 오히려 호응이 좋아 어느 정도 선에서 끊을 필요가 생겼어요.
그래서 중복 참여를 제한하게 됐어요.
요번에도 2회차에 참여한 분이 3회차에 참여하고 싶어했는데 대기자로 있다가 모집인원이 다 차서 결국 못 오셨어요.”
소수 인원이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게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누구 한 명이 특별하다기보다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특별했어요. 저런 생각을 갖고 계시구나.
각자의 일상 속에서 엄청 노력하고 계시구나.
특히 1회차 같은 경우는 서울에서 프로그램 공지를 보고 참여하기 위해 부산까지 달려오셨어요.
그런 열정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감동해요.”
더디더라도 언젠가는
마지막으로 임은주 협업자에게 앞으로 어떤 인문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물었다.
“일단은 에코살롱을 끝까지 성공시키는 게 목표이고요.
그 다음에는 평범한 여성들의 자기서사 글쓰기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어요.
꾸준히 관심 가져온 주제였고, 어떻게든 해내야지 생각하고 있죠.”
현장을 취재하며, 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이 진지하게 고민을 나누고 즐겁게 비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상상하게 되었다.
지금은 더뎌 보이고 작은 실천처럼 보여도, 이들의 노력을 통해 언젠가는 인간과 자연, 동물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사는 세상이 오리라고.
+ 참여자 인터뷰
임은주 협업자님의 [에코살롱] 프로그램 3회차에 참여한 엄지은 참가자님!
비건 생활 2주 차에 접어든 참에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비건으로 살겠다는 생각을 더욱더 굳히게 됐다고 한다.
Q. 평소에도 비건 라이프스타일이나 환경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최근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기후변화로 장마를 세게 겪고 난 뒤에 저 뿐만 아니라 제 주위 친구 몇몇이 기후변화나 환경문제에 심각성을 느껴서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고 있거든요. 환경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축산업이라는 결론에 이르러서 비건에 도전해보자 했던 게 시작이고요. 저는 비건이 된 지 2주 정도 되었는데, 지금까지 크게 어려움이 없었고, 알면 알수록 비건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Q. 이번 3회차에 참여하셔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먼저 편집숍 비비드에 모여 자기소개를 하고 비건 라이프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각자 어느 정도의 실천을 하고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경험을 공유했고요. 그 뒤에는 비건 카페 ‘카페 소수’로 이동했어요. 카페 소스 사장님과 다 같이 둘러앉아서 어떻게 이 카페를 창업하게 되었는지 듣고, 비건 라이프, 공정무역, 환경 문제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마지막으로 비건 베이커리 카페 꽃 사미로(꽃 피는 4월 밀익는 5월)로 이동해서 최태석 셰프님과 함께 바질 치아바타를 만들어 맛있게 먹고 마쳤습니다.
Q.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비건을 하는 사람이 자기 우월주의적이라든가,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눈 게 크게 기억에 남아요. 저는 겁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비건이다 말할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페미니스트다’ 말하기 두려운 것과 ‘내가 비건이다’ 말하기 두려운 것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고, 그런 배움들이 제게 무척 새로웠습니다. 이미 비건 생활을 해온 분들을 만나서 제게는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또 정말 많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어 새롭고 좋았습니다.
소신 있는 행동을 인문학과 연결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임은주 협업자님의 열정이 엿보이는 인터뷰였습니다.
인문학을 생활, 그리고 가치관에 적용시켜 나가는 모습에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문 활동을 해나갈 협업자님과
에코 살롱을 통해 비건 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되신 엄지은 참가자님
모두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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