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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문실험] ④ 인문사색 : 죽여주는 여자들, 함께라면

2020-11-27

죽여주는 여자들 나의 장례식에 초대합니다

 

 

나의 장례식에 초대합니다 죽여주는 여자들 팀원 김명미, 김은정, 박혜림, 이은실 실험주제 나는 시한부 인생입니다

 


​나의 삶이 90일 남았다면? 이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은 모든 인간이 필연적으로 겪는 일이지만, 누군가와 드러내놓고 말하거나 생각하기조차 두려워하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30대들과 함께 삶과 죽음을 스스로 묻고 대답해보고 싶었습니다.


모임을 진행하는 팀원들의 모습



김명미

‘내 인생이 90일 남았다면?’이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실험이었다. 3개월간의 시한부 인생을 산다는 가정하에 삶과 죽음을 공부하는 모임과 버킷리스트 수행, 2회의 워크샵, 마지막 살아있는 자의 장례식을 끝으로 실험을 마쳤다. 나 또한 이 실험을 통해 시한부 인생을 살아보며 실험을 시작하기 전보다 ‘죽음’에 대해, ‘삶의 유한성’에 대해 자주 떠올리며 인생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끼게 되었다. 이 실험을 통해 나는 지나온 나의 삶을 돌아보며 아프지만, 그 또한 나였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이라는 것도 말이다. 3개월의 시한부 인생은 끝이 났지만, 여전히 나의 인생은 시한부이며,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지에 대한 고민은 오늘도 ING다. ​ 


김은정

3개월 동안 계획한 것들을 하나하나 실천해가며,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과 깨달음이 생각보다 크고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같이 가치 투어’를 함께하며 그 장소들에서 만난 분들이 주는 울림이 너무 커, 짧은 일정이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살고 싶은지 치열하게 고민해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매주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모임을 통해 나의 인생도 돌아보고, 사망기와 유언장을 쓰며 지나온 삶을 정리해보는 귀한 시간도 가져 보았어요. 마지막 장례식을 통해 나를 기억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내 죽음을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프로젝트를 마친 현재, 저는 완전히 새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죽음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통해 현재의 소중함과 찰나를 기억하고 또 기억하려 애쓰고 있어요. 내 일상이 소중해지고, 가정에서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변화라면 변화일까요? 함께 해주어 고맙고, 기회 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혜림

시한부가 끝났습니다. 끝임에도 계속됩니다. 우리가 함께한 3개월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지나갔고 죽음의 실재를 느끼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실험하는 동안 여름이 지나고 가을도 얼추 지나서 이제 겨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계절이 두 번 지나 새로운 공기가 밀려오는 것을 느끼지만 내가 보낸 3개월이 쉽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실험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실험주제 속에서 살고 있고 답을 알 것 같지만 여전히 모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철학적인 질문같이 간단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답을 바랍니다. ‘선함’만을 이야기하기엔 세상이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습니다. 목적과 가치가 실종된 보통의 삶에서 방향과 실천을 이야기하자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죽음이 사실은 삶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 그 존재를 우리는 사실이 아닌 것처럼 살고 있다는 것, 하지만 순간에 대한 실존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삶은 소중하고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시 삶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 이 실험을 통해 희미하게나마 바라보게 된 사실입니다. ​ 


이은실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지지도 또한 앞지르지도 않는 평범한 직장생활 속에서 3개월의 시한부 인생은 나의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을 찾는 과정이었다. 중요한 것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과 선택의 망설임 그리고 순서를 정해야 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병으로 힘들 때 이 병이 마음의 병임을 알았지만 그만둘 엄두는 내지 못했다. 걱정과 고민이 앞섰고, 미래가 두려웠기에…. 하지만 우리 팀이 계획했던 활동을 통해 지금 살아가는 내 삶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로 인해 더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되었다. 인문 실험을 시작하기 전의 가벼웠던 마음에서 과정마다 크게 성장하며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되었고 이제는 내 삶의 소중함을 잊고 싶지 않기에 3개월의 시한부 인생 프로젝트에서 나는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고, 앞으로 내 소중한 삶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함께라면 글에도 괜찮아


글에도 괜찮아 함께라면 팀원 이지선, 박도영, 이효재 실험주제 공감으로 형성된 리빙랩이 개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호기롭게 입사했지만,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열정의 사회인, 능숙하지 만 사소한 실수로도 좌절하고 무기력해지는 사회인, 그릇된 일에 대하 여 죄책감을 느끼는 사회인 등 자괴감을 느끼는 사회인이 많다. 사람은 언제 위로를 받을까? 나 혼자 겪는 일이 아니라는 안도감과 동질감을 얻 을 때가 아닐까? <빨강머리 앤>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인간은 언 제 위로 받는 줄 알아? 쟤도 나처럼 힘들구나! 바로 비극에 보편성을 느 낄 때야.”  ​


우리는 혼자 힘들었던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 다. 글로 풀어내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원하는 장르로 그때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 나 혼자만이 겪는 일이 아니라는 동질감에서 오는 위로 를 받을 수 있었다. 실수했던 나의 경험을 작문하면서 나의 실수를 전지 적 작가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에세이를 쓰 거나 만화를 그리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나만의 일기장이 만들어지 는 과정을 통해 회복 탄력성이 길러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며 잠깐의 실수가 가져다주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자괴감 을 겪는다. 이런 실수를 공유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글쓰기 활동을 진행하는 팀원들의 모습



이지선 

‘인문 실험’이라는 기획 자체가 처음 접해보는 것이어서 신선했고, 생각보다 알차게 내용을 구성할 수 있었다. 많은 경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고 나만 처음이라서, 나만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아니라는 공감대 가 형성돼 좋았다. 평생 남을 에세이식 일기장도 가지게 돼서 기쁘고 괄목할만한 성과가 아니더라도 내가 느끼는 감정이 풍부해지고 좋은 사람들을 알게 돼 감사했다. ​ 


박도영

사실 인맥이나 다지자고 시작한 실험에서 내가 가장 위로를 받았다. 즐기면서 실험에 임했고 결과물이 좋게 나와서 뿌듯하다. 부끄러운 경험들도 공유하면서 수치심이 아닌 하나의 사회 경험이라는 것을 알았고 좀 더 내가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말하지’가 아닌 ‘이제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로 생각이 바뀐 것 같아 나 스스로가 대견스럽다. ​ 


이효재 

사회 경험이 처음이라 많이 미숙한 점이 많았는데 연륜이 쌓이면 언젠가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느꼈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조금 시니컬한 태도로 대했는데 이 실험을 통해 가치관을 나누고 가까워진 것 같아 좋았다. 앞으로 이를 발판 삼아 나를 좀 더 돌아보고 생활에 여유가 생긴 것 같아 이득인 실험이었다. 일단 나를 건강하게 만들고 사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19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 공모전 사업 소개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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