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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문상상] '요즘 것들'의 생생한 생존기, '900km studio' 인터뷰!

2020-08-06

 

900km studio '요즘 것들'의 생생한 생존기 #요즘것들 #먹고사니즘 #사생활 2019 청년 인문상상 프로젝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안녕하세요! 900km studio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책 제작과 인터뷰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대안적인 삶의 방향을 소개하고 전달하는 900km studio 입니다. 우리 세대 청년들에게 사회가 만들어 놓은 선택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삶의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900km studio 



(Q. 팀 이름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900km라는 숫자는 팀의 주축 멤버인 저와 제 남편의 결혼식과 연결되어 있는데요. 저희는 식장에서 식을 올리는 것 대신, 42일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로 했어요. 그 때 걸었던 거리가 900km였죠. 한국에 돌아온 후, 42일 간의 결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면서 팀 이름을 '900km studio'로 정하게 되었어요. 우리만의 결혼식을 올렸듯, 앞으로도 우리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정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

▲ 요즘 것들의 사생활, 900km



'요즘 것들의 먹고사니즘'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요즘 것들의 먹고사니즘>은 우리 세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에요. 저희 팀이 다루는 주제는 저희가 느끼는 문제의식들로부터 시작된 것들인데요. 예를 들어 지난 시즌의 주제인 '결혼'은 저희가 결혼을 하면서 느낀 문제점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일까 궁금해서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요즘 것들의 사생활'이라는 채널로 묶어 업로드하기도 하죠.


이번 시즌의 주제는 '먹고 사는 문제'예요. 현 사회에서는 취업난과 퇴사라는 키워드가 공존하고 있잖아요. 무엇이 본업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여러가지 일을 하며, n잡러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저와 남편처럼 돈을 버는 일을 본업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요. 저희도 외주 작업을 하면서 수익을 얻지만, 그 일을 본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요즘 것들의 먹고사니즘'에서는 돈이 중심이 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지만,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하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에요.


'요즘것들'로 대변되는 청년 세대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요?

 

청년 세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선 저희가 '요즘 것들'이기 때문이에요. 굳이 나눠보자면 밀레니얼 세대겠죠? 저희가 정의하는 '요즘것들'이란 세상의 문법에 순응하지 않고 문제 의식을 느끼는 사람들, 그리고 자기만의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그것을 주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에요.


같은 세대로 살아가고 있더라도, 사람들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곤 해요. 청년세대 중에서도 자신만의 방향성을 확립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저희가 느낀 문제의식을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눠보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어요. 결혼에 대해서나, 일에 대해서나 마찬가지로요.


현재 유튜브 채널도 활용 중인데, 영상이란 콘텐츠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요즘 세대는 텍스트보다 영상에 더 친숙하니까요. 그리고 저희가 다루는 이야기들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내용이고 듣는 사람에 따라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는 문제잖아요. 텍스트화 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오해들을 영상으로 중화시키고자 했어요. 이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하는 이유는,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어쩌면 낯설고 불편한 이야기들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조금씩 덜 불편해지도록 말이에요.


또 소셜 미디어 시대에서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의 파급력을 생각했을 때, 영상 콘텐츠가 훨씬 더 빠르게 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실제로 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고 다른 기관과 협업을 제안받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 팀의 브랜드를 공고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매개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는 셈이죠. ​ 


영상에 출연하는 패널 섭외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직접 컨택해요. 주제를 정하고 관련 후보자들을 리스트업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아무래도 우리 세대의 이야기다 보니 지인들을 섭외하는 경우도 있구요. SNS를 이용해 컨택하거나, 필요에 따라 직접 찾아가기도 해요. 저희가 인터뷰를 영상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얼굴을 노출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섭외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네요.



900km studio


 

그동안 인터뷰했던 몇몇 팀들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일단 소개해드릴 첫 번째 팀은 ‘잼있는 인생’이에요. 잼 공방을 운영하는 분이었는데요. 재밌으려고 시작했는데, 사업이 잘 되면서 해야 할 일들도 늘어나고 너무 힘들게 된 거예요. 재미가 떨어진 것에 회의감을 느끼게 된 거죠. 보통이라면, 사업이 잘 되면 좋아하고 더 투자를 받는다던지 식으로 사업을 키웠을 텐데 그 일을 소소한 일로 남겨두시더라고요. 또다시 자기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들을 기획하고 소소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계셔요.  ​


두 번째는 ‘저 청소일 하는데요?’의 저자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분은 일러스트레이터 일을 하고 싶었지만 생계유지를 하기엔 어려움을 겪고 계셨는데요, 그래서 청소일을 어머니와 함께 시작하게 되셨어요. 편견을 마주해야 할 때도 많았지만 노동한 만큼 벌 수 있고, 남은 시간에는 자기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씀하셨어요. 꿈과 생계유지를 분리한 사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분은 퇴사하고 1년 간의 시간을 자신만의 것으로 쓰셨는데요. 그 분은 그동안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한마디로 정석대로 살아온 분이에요. 원하는 대로 대기업에 입사를 했지만, 자신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것을 느끼고, 회의감을 느끼셨죠. 정석대로 말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게 된 거예요. 지금은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여러 다양한 실험들을 해보고 계신 걸로 알아요.


청년들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지 못 하고 사회가 정의해놓은 '좋은 삶'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미 사회가 그렇게 살도록 판이 짜여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살면서 무엇이 정답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진로, 결혼 등등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것들에 대한 것 까지요. 그런 사회에 놓여 있다 보니 청년들이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에 대해 내가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주입된 생각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EBS 채널에서 나왔던 실험이 생각나는데요, 실험실에 모아놓고 사람들을 향해서 2+5가 뭐냐고 묻는 거예요. 우리는 당연히 그 답이 7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섭외해 놓은 참여자 분들이 모두 10이라고 대답하자, 진짜 실험 대상자 분도 10이라고 대답하는 거예요. 나는 분명히 그게 아닌 것 같은데, 어떤 분위기가 이미 형성 되어 있을 때 내 생각엔 틀린 답을 이야기하게 되는 거죠. 그런 환경에 우리가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것들의 사생활, 900km

▲ 요즘 것들의 사생활, 900km



사업을 진행하면서 청년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앞에서 말했듯이, 청년들이 이미 짜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정해진 답에 질문하는 메시지가 툭툭 던져져야 할 필요성을 느껴요. 그런 질문하는 메시지를 본 사람들이 ‘어? 나는 어떻게 살고 있지’ 하고 스스로 질문할 기회가 많아져야 할 것이고요.


​그 중에서도 특히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 남들 사는 대로 사는 게 과연 정답일까? 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900km studio도 이미 성공한 사례가 아니라, 자신이 목표로 하는 걸 이루고 있는 중인 분들을 섭외할 때가 많아요. 저희의 영상을 보는 분들이 좀 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면 하거든요. 청년들이 900km studio의 영상을 보고 ‘나와 비슷한 상황인 사람들도 저런 선택을 했구나.’ ‘특수한 환경에 놓여있어서 저런 선택을 한 게 아니구나. ’ ‘저렇게 살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삶에 대한 가치관에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저는 이 프로젝트가 ‘이게 우리만의 생각이 아니구나.’ 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사회가 제시하는 기준이 아닌 삶을 살다보면 ‘나만 이렇게 삐뚤어진 생각을 하고 있나?’ 라는 고민과 불안감은 어쩔 수 없이 들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이런 콘텐츠를 만들면서,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하고 용기를 얻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의 목소리일 때는 힘이 없는데, 여러 명의 목소리일 때는 힘이 생긴다는 점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제가 통념과 다른 주장을 하면, 부모님은 그저 제 의견을 치기 어린 자식의 생각이라고만 치부하실 거예요. 하지만 제 주장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공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라고 보여드리면 완전히 다른 반응을 얻을 수 있거든요. 분명 여럿이 목소리를 내서 만들어 내는 방향성은 힘이 있어요.


이번 활동을 통해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다양한 관점으로 살아가는 요즘 것들이 있고,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남들 사는 만큼 사는 사회적 압박에 떠밀리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기획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기대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인문상상 프로젝트를 통해서 좀 더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죠.



요즘 것들의 사생활, 900km

▲ 요즘 것들의 사생활, 900km



900km studio에게 인문이란?


저희가 느꼈던 사회적인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듯이, 나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세대의 일,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실감하고, 삶에 대해 진중하게 고찰하고 스스로 질문해보는 과정이 인문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나와 나의 또래가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인거죠!


마지막으로, 900km studio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을 소개해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 900KM



첫번째 책은 저희의 팀 이름의 모태가 된 책,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이에요. 대안적인 방식의 결혼을 위해 2년간 준비했던 과정을 담고 있어요. 또 42일간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을 하며 여행했던 기록을 담은 책이에요.



요즘 것들의 사생활 결혼생활탐구 요즘 젊은 부부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법 세상이 말하는 결혼의 기준 대신 자신들만의 답을 찾아 제멋대로 살아가는 요즘 젊은 부부들을 만나다 900KM



'요즘 것들의 사생활 프로젝트'를 2017년 9월에 처음 시작했는데요, 이 책은 프로젝트가 1년쯤 지난 2018년 8월에 발간한 책이에요. 이렇게나 다르게 결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사회에 견고하게 뿌리내린 가부장제 문화에 번번이 부딪힐 수 밖에 없었거든요. 우리가 느끼는 이 문제를 같은 세대의 부부들과 만나면서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분투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했던 내용을 엮은 책이에요. 물론 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구요.

 

이 책들처럼, 저희는 삶의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으니 다음 이야기는 청년 주거문제를 다루려 해요. 청년 세대의 고충을 함께 나누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꾸준히 고민하면서요!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167017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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