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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문실험] ② 일상인문 : 이상한 나라의 독자들, 작은 곰자리

2020-07-17

 

이상한 나라의 독자들 이상한 나라 속 이상한 이야기: 소설, 여행, 그리고 QR코드 : 팀원들은 각자의 청년 고민을 담은 소설을 창작한 뒤, 그 소설과 연관된 국내 여행 코스를 만든다. 여행지에 도착하여 QR코드로 인식해야만 소설의 뒷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한다.

이상한 나라의 독자들 이상한 나라 속 이상한 이야기: 소설, 여행, 그리고 QR코드 이상한 나라의 독자들 팀원 이선민, 한유진, 양재윤, 이승연 실험주제 책과 여행을 한 데 묶은 체험을 통해 청년들이 즐거운 성장의 시간을 갖게 하는 실험 SNS instagram.com/readers_inwonderland



저희 실험의 기획 의도는 소설, 여행, QR코드를 조합한 독특한 방식의 독서법을 고안하여 청년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팀원들은 각자의 청년 고민을 담은 소설을 창작하고, 그 소설과 연관된 국내 여행 코스를 만듭니다. 여행지에 도착하여 QR 코드를 인식해야만 소설의 뒷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독자들 현장 사진



팀장 이선민은 <빛을 내는 것들>이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주인공 ‘유’가 우주 예술가를 만나 인생의 의미를 깨우치고 자신의 방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얻게 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소설은 SF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과학의 도시인 ‘대전’과 연계되어 천문대 및 아름다운 장소들에 부착한 QR코드 속에 배치되었습니다. 팀원 한유진은 소설 <회색 시간에 관하여>를 작성했습니다. 꿈을 향한 오랜 고군분투로 지친 청년인 주인공이 오래전 묻어두었던 타임캡슐 속에서 뜻밖의 타인에게서 온 편지를 발견하며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소설의 분위기상 차가운 도시의 모습과 잔잔한 사색의 공간을 담아내야했기에 서울 서대문구를 중심으로 하여 도심 속 거리와 자연에 QR코드를 부착하였습니다. 팀원 양재윤은 <여우비 오던 날>이라는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평범한 하루 속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고 싶어 도시를 떠나 한적한 여행지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주인공이 깨달음을 얻는 장소로 경주가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경주와 연계되었고, 경주 속 다양한 고즈넉한 풍경들에 QR코드가 배치되었습니다.


사실 부끄럽게도 실험 결과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소설 작성이 예상했던 바보다 훨씬 길어져 적절한 홍보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희의 실험은 쭉 진행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시작한 온라인 홍보를 통해 참여자는 추첨을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고 유인해 다른 청년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 새로운 여행 독서법을 즐길 수 있길, 또 저희의 소설을 통해 청년으로서의 아픔에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길 바랍니다. 저희는 이번 인문 실험이 종료되었음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이상한 나라의 독자들’ 참여자들이 생길 때마다 그들의 후기를 읽고 그를 통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독자들 현장 사진



저희 팀원들은 이번 인문 실험을 통해 크게 두 가지를 배운 것 같습니다. 첫째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현실에서 실행하는 법을 배운 것입니다. 상상으로만 구상하던 소설을 직접 써 보고, 그를 현실의 여행 코스로 녹여냈습니다. 그 덕에 현실과 교감하는 글쓰기 실력을 기를 수 있었고, 또 불특정 다수를 위한 여행을 기획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렀다는 것입니다. 이번 실험 도중에 참 많은 문제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소설이 잘 써지지 않았다는 점, 심지어 한 친구는 그 부담에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떠났다는 것, 또 QR코드를 부착하기 어렵다는 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주어진 상황 내에서 최대한 계획을 완수하고자 노력했고, 그리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렀습니다. 마치 소설을 못 쓰게 되어 이후 활동이 불가능해진 부산 계획을 경주 여행으로 바꾸어 낸 것처럼 말입니다.



2019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 10월의 고민 주제 연애&결혼 별빛 고민상담소 연애와 결혼으로 힘든 청춘들 모여라! 스트레스 풀릴 때까지 자근자근 씹어가며 이야기해요! 작은 곰자리 완주 풀 문 살롱(Full Moon Salon) : 매월 보름달이 뜨는 날. 타지에서 지역으로 온 청년들이 모여 밥을 먹고, 서로의 고민을 듣고 고민에 맞는 시를 낭독하고 음악을 감상하며 소통하는 행사 진행.

별빛 고민 상담소 작은곰자리 팀원 곽상탄, 임혁, 한송지 실험주제 지역에 정착한 청년들이 모여 서로 집밥을 먹으며 소통하는 행사 SNS instagram.com/readers_inwonderland



지역의 청년들이 모여 집밥을 먹으며, 서로가 가진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고민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청년들끼리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실험의 준비과정은 완벽했다고 자부한다. 조명등, 칵테일 잔, 인테리어, 저녁 음식 등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나 준비과정이 문제가 아니라 기획의 방향이 문제였다. 육아 고민 상담소를 제외한 나머지 2가지 기획(직장&취업, 연애&결혼)은 실패했다. 공급자 위주로 생각을 했지, 수요자 위주로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직장&취업, 연애&결혼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이 행사에 와서 얻어 갈 수 있는 것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기에 사람 모으기가 어려웠고,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1차 활동에서는 겨우 힘들게 6명을 모았다. 대규모를 기대했으나 소규모여서 조금 실망은 했다. 그러나 소규모의 장점도 있었다.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직장 생활에서 가지는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가지는 고민은 모두 달랐다. 딱히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는 편하게 모든 걸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이 모임을 통해서 깨달은 것은 ‘나만 힘든 건 아니었구나’ 하는 깨달음이었다.


2차 활동에서 여성들의 연대가 이렇게 뜨거워질 줄은 몰랐다. 20부터 50대의 여성들이 모여 서로의 삶을 나누고, 조언해주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20대는 30~40대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30~40대는 50대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육아라는 공통 분모가 있었기에 서로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떤 한 분의 말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만 있어도 육아 스트레스가 날아갈 것 같다.’


3차 활동은 할로윈 시즌에 맞춰 와인바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할로윈 행사가 너무 많아서 지원자가 적었다. 이에 와인바에서 하려던 모임을 변경하여 다시 원래 하던 공방에서 하기로 했다. 다시 참가자를 모아 와인과 함께 하는 고민 상담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지방에서 인연을 만나기가 너무 어렵다는 고민을 성토했다. 어렸을 때는 그나마 사람 만나기가 쉬웠는데, 나이를 들면서 사람을 만날 방법이 교회 말고는 없었다. 분명, 지역에도 청년들이 많을 텐데, 이 청년들은 다들 어디에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모임에 가면 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피곤하다고 한다. 남자들 같으면 예쁜 여성이 있는지만 확인하고 가거나, 여자들 역시 재미없으면 다시 안 오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이러나저러나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서울이면 좀 더 쉬울까?’ 그리고 주변에서 가해지는 압력이 너무 심하다고 했다. 결혼, 연애 등 가장 민감한 사생활에 대하여 아무렇게 않게 평가하고 이야기 하는 사회적 문화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한다.​



작은곰자리 현장 사진



실험의 진행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문적인 진행자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질문을 통해서 참여자의 깊은 속마음을 열게 했기에 참여자들끼리는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서로가 가진 고민에 대하여 서로가 조언해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행사가 끝나고서도 자리에 남아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모든 사람은 서로 이해받기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험을 통하여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만 고민이 있는 것이 아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체험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덤으로 상대방의 고민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모습에서 청년끼리의 유대감도 느낄 수 있었다. 다들 자신들의 문제를 잘 해결하며, 잘 살아나가길 기도한다. 행사 기획을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 ‘왜 사람이 오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3개월 동안 했기에, 행사 기획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기획을 해도, 수요자에게 행사에 와야 할 목적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면 행사는 성공하기 어렵다. 다음에 이와 비슷한 행사를 하게 되면 좀 더 수요자의 입장에서 기획해보고 싶다.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사람들은 분명한 의도가 있어야 모인다는 것이다. 3가지 주제를 가지고 행사를 진행해봤는데, 결론적으로는 육아 관련 고민 상담소가 제일 호응이 좋고 잘 되었다. 그 이유는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다는 공통적인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에 참여하는 실험팀에게 말해주고 싶은 내용은 실험을 하기 전에 사람들에게 ‘왜 이 실험에 동참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득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하는 실험은 가치 있고 좋은 실험이니 참여하세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실험에 참여하면 어떤 것을 얻어 갈 수 있습니다.’라는 구체적인 결과를 제시하면 좋을 것 같다.


 

2019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 공모전 사업 청년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는 생활인문을 확안하기 위하여 일상에서 청년의 시각과 감각으로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인문탐구와 실천 활동, 삶의 행복과 사회문제의 해법을 찾는 다양한 실험적창의적 인문활동을 진행하는 사업으로, 전국의 100개팀과 368명의 청년들이 함께하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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