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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문상상] 청년들의 생각을 시로 표현하다! '나주것들' 인터뷰

2020-07-09

 

나주것들 청년들의 생각을 시로 표현하다! #시 #시간 #나주



여러분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먹을 때, 잘 때 혹은 놀러 갈 때 등 저마다 행복의 원천은 다양한데요!

여기, 시를 쓸 때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시를 쓰며 함께 소통하는 '나주것들​' 팀을 만나보시죠:)


‘나주것들’ 팀을 소개해주세요.


'나주것들'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문화 관련 행사 및 청년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기획하는 단체에요. 나주시에서 개최하는 행사는 많지만, 청년들과 관련이 없는 프로그램이거나 취업 관련 강의들이 대부분이에요. 이에 나주의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모임을 시작했죠. 현재 청년들의 취미 활동 및 타지역 청년들과 나주 청년들의 교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요. 이와 더불어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청년들과 본 도심에 있는 청년들의 소통을 활발히 하기 위해, 그들의 공통 관심사가 무엇인지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



나주청년 시시하네 활동 모습



‘나주청년 시시하네’에 대한 활동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나주청년 시시하네’에서는 시 창작과 사진 촬영 활동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먼저 시 창작 활동은 청년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자유 주제 및 공통 주제의 시를 쓰고, 김용택 소설가로부터 조언을 받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사진 촬영은 청년들의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기획했어요. 청년들이 일주일 동안 특정한 시간마다 눈앞의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활동이죠. 이를 통해 청년들의 하루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어요. 그래서 ‘나주청년 시시하네’의 ‘시시’는, 시를 뜻하는 ‘시 시’(詩) 와 시간을 나타내는 ‘때 시’(時) 를 동시에 품고 있죠.



나주청년 시시하네 활동 모습



이번 ‘나주청년 시시하네’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대부분의 청년 프로그램은 역동적인 활동이나 팀워크를 필요로 하기에, 다소 내성적인 친구들이 참여하는 것을 어려워했어요. 그래서 더 많은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많은 청년이 시를 써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어요. 하루 중 정적이고 개인적인 시간을 확보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이를 바탕으로 청년들의 고민과 일상을 기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내가 시를 썼다. 풉!! 시쓰는 청년 모집 모집기간(7.20~8.06) 나주'것'들 : 카톡아이디 sh35hj blog.naver.com/najukkes



앞서 나주가 혁신도시로 성장하면서 새로 이전한 청년과 기존 청년들의 간극이 있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들 간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간극이 존재했나요?


나주 혁신도시로 이주한 청년 중 공공기관에서 일하거나, 이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아요. 바쁘게 일상을 보내는 분들이기에, 나주 본 도심에 큰 관심이 없으시죠. 본 도심 청년들의 경우 나주에 잠깐 머물다 타지로 나가거나 본 도심 밖을 아예 벗어나지 않아서, 혁신도시 청년들과 교류할 기회가 없어요. 즉 서로에게 관심이 없어서인지, 혁신도시와 본 도심 청년 간의 교류의 장이 현저히 부족한 편이에요. 이에 그 교류의 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저희 팀에서도 청년 취미 활동을 기획하는 등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시 쓰기는 생각이 많이 필요한 창작활동입니다. 시를 쓰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청년들이 시 창작 자체에 큰 어려움을 느끼진 않지만, 완성도 높은 시를 쓰는 과정에서 힘들어하더라고요. 참여하는 청년 모두 이전에 시를 써본 적이 없어, 서툰 모습을 보이곤 해요. 대표적인 예로 본인의 글쓰기 습관을 시에서도 그대로 나타낸다는 것이죠. 관찰일기 형식으로 나열하거나 일기 쓰듯 시를 쓰는 등 저마다 익숙한 글쓰기 방식만 고집할 때가 있어요. 시를 지을 때 새로운 시도를 해보라고 조언하지만, 쉽진 않아요.


하지만 이러한 서툰 모습들을 애써 완벽하게 보완하고 싶진 않아요. 시를 쓰는 과정에서 힘들어하거나 고민하는 것도 모두 청년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애초에 저희 프로젝트의 목적은 청년들이 멋있고 완벽한 시를 선보이는 것보다, 인내하면서 글 쓰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에요.



엄지 손가락(thumb)

짧고 못생긴 내가

네가 바라본 곳을 본다

항상 당당한 네가 부러워진다

주변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샘이 난다

너는 모른다

뒤에서 바라보는 마음을

나도 너에게 어울리는 위치에 있고 싶다

이번생은 아닌가보다 포기했다

쫙 편 손을 이마에 올려 쉬어간다

힘을 빼고 손가락을 가만히 쥐었을 때

너와 내가 만났다

애쓰며 잡으려 했던 것을 놓고서야

드디어 너와 내가 만났다 - '나주청년 시시하네' 청년 시 中




시를 쓰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시 창작 모임을 진행할 때마다, 자신이 쓴 시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요. 발표하는 과정에서 발표자보다는 그 시에 더 집중하다 보니, 어느 순간 시 제목이 발표자의 이름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예를 들어 ‘서울’이라는 제목의 시를 쓴 사람에겐 ‘서울 시’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이죠. 또한 익명으로 시를 공개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시에 나타난 특징이나 성격을 파악한 후 작가가 누구인지 유추해보는 시간도 재미있었어요.


오는 10월에는 전시회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청년들이 쓴 시와 함께 청년들이 일주일 동안의 일상을 기록한 사진들로 꾸며질 예정이에요. 이와 더불어 그간 청년들이 썼던 시를 엮은 책을 출간해 전시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거예요. 아직 전시회 일정을 확실히 논의하진 않았지만, 10월 마지막 주간 중 한 날 전시회가 개최될 것 같습니다.



나주청년 시시하네 활동 모습



이번 인문상상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의 시가 전시회 및 책을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이와 더불어 나주라는 지역에서 청년들이 이 같은 활동을 성실히 해왔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길 바라요. 끝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이익을 얻거나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기 위해 진행한 것은 아니었어요. 단지 나주 지역에서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더 많아지길 원했죠. 이에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나주 청년 중신의 활동들이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나주것들’ 팀에게 인문이란 무엇인가요?


인문이란 심심하지만 재밌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보통 우리는 인문에 대해 재미없는 활동으로 인식하곤 해요. 여러 인문 관련 강의 및 행사들이 다소 조용하고 심심하게 진행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에서 재미를 찾기 위해 갈망하는 이들이 있어요. ‘나주청년 시시하네’에서 조용히 시를 쓰며 행복해 하는 청년들처럼 말이죠. 심심해 보이는 활동에서 재미를 추구하고 흥미를 가지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인문 아닐까요?


‘나주것들’ 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

 

 

크리스 길아보 작가‘쓸모없는 짓의 행복’을 소개하고 싶어요. 사실 시를 쓰는 과정이 쓸모없는 행동으로 인식될 때가 종종 있어요. 취업 준비를 위해 영어학원을 다니거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일에 비해 중요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청년들이 모여 시를 쓸 때 청년들 간의 소통이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 또한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평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청년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따라서 이번 ‘나주청년 시시하네’ 프로젝트를 ‘쓸모없는 짓의 행복’이라고 비유하고 싶어요. ​






"인문을 깨우는 매개체가 되겠습니다. " 2019 청년 인문상상 프로젝트 홍보기자단 황채현 기자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165842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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