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표정으로 둘러앉은 사람들, 하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간간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화기애애한 덕담과 조언이 오고 간다.
이들은 무엇을 함께하고 있는 것일까?
“
마작으로 인생을 배워요
”
게임으로 만나 소통하며 배우는 인문학
서울 광화문에 있는 ‘청춘여가연구소’에서는 이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마작을 한다.
이들은 2019년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 <보드게임이 있는 인문학 거실>(이하 ‘인문학 거실’) 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인문학 거실>은 동아시아의 전통 보드게임인 마작을 통해 만나고 소통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청춘여가연구소에서 <인문학 거실>을 기획·진행하는 이명석 인문협업자를 만났다.
“보드게임은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야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함께 놀이를 하면 상대의 성향도 파악할 수 있고, 그러다 서로 신뢰가 쌓이기도 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레 사람을 이해하고 사귀는 것이죠.”
▲ 이명석 인문협업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그는 고대부터 현대, 동서양의 다양한 놀이 현장의 에피소드를 담아 소개한 『논다는 것』의 저자이기도 하다.
“저는 외국여행을 많이 다닐 때 게임도구를 수집하던 청년이었습니다. 각국의 놀이문화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외국에 비해 한국은 소소한 놀이를 하면서 만나고 어울리는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서촌에 살면서 그곳의 문화 공간에서 다양한 게임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때 이상 작가가 활동하던 시대가 한국에서 마작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거기에 아이디어를 얻어 마작 프로그램을 진행해 봤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 청춘여가연구소 공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중국에서 시작된 마작은 탄탄한 스토리와 명확한 룰이 있는 게임이다.
한중일의 게임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마작의 역사를 알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바둑을 흔히 인생에 비유하는데 마작 역시 이와 비슷하다.
마작을 하면서 생각할 것, 배우는 것이 꽤 많다.
마작은 다양한 세대가 자연스레 어울려 배려심과 매너, 사회성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이명석 기획자는 마작 모임을 시작했다.
“평일에는 당일에 쉽게 배울 수 있는 보드 게임을, 주말에는 마작 모임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중급자와 고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전마작파티, 마작 리그전 등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혼자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수줍어하다가도 게임이 시작돼 어울리면 긴장이 풀리고 이내 분위기가 뜨거워집니다. 이렇게 게임을 하다 친해져 따로 모이는 분들도 있고요.”
앞으로 건전한 놀이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이명석협업자는
“게임을 통해 자연스레 만나고 소통하면서 사람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나아가 프로그램 안에서도 작은 모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Q) 나에게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 지원 사업’은?
A)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을 끄집어 내 행동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존재.
그동안 스윙댄스, 디제잉 등 다양한 재미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일을 해 왔다.
돌아보면 20대 때는 재미가 있으면 무조건 했고, 30대 때는 주위에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이 한두 명 있으면 시작했다.
40대가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한두 명의 응원만으로는 행동하기가 힘들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시작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망설이는 시간이 많아진다고나 할까.
그런데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청년의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다른 지역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자극도 많이 받는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로 생활 속 인문학을 전파하는 역할을 나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
■ 프로그램 참여자 인터뷰
- 이*연 씨(44세)
Q)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하게 된 마작은 어떤 게임인가?
A) 다른 게임보다 마작은 집중력이 높아지는 게임이다. 온전히 게임에만 몰입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Q) 청춘여가연구소에 찾아와 게임을 하는 이유는?
A) 마작은 4명이 모여야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곳에 오면 사람이 많고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되니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어 좋다.
- 장*훈 씨(27세)
Q) 청춘여가연구소와 같은 공유 공간을 찾는 이유는?
A) 이곳에서는 나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놀이문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 마작을 하면서 친해진 분들과 외부에서도 만나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편안하게 친해질 수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공유 공간은 매력적이다.
인문 사업 아카이브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 청춘여가연구소 이명석협업자 : 보드게임이 있는 인문학 거실
2020-05-06
진지한 표정으로 둘러앉은 사람들, 하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간간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화기애애한 덕담과 조언이 오고 간다. 이들은 무엇을 함께하고 있는 것일까?
“
마작으로 인생을 배워요
”
게임으로 만나 소통하며 배우는 인문학
서울 광화문에 있는 ‘청춘여가연구소’에서는 이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마작을 한다.
이들은 2019년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 <보드게임이 있는 인문학 거실>(이하 ‘인문학 거실’) 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인문학 거실>은 동아시아의 전통 보드게임인 마작을 통해 만나고 소통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청춘여가연구소에서 <인문학 거실>을 기획·진행하는 이명석 인문협업자를 만났다.
“보드게임은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야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함께 놀이를 하면 상대의 성향도 파악할 수 있고, 그러다 서로 신뢰가 쌓이기도 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레 사람을 이해하고 사귀는 것이죠.”
▲ 이명석 인문협업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그는 고대부터 현대, 동서양의 다양한 놀이 현장의 에피소드를 담아 소개한 『논다는 것』의 저자이기도 하다.
“저는 외국여행을 많이 다닐 때 게임도구를 수집하던 청년이었습니다. 각국의 놀이문화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외국에 비해 한국은 소소한 놀이를 하면서 만나고 어울리는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서촌에 살면서 그곳의 문화 공간에서 다양한 게임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때 이상 작가가 활동하던 시대가 한국에서 마작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거기에 아이디어를 얻어 마작 프로그램을 진행해 봤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 청춘여가연구소 공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중국에서 시작된 마작은 탄탄한 스토리와 명확한 룰이 있는 게임이다.
한중일의 게임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마작의 역사를 알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바둑을 흔히 인생에 비유하는데 마작 역시 이와 비슷하다.
마작을 하면서 생각할 것, 배우는 것이 꽤 많다.
마작은 다양한 세대가 자연스레 어울려 배려심과 매너, 사회성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이명석 기획자는 마작 모임을 시작했다.
“평일에는 당일에 쉽게 배울 수 있는 보드 게임을, 주말에는 마작 모임을 통해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중급자와 고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전마작파티, 마작 리그전 등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혼자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수줍어하다가도 게임이 시작돼 어울리면 긴장이 풀리고 이내 분위기가 뜨거워집니다. 이렇게 게임을 하다 친해져 따로 모이는 분들도 있고요.”
앞으로 건전한 놀이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이명석협업자는
“게임을 통해 자연스레 만나고 소통하면서 사람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나아가 프로그램 안에서도 작은 모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고 이야기했다.
Q) 나에게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 지원 사업’은?
A)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을 끄집어 내 행동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존재.
그동안 스윙댄스, 디제잉 등 다양한 재미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일을 해 왔다.
돌아보면 20대 때는 재미가 있으면 무조건 했고, 30대 때는 주위에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이 한두 명 있으면 시작했다.
40대가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한두 명의 응원만으로는 행동하기가 힘들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시작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망설이는 시간이 많아진다고나 할까.
그런데 ‘생활문화시설 인문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청년의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다른 지역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자극도 많이 받는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로 생활 속 인문학을 전파하는 역할을 나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
■ 프로그램 참여자 인터뷰
- 이*연 씨(44세)
Q)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하게 된 마작은 어떤 게임인가?
A) 다른 게임보다 마작은 집중력이 높아지는 게임이다. 온전히 게임에만 몰입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Q) 청춘여가연구소에 찾아와 게임을 하는 이유는?
A) 마작은 4명이 모여야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곳에 오면 사람이 많고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되니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어 좋다.
- 장*훈 씨(27세)
Q) 청춘여가연구소와 같은 공유 공간을 찾는 이유는?
A) 이곳에서는 나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놀이문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 마작을 하면서 친해진 분들과 외부에서도 만나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편안하게 친해질 수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공유 공간은 매력적이다.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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