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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잇는 인문, 시대의 마음을 담다

인문정신문화 진흥심의회 위원 6인이 말하는 ‘우리 사회에 인문이 필요한 이유’

인문정신문화 진흥심의회 위원 4기

2025-10-31

사람의 말을 잇다, 시대의 마음을 담다

인문정신문화 진흥심의회 위원 6인이 말하는 우리 사회에 인문이 필요한 이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다시 질문한다.

지식을 넘어, 어떻게 사람에게 닿을 것인가.

여섯 명의 인문학자는 각자의 현장에서

’, ‘마음’, ‘공존이라는 단어로 그 답을 찾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다르지만, 모두의 방향은 같았다. 인간을 향해 있다. 

 

 

[최동호 위원장인간의 품격을 회복하는 인문정신

인문정신문화 진흥심의회 위원 4기 최동호 교수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단 복제배포 및 공유 금지

 

분열의 시대, 경청의 부재

요즘 사람들은 남의 말을 듣지 않아요.”

최동호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분열을 경청의 상실로 진단했다.

그는 세대·이념·집단 간의 분열이 점점 심화되는 현상을 보며,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기보다 자기 이익만을 내세우는 사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사회적 이해관계가 증폭시킨 갈등 구조 속에서

포용과 존중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는 인문정신이란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존중하고,

타인의 존재와 품격을 함께 인정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사회가 스스로를 반성할 여유를 잃어버린 지금,

그는 싸우지 않으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다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품격을 다시 세우는 지혜

최동호 위원장은 인문정신의 핵심을 묻자,

윤동주의 시 한 구절을 떠올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그는 이 구절이야말로 인간이 자신과 타인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준다고 했다.

 

인문정신은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자기반성의 시간을 잃은 사회에서는 품격이 자라지 않아요.”

그는 인문학이란 결국 자기 안의 인간다움을 되찾는 과정이며,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감각을 회복시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인문정신은 인간의 존엄과 관계의 복원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자기성찰을 통해 품격을 회복하는 일,

그것이 인문학의 역할입니다.”

 

 

[권수영 교수] 고통의 상상력, 인간을 잇는 힘

인문정신문화 진흥심의회 위원 4기 권수영 교수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단 복제배포 및 공유 금지

 

AI 시대, 인간의 감정이 묻다

기계는 공감하지 못합니다.”

권수영 위원은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공감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사회는 하드 스킬보다 휴먼 스킬,

즉 사람을 이해하고 협업할 줄 아는 능력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AI가 데이터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타인의 고통을 느끼고 함께 울 수는 없다.

그는 이를 고통의 상상력이라 표현했다.

인간만이 타인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 감정의 연결이 사회를 유지시키는 힘이지요.”

 

기업 리더에게도 인문정신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숫자로 보지 않고, 관계로 이해해야 하니까요.”

그의 말은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인간적 감정의 회복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을에서 다시 만나는 사람

그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위기를 단절로 보았다.

강강술래의 민족이 이렇게까지 개인화된 건

우리의 마을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세대 간 단절과 관계의 상실이

결국 공감 능력의 퇴화를 불러왔다고 말한다.

 

앞집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공동체의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는 도서관, 지역 모임, 인문학 동아리 같은

**‘오프라인 대면 문화의 복원’**을 제안한다.

세대가 달라도 같은 공간에서 대화하고 울고 웃는 경험이

서로를 연결시킵니다.

그게 바로 인문학의 시작이에요.”

 

 

[차미경 위원] 타인을 이해하는 감수성, 관계의 인문학

인문정신문화 진흥심의회 위원 4기 차미경 교수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단 복제배포 및 공유 금지

 

감정의 공유, 인간이 되는 순간

우리는 여전히 감정을 나누고 싶어 합니다.”

차미경 위원은 AI 로봇이 주인공인 뮤지컬을 언급하며 말했다.

관객들이 울었던 이유는, 인간이 무엇인가를 묻는 그 순간 때문이에요.”

 

그녀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사람이 사람을 느끼고, 감정을 교류하려는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본다.

그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면, 인문학은 사람을 잃게 됩니다.”

 

젠더 갈등, 세대 갈등 등으로 복잡해진 사회에서

타인을 이해하는 시선이야말로 인문학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인문학은 나의 관점이 아니라,

타인의 자리에서 세상을 다시 보는 연습이에요.”

 

인간 존엄의 안목, 갈등을 넘어서는 힘

차미경 위원은 포용의 안목을 인문학의 목표로 본다.

인문학은 인간의 존엄을 전체 관계 속에서 재발견하게 만듭니다.”

그녀는 젠더, 세대, 다문화 등 다양한 갈등의 배경 속에서

타인의 가치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누려야 할 권리를 깨닫게 하는 것이 인문학입니다.”

그녀는 인문학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문화적 장치여야 한다고 말한다.

 

인문학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느린 힘입니다.

그 힘이 관계를 회복하고, 사회의 온도를 바꿉니다.”

 

 

[방수영 교수] 기록으로 이어지는 공감, 공동체의 회복

 

단절된 시대, 인문정신이 만든 대화의 장

방수영 위원은 오늘의 한국 사회를 세대 간 단절과 고립이 가장 심각한 시대로 본다.

청년은 미래의 불안을, 신혼부부는 양육의 압박을, 노년층은 외로움을 호소한다.

그는 이 구조적 단절을 완화하는 힘이 인문정신에 있다고 말한다.

 

인문정신은 단순히 교양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대의 경험을 이해하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그에게 인문정책은 단순한 문화사업이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고 공감의 토대를 만드는 공공 장치다.

세대가 함께 책을 읽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사회는 대화의 회로를 다시 켜게 된다.

 

기록이 공동체를 치유한다

그는 한 개인의 이야기가 사회적 자산이 될 때, 공동체의 회복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의 사례는 명확하다.

한 노년의 고객이 자서전을 쓰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고,

그 과정에서 오랜 세월 멀어졌던 자녀와의 관계가 회복됐다.

 

자기 삶을 글로 쓰는 행위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치유입니다.

그 치유가 가족과 사회로 번져갑니다.”

그는 글쓰기, 구술, 지역 기록 프로젝트 같은

서사 공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록은 개인의 기억을 공동체의 역사로 바꿉니다.

그게 인문정책이 해야 할 일입니다.”

 

 

[성해영 교수] 유한함을 자각할 때, 삶은 깊어진다

 

풍요 속의 불행, 다시 삶의 의미를 묻다

우리는 더 많이 배우고, 더 풍요로워졌지만 더 불행해졌습니다.”

성해영 위원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이렇게 요약했다.

무한 경쟁과 물질주의, 이념의 대립이

사람들을 점점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각자가 자기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야 할 때입니다.

인문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삶의 방향을 묻는 일입니다.”

그에게 인문학은 이념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 그리고 공동체를 연결하는 삶의 철학이다.

 

인간의 존엄과 관계의 품격

성해영 위원은 인문을 자존감의 공부라고 정의한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개인만이 타인과 품격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는 인문정신이 개인의 치유를 넘어,

사회적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도서관, 학교, 문화시설이 단순한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인문을 매개로 서로의 이야기가 교류되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는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는 인문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인문학은 결국 사람을 연결하는 사회적 기술입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함께 성장하는 길이죠.”

 

 

[허영란 교수] 멈춤과 여백, 관계의 인문학

 

고립된 사회, 다시 관계를 배우다

인간은 고립된 개인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허영란 위원은 오늘의 한국 사회를

관계가 무너진 사회로 진단한다.

물질주의와 경쟁 중심의 구조 속에서

공동체적 연대와 내적 성찰이 약화되었다는 것이다.

 

세대·젠더·이념 간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신뢰가 절실합니다.”

그녀는 인문정신이야말로

이 갈등을 완화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공동체의 지혜라고 본다.

 

삶의 의미를 재사유하는 시간

허영란 위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멈춤과 여백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기후위기, 인구 변화, 기술혁신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인간은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

 

인문정신은 인간과 세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합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서로의 경험을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죠.”

그녀는 인문학을 생활 속에서 체감되는 경험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자신의 삶을 연결시킬 때

비로소 인문정신은 현실 속에서 작동한다.

 

좋은 삶은 함께 살아가는 삶입니다.

인문학은 그 공존의 연습이에요.”

 

 

[에필로그] 다시, 사람에게로

 

지식의 시대를 지나, 우리는 다시 사람을 바라본다.

분열과 속도의 언어 속에서 잊힌 것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시작된 여섯 개의 이야기.

그러나 그 끝은 하나다.

인간을 이해하려는 사유의 복원.

인문학은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듣고, 공감하며 살아보려는 노력이다.

 

고통을 상상하는 마음,

다른 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

나와 타인의 존엄을 함께 인정하는 감각.

그것이 이 시대 인문정신의 또 다른 이름이다.

 

기록은 개인의 시간을 공동체의 이야기로 바꾸고,

감정의 교류는 단절된 사회를 잇는 다리가 된다.

 

멈춤과 여백의 순간,

우리는 다시 관계의 의미를 배운다.

 

이제 인문학은 책 속이 아니라, 사람 속에 있다.

지식을 넘어,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길.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여전히 인간의 품격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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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정신문화 진흥심의회 위원 4기

최동호 위원장

고려대 국문과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시)

 

권수영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

(사) 한국상담진흥협회 이사장

 

방수영

출판사 '이분의 일' 대표(2019~현)

삼삼오오 청년인문실험 참가(2018년~2019년)

 

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제3기 인문진흥심의회 위원(2021년~2023년)

 

차미경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2009년~2013년)

 

허영란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문화도시 심의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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