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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로 배우는, 더 깊게 보는 성찰의 눈

불확실한 미래와 인문 평생학습의 필요성

2025-07-04

1. 문화예술교육 20년, 

   성년을 넘어 전환의 시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박은실 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단 복제, 배포 및 공유 금지

 

문화예술교육이 제도화된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세월은 실천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3,8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36천여 명의 전문인력이 활동에 함께 했습니다

 

단기적인 기획을 넘어 국가정책으로 문화예술교육이 자리 잡아온 흔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장의 끝이 아니라,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방향을 새롭게 설계해야 할 시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전환의 과제는 명확합니다. 그동안의 정책은 공급자 중심의 직접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제한된 예산 속에서 국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생태계를 조성하기보다는, 개별 프로그램의 양적 확대에 집중했고, 학교와 아동·청소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가 더 중요해졌고,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삶 속에서 수요자의 선택 가능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향유자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국민 누구나 일상과 생활권 안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스스로 체험할 예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정책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재조명하며, 인문학적 삶의 중요성을 다시 묻는 근본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진흥원은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철학과 구조를 새롭게 정리해야하는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이에 올해를 전환의 해로 삼고,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이 말을 다소 선언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새롭게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2. 예술적 감각에서 시작되는 배움 : 몸으로 탐색하는 아이들 

 

 

지금의 아이들은 정보를 습득하는 데 있어 누구보다 빠르고 유연합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일수록 말초적 감각은 쉽게 소진되고, 질문은 점점 짧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 세대일수록 더욱 깊고 다양한 감각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은 손과 몸으로 세상를 탐색하고, 감정의 반응을 살피며 자신만의 질문을 형성하도록 돕는 중요한 매개체가 됩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무단 복제, 배포 및 공유 금지 [사진출처 : 꿈의 예술단]

 

정답을 찾아내는 방식은 결국 질문을 멈추게 만듭니다. 반면 감각을 통해 형성된 질문은 그 자체로 배움의 출발점이 됩니다

 

몸의 움직임에서 생각이 시작되고, 손끝의 감각에서 질문이 자라납니다

 

지금 필요한 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보다 '어떤 질문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를 중심에 두는 인문을 기본에 둔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무단 복제, 배포 및 공유 금지 [사진출처 : 꿈의 예술단]

 

 

예술은 감각의 언어이고, 인문은 사유의 언어입니다

 

둘은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서 만나게 됩니다

 

특히 인문과 문화예술교육은 사람에 대한 이해를 중심에 두고, 감성과 이성, 사유와 표현을 연결하는 교육적이고 철학적 만남입니다

 

그렇기에 배움은 그 사이를 연결하며 완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I가 사고를 복제하는 시대일수록 인간 고유의 감각과 질문은 더 본질적인 것이 됩니다

 

정보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감각과 사유로부터 시작된 질문은 기계가 흉내 낼 수 없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은 그 질문이 계속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기 손으로 탐색하고, 몸으로 사유하면서, 자신만의 감각으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 배움은 빠르지 않지만 깊습니다.

 

진흥원은 현재 미래세대와 어린이 관련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아티스트 스콜라라는 이름의 사유 경험을 위한 교육 모델을 바탕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이 자신만의 철학을 형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스콜라는 예술과 철학, 교육과 놀이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면서 감각과 사유가 분리되지 않고 작동하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기술과 기능의 습득을 넘어, 인간 내면의 감각을 복원하고 존재에 대한 질문과 철학적 성찰을 가능하게 합니다. 

 

 

3. 사유와 질문으로 열리는 변화 : 예술이 만드는 인식의 전환 

 

 

저는 예술을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이 라고 묻듯, 예술도 세상에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질문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감정을 일으키며 해석을 유도하고 상상의 여지를 남깁니다

 

이런 과정이 곧 창조의 시작이자, 변화의 단초가 되는 것이죠. 예술은 늘 시대보다 앞서 질문을 던지며 사회가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왔습니다.

 

AI와 알고리즘이 사고를 예측하고 감정을 분석하는 시대, 우리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요

 

기술이 인간의 감정과 사고, 정체성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지금, 문화예술교육은 사람다움을 구성하는 중요한 실천입니다

 

데이터와 연산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해석과 통찰, 감성과 윤리의 영역은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흥원은 AI 등의 기술을 단순한 도구로 보지 않고, 그 안에 담기는 이야기와 철학, 감각과 질문의 구조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기능 습득이나 정보 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감정과 관계, 자기 성찰 중심의 배움 구조를 지향해 왔습니다

 

지식보다는 감각을 복원하고, 정답보다는 질문을 생성하는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예술가는 인문을 바탕으로 한 창작자이자 질문자이며, 해석자이자 사유의 동반자입니다

 

문화예술이 단지 기술을 익히는 데 머물지 않고, 삶을 다시 묻는 경험이 되도록 그 구조를 설계하고자 합니다.

 

 

4. 관계로 이어지는 경험: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서로의 차이를 감각하고 이해하는 힘입니다

 

감정을 연결하고, 타인의 서사를 감각하며, 이를 내 삶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경험

 

이것이 예술이 사회적 회복의 언어가 되는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박은실 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단 복제, 배포 및 공유 금지

 

진흥원이 추진 중인 도시숲 예술치유는 이러한 실천을 구체화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바로 며칠 전, 영국 로얄발레단, 서울식물원, LG아트센터와의 협력으로 도심 속 숲에서 예술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예술을 처음 접해보는 중장년들이 몸의 움직임을 통해 정서를 나누고, 감정을 회복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과정을 통해 예술이 삶 가까이에서 작동하는 공감의 구조가 구현되었습니다.

 

예술이 공동체를 회복하는 언어라면, 인문은 그 회복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사유의 구조입니다

 

진흥원은 예술과 인문이 함께 흐르는 삶의 기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구성하는 예술교육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5. 기반을 만드는 정책: 예술의 지속을 위한 제도적 조건

 

문화예술은 더 이상 특정한 영역에만 머물 수는 없습니다

 

예술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모든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보장되려면, 지속가능한 배움과 향유의 경험을 뒷받침할 정책과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예술을 선택하고, 삶의 흐름에 따라 예술과 인문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마련하려면 지역거점, 플랫폼, 교육 인프라, 생태계 마련 정책 체계 전반이 새로운 방향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인간과 기술이 결합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면서 우리는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규범과 제도적 기반도 고민해야합니다

 

이것은 단지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가치의 회복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문화예술은 또한 더 이상 특정한 시기에만 머무를 수도 없습니다

 

예술을 통한 감각의 경험은 우리 삶 전체에 걸쳐 반복적으로 일깨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예술이 삶을 이해하고 감각하는 방식이라면, 그 교육은 일회적이어서는 안 되며,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이어져야 합니다

 

이 점에서 문화예술교육은 단순한 아동·청소년, 학교 교육의 범위를 넘어, 시민의 삶 전체와 연결되는 평생학습의 한 축으로서 작동해야 합니다

 

감각의 민감성과 질문의 능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문화예술이 지속가능한 평생학습의 맥락 속에서 제도적으로 자리 잡아야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이상적인 조건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배움터로서의 지역 거점과 이를 생동감 있게 이끌어갈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이 필수적입니다

 

시민의 관심과 삶의 주제를 깊이 이해하고, 인문적 감수성과 예술적 언어로 연결해 줄 현장 전문가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 전문가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6. 지속 가능한 인문·문화정책을 위해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시민이 삶 가까이에서 문화예술과 인문을 안정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민들은 단순한 일회성 참여를 넘어서, 일상과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축적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두 번의 체험이나 선택적 참여만으로는 이 실천이 사회적 가치로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유네스코의 들로르 보고서(1996)가 제시한 존재하기 위한 학습함께 살기 위한 학습에서도 인문예술 교육이 단지 지식 습득에 머무르지 않고, 삶을 구성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힘이 되어야 함을 잘 보여줍니다

 

여기서 핵심은, 시민이 일상에서 자기 삶을 성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정책적 상상력과 실행력입니다.

 

진흥원이 올해를 전환의 해로 설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이 지역 거점이나 디지털 기반 콘텐츠, AI 실험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어 왔지만, 그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습니다

 

진흥원은 지금, 삶의 곳곳에 예술이 삶에 깊이 작동할 수 있는 쳬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문과 예술의 방식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깊게 사유하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수 있으며, 공동의 삶과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사회. 그 사회를 향한 실천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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