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특히 영미유럽 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을 비롯한 한국출판물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현지 대중 독자들과 일상적으로 함께하는 것은 이례적 풍경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출판시장에서 한국출판 콘텐츠는 여전히 낯설고, 특히...
해외 문화콘텐츠 시장로부터 한국문학 원작에 대한 영상, 혹은 공연에 대한 판권 확보를 위한 관심 표명이 근년 들어 증가세를 보인다. 국가나 언어권 경계 없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문학을 원작으로, 또 다른 유형의 문화 상품이 거듭나 유통되는 가운데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과 공유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그와 연관된 각각의 영역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영역은 원작에 대한 다양한 언어로의 번역이다. 그래서 번역가의 역할과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국문학 번역출간은 물론이고, 원작에 기반한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 나아가 연극, 뮤지컬, 그리고 오페라 등과 같은 공연문화 콘텐츠 확대에 이르기까지 번역본의 역할이 미치는 영역은 실로 크다.
세상에는 인간이 풀기 어려운 암호나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가 많다. 신이나 절대자의 메시지도 여기 포함된다. 그래서 인간은 선지자나 예언자가 전하는 언어를 통해 다양한 오리지널 메시지(original message)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고 (완벽하진 않더라도) 이해해 왔다. 때로는 누군가 해독한(해석한) 문자나 기호를 통해 우주의 진리나 섭리를 터득하고 이해하기도 한다. 말과 언어가 다른, 경계 너머에 있는 대상에게 오리진(origin)이 지니고 있는 메시지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거나 이해시키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오리진은 종종 신탁과도 같아 모호하고 이중적일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지의 의미를 알고자 하는 일련의 시도가 때로는 역부족일 때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 인간은 서로 소통 가능한 일정의 기호 질서를 통해 다양한 메시지와 그것이 품고 있는 콘텐츠를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지식과 정보를 오랜 세월 견지해오고 있다.
번역
오리지널 메시지의 전달과 그것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가능성은 상대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들이 알고 있는 언어나 기호가 유용한 수단으로 역할 할 때 작동한다. 하지만 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선지자, 혹은 한쪽의 기호나 문자를 이해하고 있는 이가 그렇지 못한 대상에게 전하는 메신저의 표현과 언어가 최초 오리진이 지닌 의미를 완벽하게 전한다는 것도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 보니 종종 오해가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메신저의 역할은 늘 필요하고 유용하며, 역사와 더불어 끊임없이 발전해오는 가운데 그 전파와 공유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 번역이 꼭 그렇다. 그간 번역자를 통한 번역과정이 없었다면 인류가 풍성한 삶을 누리는 데 많은 한계에 부딪혔을 것이다. 성서, 경전, 신화, 나아가 다양한 언어로 된 문학 원작이 번역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공유되면서 그간 인류는 각각의 텍스트를 저마다 공유해올 수 있었다. 그만큼 번역은 오리지널 텍스트 창작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행위이다. 따라서 번역가와 그의 역할은 이 지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글로벌 문화시장
한국 뮤지션들의 활동에 따른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그리고 한국 영화 및 드라마계 각 영역에서 활동해오고 있는 관계자들의 꾸준한 역할에 대한 글로벌 문화시장에서의 호응이 예술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다양한 층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 새 각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목할만한 성과가 글로벌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부각되면서 한국 문화콘텐츠를 통한 한국 소프트파워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각 문화콘텐츠의 생산(창작), 제작, 유통 분야 모든 관계자들은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그리고 30년 전에도 각각의 위치에서 나름 최상의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다만 문학이든 영상 콘텐츠든, 한국어로 된 원작에 기반한 번역 텍스트가 글로벌 마케팅과 유통 과정에서 어떤 방식의 세일즈 전략과 조화를 이루며 구사됐느냐가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가르는 배경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특히 영미유럽 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을 비롯한 한국출판물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현지 대중 독자들과 일상적으로 함께하는 것은 이례적 풍경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출판시장에서 한국출판 콘텐츠는 여전히 낯설고, 특히 서점가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문학을 포함한 한국의 다양한 출판콘텐츠에 대한 일상적 만남은 더욱 낯설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2010년을 지나면서 한국문화와 한국문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는 빠른 속도로 부상했고, 그 성과는 글로벌 출판시장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났다. 여러 한국 작가가 연이어 글로벌 인지도를 지닌 문학상을 수상하고, 다양한 언어권의 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을 비롯한 한국출판콘텐츠가 상업적 성과를 이끌어 내오고 있다. 독특하고 신선한 감각이 깃든 소재에 진지한 주제의 자연스런 어울림, 그리고 거기서 공감되는 보편적 서사와 예술적 완성도와의 조화는 한국출판콘텐츠가 글로벌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매력 포인트다. 최근에는 자기계발서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비소설분야의 서적이 동북아와 동남아 시장을 넘어 이제 영미·유럽의 출판시장에서도 번역 출간되어 현지 유력 타이틀들과 본격적인 경쟁대열에 합류하는 시대를 열었다.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11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 작품을 통해 저자와 역자 김지영은 맨아시아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을 수상했다. 2016년,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는 저자 한강과 역자 데보라 스미스에게 맨부커인터내셔널 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의 영예를 안겼다. 2017년, <홀(The Hole)>은 저자 편혜영과 역자 소라김 러셀에서 셜리잭슨상(The Shirley Jackson Award)을 안겼다. 그리고 2021년, <밤의 여행자들(The Disaster Tourist)>는 저자 윤고은과 역자 리지 부엘러에게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수여하는 대거상(The CWA Dagger)의 영예를 선사했다.
정보라와 박상영의 소설이 맨부커인터내셔널상 후보(Shortlist / Longlist)에 오르며 각각의 저자와 역자 안톤 허에게 큰 보람과 함께 향후 더 큰 기대를 안기고 있다. 손원평의 <아몬드>는 일본에서 2020년 일본 서점대상(번역문학부문)에서 1위에 오른 것에 이어, 2022년에는 또 다른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으로 같은 부분에서 또 한 번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이 수상은 한국 작가로서는 물론이고 아시아 작가로서도 최초 수상자였으며, 특히 이 부문에서 2회 수상은 손원평이 최초 사례의 주인공이다. <아몬드>는 폴란드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21 올해의 책’(YA소설 부문)에 올라 저자와 역자 모두에게 큰 영광을 안겼다. 이 외에도 수많은 한국문학 작품이 여러 언어권에서 번역, 출간되는 가운데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 내오고 있다.
지난 수년간, 한국문학을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공연(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 등의 판권 수출이 진행되면서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출판콘텐츠의 이용과 그 역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와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I’ll Be Right There)>, 김언수의 <설계자들(The Plotters)>, 그리고 편혜영의 <홀(The Hole)> 등의 영미권으로의 영상판권 진출 예는 극히 일부 사례이다.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은 뮤지컬로 미국에서 공연된 바 있다. 수많은 한국의 문학작품들은 이렇게 각 언어권에서 번역출간은 물론, 공연 및 영상문화 콘텐츠로도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며, 그들만의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바로 이 일상은 역사가 된다. 그리고 그 역사는 창작자(작가), 제작자(출판사), 그리고 번역가가 함께 협력하는 가운데 구축돼 간다.
KL매니지먼트
KL매니지먼트 대표 이구용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1995년에 출판계에 입문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줄곧 출판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해오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문학 해외진출에 주력해오고 있으며, 케이엘매니지먼트는 2011년에 그가 설립한 한국출판저작물 수출 전문 에이전시로 한국문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타이틀을 세계출판시장으로 수출해오고 있다. 그가 해외로 수출한 대표적인 타이틀로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한강의 <채식주의자>, 편혜영의 <홀>,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손원평의 <아몬드>,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많은 타이틀이 있다. 저서로, <소설파는 남자>(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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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에서의 한국문학 번역출판, 그 역할과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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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용
2022-09-27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특히 영미유럽 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을 비롯한 한국출판물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현지 대중 독자들과 일상적으로 함께하는 것은 이례적 풍경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출판시장에서 한국출판 콘텐츠는 여전히 낯설고, 특히...
해외 문화콘텐츠 시장로부터 한국문학 원작에 대한 영상, 혹은 공연에 대한 판권 확보를 위한 관심 표명이 근년 들어 증가세를 보인다. 국가나 언어권 경계 없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문학을 원작으로, 또 다른 유형의 문화 상품이 거듭나 유통되는 가운데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과 공유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그와 연관된 각각의 영역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영역은 원작에 대한 다양한 언어로의 번역이다. 그래서 번역가의 역할과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국문학 번역출간은 물론이고, 원작에 기반한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 나아가 연극, 뮤지컬, 그리고 오페라 등과 같은 공연문화 콘텐츠 확대에 이르기까지 번역본의 역할이 미치는 영역은 실로 크다.
세상에는 인간이 풀기 어려운 암호나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가 많다. 신이나 절대자의 메시지도 여기 포함된다. 그래서 인간은 선지자나 예언자가 전하는 언어를 통해 다양한 오리지널 메시지(original message)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고 (완벽하진 않더라도) 이해해 왔다. 때로는 누군가 해독한(해석한) 문자나 기호를 통해 우주의 진리나 섭리를 터득하고 이해하기도 한다. 말과 언어가 다른, 경계 너머에 있는 대상에게 오리진(origin)이 지니고 있는 메시지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거나 이해시키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오리진은 종종 신탁과도 같아 모호하고 이중적일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지의 의미를 알고자 하는 일련의 시도가 때로는 역부족일 때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 인간은 서로 소통 가능한 일정의 기호 질서를 통해 다양한 메시지와 그것이 품고 있는 콘텐츠를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지식과 정보를 오랜 세월 견지해오고 있다.
번역
오리지널 메시지의 전달과 그것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가능성은 상대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들이 알고 있는 언어나 기호가 유용한 수단으로 역할 할 때 작동한다. 하지만 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선지자, 혹은 한쪽의 기호나 문자를 이해하고 있는 이가 그렇지 못한 대상에게 전하는 메신저의 표현과 언어가 최초 오리진이 지닌 의미를 완벽하게 전한다는 것도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 보니 종종 오해가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메신저의 역할은 늘 필요하고 유용하며, 역사와 더불어 끊임없이 발전해오는 가운데 그 전파와 공유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 번역이 꼭 그렇다. 그간 번역자를 통한 번역과정이 없었다면 인류가 풍성한 삶을 누리는 데 많은 한계에 부딪혔을 것이다. 성서, 경전, 신화, 나아가 다양한 언어로 된 문학 원작이 번역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공유되면서 그간 인류는 각각의 텍스트를 저마다 공유해올 수 있었다. 그만큼 번역은 오리지널 텍스트 창작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행위이다. 따라서 번역가와 그의 역할은 이 지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글로벌 문화시장
한국 뮤지션들의 활동에 따른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그리고 한국 영화 및 드라마계 각 영역에서 활동해오고 있는 관계자들의 꾸준한 역할에 대한 글로벌 문화시장에서의 호응이 예술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다양한 층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 새 각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목할만한 성과가 글로벌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부각되면서 한국 문화콘텐츠를 통한 한국 소프트파워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각 문화콘텐츠의 생산(창작), 제작, 유통 분야 모든 관계자들은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그리고 30년 전에도 각각의 위치에서 나름 최상의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다만 문학이든 영상 콘텐츠든, 한국어로 된 원작에 기반한 번역 텍스트가 글로벌 마케팅과 유통 과정에서 어떤 방식의 세일즈 전략과 조화를 이루며 구사됐느냐가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가르는 배경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특히 영미유럽 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을 비롯한 한국출판물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현지 대중 독자들과 일상적으로 함께하는 것은 이례적 풍경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출판시장에서 한국출판 콘텐츠는 여전히 낯설고, 특히 서점가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문학을 포함한 한국의 다양한 출판콘텐츠에 대한 일상적 만남은 더욱 낯설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2010년을 지나면서 한국문화와 한국문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는 빠른 속도로 부상했고, 그 성과는 글로벌 출판시장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났다. 여러 한국 작가가 연이어 글로벌 인지도를 지닌 문학상을 수상하고, 다양한 언어권의 출판시장에서 한국문학을 비롯한 한국출판콘텐츠가 상업적 성과를 이끌어 내오고 있다. 독특하고 신선한 감각이 깃든 소재에 진지한 주제의 자연스런 어울림, 그리고 거기서 공감되는 보편적 서사와 예술적 완성도와의 조화는 한국출판콘텐츠가 글로벌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매력 포인트다. 최근에는 자기계발서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비소설분야의 서적이 동북아와 동남아 시장을 넘어 이제 영미·유럽의 출판시장에서도 번역 출간되어 현지 유력 타이틀들과 본격적인 경쟁대열에 합류하는 시대를 열었다.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왼쪽부터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한강 <채식주의자>, 편혜영 <홀>, 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출처: 알라딘)
2011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 작품을 통해 저자와 역자 김지영은 맨아시아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을 수상했다. 2016년,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는 저자 한강과 역자 데보라 스미스에게 맨부커인터내셔널 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의 영예를 안겼다. 2017년, <홀(The Hole)>은 저자 편혜영과 역자 소라김 러셀에서 셜리잭슨상(The Shirley Jackson Award)을 안겼다. 그리고 2021년, <밤의 여행자들(The Disaster Tourist)>는 저자 윤고은과 역자 리지 부엘러에게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수여하는 대거상(The CWA Dagger)의 영예를 선사했다.
정보라와 박상영의 소설이 맨부커인터내셔널상 후보(Shortlist / Longlist)에 오르며 각각의 저자와 역자 안톤 허에게 큰 보람과 함께 향후 더 큰 기대를 안기고 있다. 손원평의 <아몬드>는 일본에서 2020년 일본 서점대상(번역문학부문)에서 1위에 오른 것에 이어, 2022년에는 또 다른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으로 같은 부분에서 또 한 번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이 수상은 한국 작가로서는 물론이고 아시아 작가로서도 최초 수상자였으며, 특히 이 부문에서 2회 수상은 손원평이 최초 사례의 주인공이다. <아몬드>는 폴란드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21 올해의 책’(YA소설 부문)에 올라 저자와 역자 모두에게 큰 영광을 안겼다. 이 외에도 수많은 한국문학 작품이 여러 언어권에서 번역, 출간되는 가운데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 내오고 있다.
지난 수년간, 한국문학을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공연(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 등의 판권 수출이 진행되면서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출판콘텐츠의 이용과 그 역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와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I’ll Be Right There)>, 김언수의 <설계자들(The Plotters)>, 그리고 편혜영의 <홀(The Hole)> 등의 영미권으로의 영상판권 진출 예는 극히 일부 사례이다.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은 뮤지컬로 미국에서 공연된 바 있다. 수많은 한국의 문학작품들은 이렇게 각 언어권에서 번역출간은 물론, 공연 및 영상문화 콘텐츠로도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며, 그들만의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바로 이 일상은 역사가 된다. 그리고 그 역사는 창작자(작가), 제작자(출판사), 그리고 번역가가 함께 협력하는 가운데 구축돼 간다.
[K컬처로 인문하기] 글로벌 무대에서의 한국문학 번역출판, 그 역할과 가치
- 지난 글: [K컬처로 인문하기] K-콘텐츠 안에 무엇을 담을까?
KL매니지먼트
KL매니지먼트 대표 이구용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1995년에 출판계에 입문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줄곧 출판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해오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문학 해외진출에 주력해오고 있으며, 케이엘매니지먼트는 2011년에 그가 설립한 한국출판저작물 수출 전문 에이전시로 한국문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타이틀을 세계출판시장으로 수출해오고 있다. 그가 해외로 수출한 대표적인 타이틀로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한강의 <채식주의자>, 편혜영의 <홀>,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손원평의 <아몬드>,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많은 타이틀이 있다. 저서로, <소설파는 남자>(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글로벌 무대에서의 한국문학 번역출판, 그 역할과 가치'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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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낸다는 것 #부당한 기대에 저항하기 #나의 ...
신주영
9월: 책
함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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