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웹툰’에 열광한다. 사람들은 댓글창에서 다음 화를 예측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상황에 몰입하여 같이 화내거나 같이 기뻐하기도 한다.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보고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서 서로 이야기를 나눴던 것처럼, 웹툰 하단에 나오는 댓글창으로 함께 웹툰을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실제로 사람들이 남긴 댓글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작가가 스토리 전개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웹툰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특성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진행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는 웹툰을 보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한 손으로 슥슥 넘기기만 하면 된다. 심지어 내가 직접 웹툰 사이트에 들어가서 원하는 만큼, 원하는 장르와 그림체, 내용만을 선택하여 보기만 하면 된다. 오로지 스스로의 자의에 의해 행해지는 과정이다. 몇 번의 스크롤 후 맞지 않으면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면 끝이다. 그래서 우리가 만화책을 빌리거나 샀을 때, 간혹 후회하게 되는 실수가 줄어들었다.
국내 만화 시장은 한동안 크게 위축 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많은 만화가들이 펜을 꺾을 수밖에 없었고, 어린이 학습 만화 외에는 국내 만화를 생산하고 소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단행본 형태의 만화책이나 만화 잡지들은 거의 사라진 시점이었다. 그러나 웹툰이라는 새로운 만화 시장이 열리며 디지털 형태로 만화들이 연재되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어린이 학습만화 뿐 아니라 드라마, 액션, 로맨스, 일상, 여행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TV채널이 다양해져 시청자들의 즐거움이 배로 늘었듯이, 각자 다양한 개성의 웹툰 플랫폼들도 정말 많이 생겨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네이버, 네이트뿐 아니라 탑툰,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 등등 수많은 플랫폼들이 생기고 우리는 선택의 경우가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작가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작품을 공개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 ‘#인스타툰‘으로만 검색해도 수많은 짤막한 만화들이 뜬다.)
이렇게 본인의 작품을 몇 컷 올려놓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자연스럽게 본인이 연재하고 있는 작품으로 연결이 되게끔 한다. 혹은 작가지망생이 연재하는 만화라도 이슈가 된다면 충분히 웹툰 플랫폼에 정식으로 올라올 수 있어, 꾸준히 연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음 웹툰리그와 네이버 도전만화 등의 아마추어만을 위한 사이트의 존재와, ’대학만화 최강자전‘이라는 공모전 등으로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어 창작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다양한 웹툰문화가 확장되고 있다.
웹툰 문화 확산의 실감은 비단 온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에서도 나타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끼>, <은밀하게 위대하게>, <순정만화> 등의 작품은 영화화되었고 신드롬을 일으켰던 <미생>,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 역시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가 되었다. 심지어 네이버 웹툰의 인기 작품인 <노블레스>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도 출시될 만큼, 웹툰 시장은 ‘원소스멀티유즈’의 전형을 보여줄 만큼 커지고 있다.
▲ 영화화된 웹툰 작품들 Ⓒ네이버 영화 패션왕,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끼
웹툰의 대중문화에 대해 한 창작자를 만나다.
(창작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실명을 비공개합니다.)
Q. 웹툰 작가라는 직업,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굉장히 단시간 안에 판이 많이 커진 직업인 것 같다. 급부상한 직업이랄까? 예전부터 소설, 만화, 영화를 엄청 좋아했고, 전공 역시 관련된 분야이다 보니 웹툰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고, 계속 공부를 이어왔다. 좋아하니까.
Q. 본인이 생각하는 웹툰이라는 문화의 특성은 무엇인가?
A. 웹툰은 충분히 훌륭한 오락거리이다. 웹툰이 종이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핸드폰으로 슥슥, 스크롤을 내리면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웹툰은 이동하는 시간이나 짬나는 시간에 몇 초에서 몇 분 걸려 읽는 단기성 콘텐츠인데, 현대인의 생활패턴에 굉장히 잘 들어맞는다. 웹툰을 보며 즐거움을 얻고 잠깐 머리를 식히고 다시 무리 없이 본인들의 생활로 돌려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단행본으로 만들어질 때 편집상의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웹툰은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는 거니까, 나도 스크롤에 맞춰서 연출을 했는데, 그걸 단행본으로 편집을 할 때 (종 방향에 맞춰 그린 만화가 횡 방향으로 바뀌기 때문에) 연출이 주는 효과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
Q. 웹툰 작가로서의 원동력은?
A. 독자들의 존재다. 모든 예술분야는 작가 자신이 중심이 되어 자기중심적으로 작업을 한다. 특히나 만화는 영화, 드라마와는 달리 1인 작업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서 하는 작품 활동이지만 결국은 그걸 봐 주는 독자를 생각하며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이진 않지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장 의미가 크다. 만화라는 작업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되지만,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큰 힘이 된다.
Q. 연재 중 힘들거나 즐거운 일은?
A. 혼자 작업을 하니 쓸쓸할 때도 있다. 1인 작업 이다보니 기본적으로 집순이, 집돌이 기질이 없는 사람은 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즐거운 일이라면 작품 하나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즐거움이다. 창작은 힘든 일이지만 그것이 주는 특별한 즐거움도 있다.
Q. 웹툰 작가로서 필요한 자세는?
A. 당연히 만화를 좋아해야 한다. 이때 좋아한다고 해서 단순히 많은 수의 만화를 보기 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세간에 나온 수많은 만화들 중에 내가 어떤 만화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또 어떤 만화는 좋아함을 넘어서 사랑하는지를 알게 되면, 스스로가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은지를 알게 된다.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우선 독자가 되어야 한다.
Q. 웹툰 작가를 지망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만화지망생이라면 만화만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쓰고 싶으면 시를 읽고 영화를 봐야 하고, 시를 쓰고 싶으면 영화나 소설을 봐야 한다고 배웠다. 만화를 그리겠다고 만화만 보면 너무 만화의 주제, 세계관, 캐릭터 특성들이 한정될 수 있다. 이런 것을 지양하기 위해서 두루두루 관심을 가지며 다른 것을 많이 보고 시야를 넓히는 것이 좋다.
Q. 작가님에게 인문이란?
A. 인문학은 스토리(story)와 스피릿(spirit)이라고 생각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생활에 결을 더해주는 일이다. 얼마 전에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었는데, 그 프로그램의 제목과 내용이 인문학이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쓸데없지만 신비하고, 알면 재밌고, 잡스러워 보이지만 소중한 지식이다. 인문학은 쓸데없지만 쓸데 있다. 인문학이 소외된 세상은 무척 건조하고 단조로울 것이다. 만화도 인문의 일부로서 마찬가지다. 실용과 효율과는 멀리 떨어진 것이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 재미와 활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웹툰은 어느샌가 국내 문화예술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독자, 작가 수는 많아지고 있고 웹툰 시장은 커져가고 있다. 사람들이 웹툰에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될수록 그 영향력은 커진다. 결국 사람들이 찾는 것은 좋은 퀄리티의 웹툰이다. 결국 질 좋은 작품이 창작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웹툰같은 대중문화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특히나 웹툰은 어린 학생들이 접하기 쉬운 영역이다. 웹툰을 보고난 학생들의 꿈이 바뀔 수 있고, 가치관이 바뀔 수 있다.
그렇기에 창작자는 본인들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질 좋은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독자 역시 무분별적으로 콘텐츠를 흡수하기 보다는 적절한 수준에서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소은은 경기도 군포시에서 살고있다.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찾는 것을 좋아한다. 그 어떤 곳에서도 배우려고 하는 마음가짐으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생이란 인문 그 자체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으며 인문쟁이를 통해 많은 재미있는 것들을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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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가장 가까운 대중문화
웹툰 문화
인문쟁이 이소은
2017-09-25
많은 사람들이 ‘웹툰’에 열광한다. 사람들은 댓글창에서 다음 화를 예측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상황에 몰입하여 같이 화내거나 같이 기뻐하기도 한다.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보고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서 서로 이야기를 나눴던 것처럼, 웹툰 하단에 나오는 댓글창으로 함께 웹툰을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실제로 사람들이 남긴 댓글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작가가 스토리 전개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웹툰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특성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진행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는 웹툰을 보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한 손으로 슥슥 넘기기만 하면 된다. 심지어 내가 직접 웹툰 사이트에 들어가서 원하는 만큼, 원하는 장르와 그림체, 내용만을 선택하여 보기만 하면 된다. 오로지 스스로의 자의에 의해 행해지는 과정이다. 몇 번의 스크롤 후 맞지 않으면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면 끝이다. 그래서 우리가 만화책을 빌리거나 샀을 때, 간혹 후회하게 되는 실수가 줄어들었다.
국내 만화 시장은 한동안 크게 위축 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많은 만화가들이 펜을 꺾을 수밖에 없었고, 어린이 학습 만화 외에는 국내 만화를 생산하고 소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단행본 형태의 만화책이나 만화 잡지들은 거의 사라진 시점이었다. 그러나 웹툰이라는 새로운 만화 시장이 열리며 디지털 형태로 만화들이 연재되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어린이 학습만화 뿐 아니라 드라마, 액션, 로맨스, 일상, 여행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 웹툰 포털사이트 홈페이지 Ⓒ케이툰, 카카오페이지, 폭스툰, 네이버웹툰, 레진코믹스, 탑툰
TV채널이 다양해져 시청자들의 즐거움이 배로 늘었듯이, 각자 다양한 개성의 웹툰 플랫폼들도 정말 많이 생겨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네이버, 네이트뿐 아니라 탑툰,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 등등 수많은 플랫폼들이 생기고 우리는 선택의 경우가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작가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작품을 공개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 ‘#인스타툰‘으로만 검색해도 수많은 짤막한 만화들이 뜬다.)
이렇게 본인의 작품을 몇 컷 올려놓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자연스럽게 본인이 연재하고 있는 작품으로 연결이 되게끔 한다. 혹은 작가지망생이 연재하는 만화라도 이슈가 된다면 충분히 웹툰 플랫폼에 정식으로 올라올 수 있어, 꾸준히 연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음 웹툰리그와 네이버 도전만화 등의 아마추어만을 위한 사이트의 존재와, ’대학만화 최강자전‘이라는 공모전 등으로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어 창작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다양한 웹툰문화가 확장되고 있다.
웹툰 문화 확산의 실감은 비단 온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에서도 나타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끼>, <은밀하게 위대하게>, <순정만화> 등의 작품은 영화화되었고 신드롬을 일으켰던 <미생>,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 역시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가 되었다. 심지어 네이버 웹툰의 인기 작품인 <노블레스>는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도 출시될 만큼, 웹툰 시장은 ‘원소스멀티유즈’의 전형을 보여줄 만큼 커지고 있다.
▲ 영화화된 웹툰 작품들 Ⓒ네이버 영화 패션왕,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끼
웹툰의 대중문화에 대해 한 창작자를 만나다.
(창작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실명을 비공개합니다.)
Q. 웹툰 작가라는 직업,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굉장히 단시간 안에 판이 많이 커진 직업인 것 같다. 급부상한 직업이랄까? 예전부터 소설, 만화, 영화를 엄청 좋아했고, 전공 역시 관련된 분야이다 보니 웹툰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고, 계속 공부를 이어왔다. 좋아하니까.
Q. 본인이 생각하는 웹툰이라는 문화의 특성은 무엇인가?
A. 웹툰은 충분히 훌륭한 오락거리이다. 웹툰이 종이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핸드폰으로 슥슥, 스크롤을 내리면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웹툰은 이동하는 시간이나 짬나는 시간에 몇 초에서 몇 분 걸려 읽는 단기성 콘텐츠인데, 현대인의 생활패턴에 굉장히 잘 들어맞는다. 웹툰을 보며 즐거움을 얻고 잠깐 머리를 식히고 다시 무리 없이 본인들의 생활로 돌려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단행본으로 만들어질 때 편집상의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웹툰은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는 거니까, 나도 스크롤에 맞춰서 연출을 했는데, 그걸 단행본으로 편집을 할 때 (종 방향에 맞춰 그린 만화가 횡 방향으로 바뀌기 때문에) 연출이 주는 효과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
Q. 웹툰 작가로서의 원동력은?
A. 독자들의 존재다. 모든 예술분야는 작가 자신이 중심이 되어 자기중심적으로 작업을 한다. 특히나 만화는 영화, 드라마와는 달리 1인 작업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서 하는 작품 활동이지만 결국은 그걸 봐 주는 독자를 생각하며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이진 않지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장 의미가 크다. 만화라는 작업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되지만,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큰 힘이 된다.
Q. 연재 중 힘들거나 즐거운 일은?
A. 혼자 작업을 하니 쓸쓸할 때도 있다. 1인 작업 이다보니 기본적으로 집순이, 집돌이 기질이 없는 사람은 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즐거운 일이라면 작품 하나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즐거움이다. 창작은 힘든 일이지만 그것이 주는 특별한 즐거움도 있다.
Q. 웹툰 작가로서 필요한 자세는?
A. 당연히 만화를 좋아해야 한다. 이때 좋아한다고 해서 단순히 많은 수의 만화를 보기 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세간에 나온 수많은 만화들 중에 내가 어떤 만화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또 어떤 만화는 좋아함을 넘어서 사랑하는지를 알게 되면, 스스로가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은지를 알게 된다.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우선 독자가 되어야 한다.
Q. 웹툰 작가를 지망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만화지망생이라면 만화만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쓰고 싶으면 시를 읽고 영화를 봐야 하고, 시를 쓰고 싶으면 영화나 소설을 봐야 한다고 배웠다. 만화를 그리겠다고 만화만 보면 너무 만화의 주제, 세계관, 캐릭터 특성들이 한정될 수 있다. 이런 것을 지양하기 위해서 두루두루 관심을 가지며 다른 것을 많이 보고 시야를 넓히는 것이 좋다.
Q. 작가님에게 인문이란?
A. 인문학은 스토리(story)와 스피릿(spirit)이라고 생각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생활에 결을 더해주는 일이다. 얼마 전에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었는데, 그 프로그램의 제목과 내용이 인문학이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쓸데없지만 신비하고, 알면 재밌고, 잡스러워 보이지만 소중한 지식이다. 인문학은 쓸데없지만 쓸데 있다. 인문학이 소외된 세상은 무척 건조하고 단조로울 것이다. 만화도 인문의 일부로서 마찬가지다. 실용과 효율과는 멀리 떨어진 것이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 재미와 활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웹툰은 어느샌가 국내 문화예술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독자, 작가 수는 많아지고 있고 웹툰 시장은 커져가고 있다. 사람들이 웹툰에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될수록 그 영향력은 커진다. 결국 사람들이 찾는 것은 좋은 퀄리티의 웹툰이다. 결국 질 좋은 작품이 창작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웹툰같은 대중문화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특히나 웹툰은 어린 학생들이 접하기 쉬운 영역이다. 웹툰을 보고난 학생들의 꿈이 바뀔 수 있고, 가치관이 바뀔 수 있다.
그렇기에 창작자는 본인들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질 좋은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독자 역시 무분별적으로 콘텐츠를 흡수하기 보다는 적절한 수준에서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2018 [인문쟁이 3기]
이소은은 경기도 군포시에서 살고있다.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찾는 것을 좋아한다. 그 어떤 곳에서도 배우려고 하는 마음가짐으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생이란 인문 그 자체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으며 인문쟁이를 통해 많은 재미있는 것들을 접하고 싶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우리와 가장 가까운 대중문화'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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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새로운 플랫폼
인문쟁이 원제성
‘줄주뺄빼’, 줄 때 주고 뺄 때 빼고
인문쟁이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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