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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180˚] - 4

일상의 사물을 ‘새롭게’ ‘낯설게’ 생각해보는 순간!

함돈균

2016-03-31

 

 

쥬라기 공원을 일상에서 부화시킬 수 있다면죽었으나 완전한 죽음을 유예시키는 사물

까마득한 우주로 여행을 하려면 어떤 장치가 필요할까SF영화에서 수만 년 전 지구에 왔다가 잠들었던 외계인이 다시 깨어나는 원리

생물학적 노화와 부패를 저지한다지구는 거대한 식품저장고

동물들이 가장 혐오하고 공포스러워 하는 사물이 무엇일까

 

 

 

냉장고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 부활의 단초가 되는 모기 피는, 모기 신체 원형을 ‘신선하게’ 보존하고 있는 호박을 통해 추출된다. 원리상으로만 보면 이 메커니즘은 냉장고의 냉장·냉동 기술과 다른 게 아니다. 냉장고 속 식품의 ‘신선도’란 적정 수준의 냉기를 통해 생물의 물리적 부패를 저지한 결과다. 그건 생물의 유전자를 파괴하지 않고 보존하는 기술력을 말한다. 그래서 인간의 식품저장고인 냉장고를 긴 주기로 사용하게 되면 공상과학영화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엄청난 속도로도 몇 백 년 거리 떨어진 별로 항해하는 우주비행사가 죽지 않고 그 별에 도착하는 방법은 일종에 냉장 상태의 인큐베이터에서 긴 잠을 자는 것이다. 하지만 부패를 저지하는, 완전한 죽음을 유예시키는 이 기술적 사물의 등장으로 인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동물도축과 생물의 채집과 포획이 가능해졌다. 어쩌면 이 사물이 가능하게 한 인간의 생활 천국은 동물의 지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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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돈균
함돈균

(기획자문위원)문학평론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한국문학과 인문고전에 관한 강의·글쓰기를 하고 있다. 실천적 인문공동체 시민행성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공공성과 창의성을 담은 다양한 인문 기획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문학평론집 『예외들』 『얼굴 없는 노래』 인문철학에세이 『사물의 철학』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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